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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3 04:41:02
  • 수정 2026-03-27 13: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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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러시아 크렘린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계획은 순전히 미국의 결정일 뿐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현재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4월 또는 5월 중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사우디가 미·러 정상회담의 유력한 개최지로 거론되면서 양국 정상의 만남 성사 여부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날짜와 시간 등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진 바 없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수준과 채널을 통해 미국 측과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여 물밑 접촉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의 미국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는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중동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아우르는 포괄적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측의 불이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로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어기고 매일 러시아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흑해 인근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석유 수출 인프라 운영이 중단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해당 설비에 매우 복잡하고 엄청난 손상이 생겨 전체 기능 수행에 지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해 미국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협상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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