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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52층의 기적’ 일궈낸 한국인 아빠… “가족 구하러 사투” - '극적 생존' 권영준 씨 태국서 화제…'국민 남편' 호칭 얻어 - 다른 건물에 있는 집 가려고 다리 통과…"공포에 떨 아내와 아기 걱정"
  • 기사등록 2025-04-01 11:55:50
  • 수정 2026-03-27 13: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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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어지는 구름다리 건너는 권영준 씨 모습 [타이랏TV 유튜브 캡처]


미얀마 강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의 고층 빌딩이 붕괴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무너지는 구름다리를 뛰어넘은 한국인 남성의 사연이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방콕에 거주하며 개인 사업을 하는 권영준(38) 씨다. 지난달 28일, 지진이 방콕 도심을 강타할 당시 권 씨는 거주 중인 초고층 콘도미니엄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건물이 요동치자 그는 다른 동에 있는 아내와 돌을 갓 지난 딸을 떠올렸다. 가족에게 가기 위해서는 두 건물을 잇는 52층 높이의 구름다리를 반드시 건너야만 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지진의 충격으로 두 건물을 연결하던 구름다리가 두 동강 나며 파편이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순간, 한 남성이 점프하듯 다리 위를 질주해 간발의 차로 반대편 건물에 안착했다. 그가 발을 떼자마자 다리는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 영상이 태국 타이랏TV 등을 통해 공개되자 현지 언론은 영상 속 주인공 수소문에 나섰고, 그가 한국인 권 씨임을 밝혀냈다.


권 씨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지진인 줄도 몰랐지만, 수영장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집에 있을 아내와 아기가 공포에 떨고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뒤에서 건물이 부서지는 엄청난 소리가 들렸지만, 쳐다보면 떨어질 것 같아 앞만 보고 달렸다"며 "가족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밀어주는 초인적인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태국인 아내와 딸을 품에 안고서야 안도했다는 권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태국 누리꾼들은 그를 '국민 남편'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현지 SNS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한 인간의 모습이 놀랍다", "드라마 속 멋진 한국 남자가 현실에도 존재했다"는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권 씨는 "지진 이후 다시 현장을 보니 정말 섬뜩하고 아찔했다"면서도 "같은 상황이 와도 나는 가족을 구하러 갔을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덤으로 얻은 인생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현재 권 씨에게는 태국 현지 매체는 물론 해외 주요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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