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려난 인질들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다. [사진=이스라엘 총리실]가자지구 휴전 협상 첫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1차 석방되면서 양쪽에선 환호와 울음이 터져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텔아비브의 이른바 '인질 광장'엔 1차 석방 대상자인 인질 세 명이 하마스로부터 적십자로 인계됐다고 발표되자 박수갈채가 나왔다.
사람들은 서로 포옹하고 깃발을 흔들며 울음을 터뜨렸다. 석방된 인질 에밀리 다라미(28), 로미 고넨(24), 도론 슈타인브레처(31)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돌아왔다!", "돌아온다!"라고 외쳤다.
한 시민은 CNN에 "지난번 석방 이후 1년 넘도록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우 감격스러운 순간이다"라며 "모두가 울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들을 태운 헬기는 전날 가자 국경 인근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륙해 텔아비브 셰바 메디컬 센터 헬기장에 도착했다.
병원 앞은 이들을 환영하는 인파로 붐볐다. 한 어린이는 히브리어로 "여러분이 집에 돌아와서 정말 기뻐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반겼다.
인질들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일 노바 음악축제와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휴전 협상 타결로 억류 471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두른 채 병원에 도착해 가족들과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다. 병원 인근에 모인 시민들은 음악을 연주하며 애국심을 고양하는 관련 노래를 불렀다.
인질들이 의료 차량을 타고 헬기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수십 명 시민들이 가자지구에 여전히 억류된 인질들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팔레스타인도 15개월 만에 전격 휴전에 돌입하자 환호로 가득 찼다. 가자지구 한 공무원은 뉴욕타임스(NYT)에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다. 우린 살아남았다"고 안도했다.
서안지구 주민들은 20일 새벽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환영했다. 주민들은 수감자 호송차를 둘러싸며 환호했고, 일부는 버스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손에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 깃발이 들렸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해 여성 69명, 남성 8명, 경범죄자 남성 12명 등을 석방했다. 대상자엔 팔레스타인 유명 정치인 칼리다 자라르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체포된 20대 여성은 영국 가디언에 "매우 행복하다. 밖에 나와서 다행이다"라며 "그들(이스라엘인들)은 감옥에서 날 매우 나쁘게 대했다. 끔찍했다"고 전했다.
10대 딸의 석방을 기다리던 한 아버지는 "내 딸은 지난해 11월7일 팔레스타인 어린이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며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미성년자를 1년 넘게 감옥에 가뒀다"고 규탄했다.
가자지구 실향민들은 귀환길에 올랐다. 자발리아 북부 지역에선 피란민 수백 명이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유엔은 휴전 첫날 구호품을 실은 트럭 630여 대가 가자지구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그중 최소 300대는 인구 밀집 지역인 북부로 이동 중이다. 휴전 협정에 따라 구호 트럭은 매일 600대 반입돼야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9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오후 6시 15분) 휴전에 돌입했다. 6주 1단계 휴전 기간 이스라엘 인질 33명, 팔레스타인 수감자 1890명 가량이 석방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순차적으로 풀려난다.
양측은 휴전 16일 차 2단계와 3단계에 대한 세부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2단계는 영구적 전쟁 종식과 나머지 생존 인질 석방, 3단계는 가자 재건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을 골자로 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