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반도체 이어 챗GPT 등 AI기술도 中수출 규제 추진]
미국이 AI기술 생태계에서 중국을 완전 고립시키면서 더 이상 미국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뿐만 아니라 챗GPT 등 소프트웨어에도 중국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출 및 투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AI생태계에서 완전 고립되면서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에서 AI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과거 수출 면허를 승인했던 반도체라도 AI 기능이 있단 사실이 발견되면 면허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챗GPT 등 AI 소프트웨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AI 반도체에 이어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나 프로그램까지도 규제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어서 중국이 받는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이와 함께 지난 8일(현지시간) 있었던 미 하원 청문회에서도 “올해 말까지 중국에 대한 AI 등 첨단 분야의 투자 규제 규정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 반도체와 양자컴퓨터, AI 등 3개 첨단 분야에서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이뿐 아니라 중국산(産)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이동통신 가능 차량)에 대해선 수입 금지 등 ‘극단적인 조치(extreme action)’를 취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러몬도 장관은 “미국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가드레일(guardrail·안전장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2월 커넥티드카에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의 기술이 사용되면 미국인의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관련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러한 지침에 따라 미 상무부는 중국 등의 ‘우려 국가’와의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통신기술 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규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국의 접근도 전면 차단한다!]
한편, 로이터에 의하면 현재 가장 강력한 비공개 소스 AI 모델을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구글 딥마인드와 라이벌 앤트로픽과 같은 미국 AI 대기업들이 정부의 감독 없이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을 막는 것은 아무 규제 조치도 없었다.
그런데 정부 및 민간 부문 연구자들은 미국의 적들이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마이닝하여 정보를 요약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이 모델을 사용하여 공격적인 사이버 공격을 가하거나 강력한 생물학적 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중국과 북한 정부, 러시아 군사 정보국,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해킹 그룹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해킹 캠페인을 완성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미국 AI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새로운 전선을 열 준비가 되어 있으며, ChatGPT와 같은 인공 지능 시스템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최첨단 AI 모델 주변에 가드레일을 배치할 예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 상무부는 또한 소프트웨어와 학습된 데이터가 비밀로 유지되는 독점 또는 비공개 소스 AI 모델의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AI 기술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중국은 AI기술에 있어 미국을 어느 정도나 의존하고 있을까? 우선 중국에서 OpenAI의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ChatGPT 및 달리(DALL-E) 이미지 생성기와 같은 OpenAI의 주요 AI 서비스는 중국 본토에서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OpenAI 대변인은 작년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상황'으로 인해 특정 국가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경우 OpenAI의 모델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기술 전문 웹사이트 더버지(The Verge)가 바이트댄스가 자체 AI를 개발하는 데 OpenAI의 기술을 사용했다고 보도한 후 OpenAI는 틱톡의 중국 소유주인 바이트댄스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에서도 AI 모델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단, Microsoft와 파트너 관계를 맺은 기업들은 OpenAI의 AI 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상무부의 AI기술에 대한 중국 통제조치는 소프트웨어와 학습된 데이터가 비밀로 유지되는 독점 또는 비공개 소스 AI 모델의 수출을 겨냥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로이터에 말했다. 오픈 소스 모델은 수출 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은 메타 플랫폼(META.O)의 ‘라마’ 시리즈와 같이 서구에서 개발된 많은 오픈 소스 모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국영 언론에 따르면 고위급 연구기관인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는 중국 자체 개발 AI 모델의 대부분이 메타(META.O)와 라마 모델을 사용하여 구축되었으며, 이는 중국의 AI 개발에 중요한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당시 중국 총리 리창에게 중국이 이 분야에서 “자율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도 자체기술에 의한 AI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는 하다. 시진핑 주석도 기술 자급자족을 주문하면서 중국이 자체적으로 '통제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 중국내의 AI기술 개발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 당국이 AI기술 개발을 위한 학문의 다양성과 자유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AI라는 것 자체가 무한한 생각과 사상의 자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기초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제한을 두면서 사사건건 당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명령하면서 수시로 개발에 제동이 걸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의 양회에서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은 중국 AI 제품에 비해 ChatGPT가 크게 앞서고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축구 비유를 사용한 바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언급하며 “축구는 드리블과 슛을 포함하지만 메시만큼 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도 “축구는 드리블과 슛을 잘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메시만큼 축구를 잘 해야 한다고 닦달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미 AI생태계에서 고립된 中, 美보다 5~10년 뒤처졌다!]
그렇다면 중국은 현재 AI생태계에서 어느 정도 미국에 뒤처져 있을까?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3일(현지 시간)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해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고립된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고품질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면서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어센드910B’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 모델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아메드 바나파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비해 적어도 5∼10년은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화웨이의 어센드910B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를 통해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AI 반도체다. 이를 대만 TSMC의 4·5nm 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H100과 비교했을 때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공정의 단위가 작을수록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는 반도체의 성능과 직결된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2nm 공정을 도입할 계획으로 있다.
문제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의 기술력 차이를 중국이 따라잡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AI개발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 초당 300조 개 이상의 연산처리 능력을 가진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은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개념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하거나, 게임용 GPU를 이용해 AI를 개발해야만 했다. 또한 암시장을 통해 고사양 엔비디아 GPU를 수급하기도 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AI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 그나마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칩은 미국보다 몇 년은 뒤처져 있다. 수출 통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공격적으로 (중국에)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AI기술에 관한 한 중국은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기야 기술을 따라간다 한들 워낙 제약조건이 많은 중국 상황에서 제대로 된 AI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진핑이나 공산당에 대해서 입도 뻥긋해서는 안되고, 이들을 은유하거나 암시하는 단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며 중국 경제의 어두운 면도 거론해서는 안되는... 뭐 이런 등등의 금기가 수두룩한 중국에서 과연 그러한 지뢰들을 뚫고 AI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닐까?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