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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4중전회 직전 허웨이둥 등 9명 장군 축출, 결국 군부가 먼저 칼을 뽑았다! - 하룻밤 사이에 붕괴된 중국 군부, 최고 지도부도 와해 - 4중전회 코앞, 민감한 시기에 9명 장성 전격 숙청 단행 - 제4차 전원회의 전날 권력투쟁: 여러 신호가 얽혀 있다
  • 기사등록 2025-10-19 04: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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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붕괴된 중국 군부, 최고 지도부도 와해]


20일부터 4일간 열리는 4중전회를 앞두고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중국 국방부가 그동안 암묵적으로 실각 또는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다고 소문났던 9명의 장성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숙청이라는 폭탄선언을 하고 나서서 그 정치적 신호 및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발표의 시점이 왜 지금인지, 또 군에서 먼저 이러한 발표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화교신문인 연합조보(聯合朝報)는 18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0일 개최됨에 따라 중국 국방부는 허웨이둥(何衛東)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먀오화(苗華) 등 인민해방군 장군 9명을 ‘중대한 직무유기 혐의’로 당과 군에서 제명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합조보는 이어 “범죄 혐의를 받는 9명은 군 검찰로 이송되어 조사 및 기소될 예정이며, 이는 이들이 징역형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68세의 허웨이둥(何衛東)이 실종된 지 7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해임되었음을 드러낸 것으로, 그는 제20기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중 최초로 직위에서 해임된 인물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연합조보는 “이번 사건이 중국 개혁개방 이후 당과 군에서 동시에 추방된 고위 장성 수로는 최대 규모이며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또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재임 중에 당과 군 모두에서 추방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의 장샤오강(张晓刚) 대변인은 17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감독위원회가 9명에 대한 심사 및 조사를 위해 사건을 접수했다”면서 “이들 9명은 모두 장군으로,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허웨이둥(何卫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무공작부 주임인 먀오화(苗华),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무공작부 부주임인 허훙쥔(何宏军), 전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작전지휘센터 부주임인 왕슈빈(王秀斌), 전 동부전구 사령관인 린샹양(林向阳), 전 육군 정무위원인 진수퉁(秦树桐), 전 해군 정무위원인 위안화즈(袁华智), 전 로켓군 사령관인 왕허빈(王厚斌), 전 무장경찰부 사령관인 왕춘닝(王春宁) 등이 있다”고 공지했다.


또한 국방부의 통지문에는 “위 9명이 ‘당 규율을 엄중히 위반하고 중대한 직무범죄 혐의가 있으며, 액수가 극히 많고, 성격이 극히 심각하며, 영향이 극히 나쁘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연합조보는 “9명 중 왕허빈(王厚斌)만 중앙위원이 아니다”면서 “중국 국방부는 중앙위원 8명의 제명이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인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중앙군사위원회는 이전에 9명을 군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짚었다.


연합조보는 “이번에 문제가 된 대부분 사람들이 허웨이둥과 먀오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먀오화는 난징 군구 제31집단군에서 오랫동안 복무했는데, 2017년 9월부터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을 맡아 7년 넘게 재임하며 인사 승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허웨이둥은 이전에 동부 전구 사령관과 제31집단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군부 내에서 시진핑의 핵심 추종 세력들이 한꺼번에 일망타진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로써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부터 로켓군, 해군, 무장경찰, 동부전구, 합동작전본부, 정치공작본부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핵심 군 체계가 하룻밤 사이에 붕괴되었고, 군 최고 지도부가 사실상 전멸했다.


[4중전회 코앞, 민감한 시기에 9명 장성 전격 숙청 단행]


이번 중국 국방부의 9명 장성에 대한 숙청 발표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첫째, ‘발표시점’이다. 이번 사건을 지금까지 계속 미뤄오다가 하필 4중전회 이틀 전이라는 민감한 시점에 발표되었다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둘째, ‘발표 주체’에 대한 문제다. 중앙군사위원회 제2부위원장이자 시진핑 주석의 군 내 가장 신뢰받는 측근인 허웨이둥은 6개월 넘게 실종 상태였으며, 그의 생사에 대한 외부의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군과 국방부 대변인이 허웨이둥에 대한 부패 혐의 유죄 판결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이는 군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당 조직을 우회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실 전 중앙군사위원회(CMC) 위원이자 국방부장이었던 리상푸의 실각 소식은 국방부가 아닌 신화통신이 처음 보도했다. 그런데 먀오화의 실각은 지난 해 11월 28일 국방부 대변인이 발표하며, 군부가 장유샤의 통제하에 있음을 시사했고, 먀오화와 허웨이둥의 해임도 역시 국방부가 선제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인민해방군 관보인 ‘해방군보’의 보도도 주목할만 하다. 해방군보는 18일 1면에 ‘군부내 부패척결 투쟁을 끝까지 단호히 수행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허웨이둥, 먀오화, 허훙쥔 등 9명은 당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거액의 금품을 횡령한 중대한 직무 관련 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죄목은 중대하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당의 군 지휘 원칙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책임 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군의 정치 생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짚었다. 이어지는 사설에서도 이번 허웨이둥 숙청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는 지금 군부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한눈에 보여준다.


셋째, 이번 시진핑의 추종세력으로 알려진 허웨이둥을 비롯한 9명의 장성 축출을 누가 주도했는가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그런데 현재 추정키로는 장유샤가 주도하여 집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들이 정치국을 우회하여 집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장유샤가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명목상으로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시진핑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발표가 국방부를 통해 발표되었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 하다.


이는 전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었던 웨이펑허(魏凤和)와 리상푸(李尚福)의 경우 지난해 6월 27일 중앙군사위원회 보고서가 정치국에서 검토 및 승인된 후에야 당에서 제명되었던 것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당 중앙위원회는 관련 규정과 법률에 따라 정치국 회의를 거치지 않고 9명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는 장유샤가 당의 전통적인 제약을 우회하여 시진핑의 핵심 세력을 직접 공격했음을 시사한다. 이들은 모두 시진핑이 31군에서 발탁한 신임 보좌관들이었다. 이들의 몰락은 시진핑의 군사력 장악력이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보여준다.


넷째, 시진핑에 대한 견제 의도다. 지난 17일 오후 국방부 대변인은 “당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9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당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사실상 원자바오와 장유샤 등 원로들이 이끄는 ‘디시화(去习化, 탈시진핑화)’된 새로운 권력 중심체이다. 이는 19기 중앙위원회 4중전회(4중전회)를 앞두고 정세를 안정시켜 시진핑 주석이 성급하게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국 이번 조치는 당 내 권력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중국 공산당 내 주요 인사 교체는 전체회의를 전후하여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규모나 고위직들이 대거 포함되었다는 것은 전례가 없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허웨이둥은 군 내 2인자였다. 그렇기에 그의 몰락은 시진핑 군사력의 근간을 직접적으로 흔들었다. 나머지 8명도 육해공군, 로켓군, 무장경찰부대 등 핵심 군을 총괄하는 고위직에 있다. 이들의 집단적인 몰락은 시진핑 군부의 ‘외과적’ 숙청에 해당한다.


[제4차 전원회의 전날 권력투쟁: 여러 신호가 얽혀 있다]


이러한 군사적 숙청은 본질적으로 당 내 파벌 투쟁의 표면적 표현이다. 시진핑 파벌과 반대 세력 간의 대립은 은밀한 내분에서 공개적인 내분으로 전환되었다. 지난 9월 30일부터 시진핑은 인민일보를 통해 6일 연속 중국 경제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펼쳤고,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를 통해서도 “그럼에도 중국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시진핑의 선전활동은 권력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9일, 미국과의 희토류 전쟁을 선포한 것도 사실 4중전회에서의 권력 다툼에 대한 국내 여론을 흔들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한마디로 “진짜 미국과 한판 붙자”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국내에서의 권력 다툼의 초점을 흐리려는 교란용 정치공작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이었던 후시진마저도 불평을 쏟아냈겠는가? 이는 그만큼 시진핑이 불안하고 또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NPC) 웹사이트에 공개된 상무위원회 성명(2025년 5호)은 “장린(张林), 가오다광(高大光), 왕즈빈(汪志斌), 왕춘닝(王春宁)이 심각한 규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NPC) 대표직에서 해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제4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고위층 내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전조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장유샤는 시진핑과 그의 측근들에게 허웨이둥 등의 측근 인사들을 숙청함으로써 경고 신호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제4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권력 다툼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신호는 4중전회에서의 권력 이양을 두고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어쩌면 시진핑과 장유샤간에 목숨을 건 투쟁이 4중전회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과연 4중전회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이러한 4중전회 예상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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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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