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가 사망한 인질의 유해 송환이 지연되면서 자칫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 전원을 석방했지만, 반환을 약속한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의 경우 지금까지 9구만 이스라엘에 인계했다.
하마스는 이날 나머지 시신이 이스라엘군의 맹폭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 있어 굴착기 등 중장비 반입 없인 추가 수습이 어렵다면서 인질 시신 반환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전념하고 있으며, 인질 시신 전부를 인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국제적십자사도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며 하마스의 시신 반환 의지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튀르키예 정부는 재난 구호 전문가들을 파견해 하마스의 시신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1단계 휴전 합의의 토대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휴전 구상은 휴전 발효 72시간 내 생존 및 사망 인질 48명 전원 귀환을 약속했지만 하마스는 합의 당시부터 시신 수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시신 반환 지연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번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시신 송환이 완료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을 쏟아내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이 지난 10일 이후 최소 24명을 사살하는 등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목록을 중재국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이 휴전선을 넘어오려 해 "위협 제거를 위해 발포했다"고 해명했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이스라엘군 발포로 최소 7명이 사망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련한 가자 휴전 구상에 포함된 하마스 무장해제와 권한 이양 요구를 하마스가 거부하고, 오히려 반대파를 공개 처형하는 등 통제력 강화에 들어가자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없는 "살인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군이 아닌 미국의 후원 하에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사망 인질 시신 송환 지연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구호품 반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자로의 구호물자 배송을 관리해 온 이스라엘의 국방부 산하 기구 코가트(COGAT)는 "인도주의적 원조는 라파 국경을 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어떤 단계에서도 합의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질 시신 송환 지연에 대한 압박 수단이자 구호품 반입 경로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단체들은 라파가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반입하는 데 매우 중요한 통로라고 지적하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난 발크히 WHO 동지중해 국장은 "가자지구에 더 많은 연료가 들어가야 하고, 더 많은 식량, 더 많은 의료 장비, 의약품, 의료진이 필요하다"며 "가자지구에서 전염병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외교관들은 사망 인질 유해 송환과 구호품 반입 문제가 1단계 휴전 합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긴장되고 까다로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