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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뉴욕서 발견된 수상한 통신 장비, “中, 美 대혼란 유도” 의심 - 美 비밀경호국, 유엔본부 인근서 대규모 통신 방해장비 적발 - FBI의 섬뜩한 경고, “中, 美인프라 대혼란 의도” - 대규모 통신 방해 장비, 중국 소행? 아니면 테러조직 소행?
  • 기사등록 2025-09-26 11: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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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밀경호국, 유엔본부 인근서 대규모 통신 방해장비 적발]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뉴욕의 유엔빌딩 인근에서 통신망을 교란할 수 있는 10만개 이상의 심(SIM) 카드 네트워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이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었다면 유엔 건물 인근에서 대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이러한 대규모 통신 방해장비를 누가 설치했으며, 그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FBI가 지속적으로 중국 해커들이 유사시 대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美인프라 공격을 준비해 왔다는 경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통신 방해장비도 혹시나 중국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24일, “약 150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맨해튼으로 모일 준비를 하는 동안, 미국 비밀경호국은 뉴욕 지역 전역에 걸쳐 대규모의 숨겨진 통신망을 조용히 해체하고 있었다”면서 “조사관들은 이 시스템이 도시가 가장 취약한 순간에 셀 타워를 마비시키고, 911 전화를 방해하고, 네트워크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AP는 이어 “10만 개가 넘는 SIM 카드가 장착된 300개 이상의 SIM 서버로 구성된 이 캐시는 유엔 본부에서 56km(35마일) 이내에 밀집되어 있으며, 미국 영토에서 발견된 가장 광범위한 통신 위협 중 하나”라면서 “조사관들은 이 시스템이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비상 대응 및 테러 대응에도 이 시스템에 의존하는 도시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마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AP는 또한 “외국 정상들이 시내 호텔을 가득 메우고 차량 행렬이 맨해튼을 가득 메운 가운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현대 도시를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은 새로운 위험의 전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수사관들에 따르면, 이 네트워크는 고위 정부 관리들을 표적으로 삼은 통신 위협에 대한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의 광범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적발되었는데, 여러 사이트에 분산된 이 서버들은 마치 가짜 휴대전화 은행처럼 작동하여 대량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생성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고, 암호화된 통신 범죄자들을 가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비밀경호국 뉴욕 지부 책임자인 맷 맥쿨은 AP에 “이 시스템이 얼마나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면서 “휴대전화 기지국을 파괴해서 사람들이 더 이상 소통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고, 문자 메시지도 못 보내며, 휴대폰도 못 쓰게 될 수 있을 것이며, 게다가 유엔 총회와 관련된 다른 사건까지 겹쳐진다면, 도시 전체에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관계자들은 유엔 총회를 방해하려는 직접적인 음모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뉴욕시에 대한 알려진 위협도 없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사건의 내용 자체가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유엔 건물 인근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섬뜩함을 지울 수가 없다.


맷 맥쿨은 이어 “법의학적 분석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요원들은 특정 국가의 범죄자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조직범죄단, 카르텔, 테러 조직에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이 네트워크에 연루된 특정 정부 또는 범죄 조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맥쿨은 “우리는 10만 대의 휴대전화에 대한 법의학적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모든 전화 통화, 모든 문자 메시지, 통신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조사해서 그 숫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P는 “요원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 SIM 카드가 잔뜩 쌓인 서버와 선반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조사관들은 10만 대 이상이 이미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배치를 기다리는 수많은 서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맥쿨은 “이는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용량을 두 배, 심지어 세 배까지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하드웨어와 SIM 카드에만 수백만 달러가 투입되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당한 투자가 가능한 쪽에서 시행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숀 커런 비밀경호국장도 “이 작전을 통해 분당 최대 3,000만 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미국 비밀경호국의 보호 임무는 예방에 관한 것이며, 이번 조사를 통해 잠재적인 악의적 행위자들에게 보호 대상에 대한 임박한 위협은 즉시 조사, 추적 및 해체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둔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네트워크가 그대로 방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혼란에 대해 경고했다. 맥쿨은 이에 대해 “이러한 잠재적 영향을 9·11 테러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이후 네트워크가 과부하로 인해 마비되었던 휴대폰 통신 장애와 비교할 수 있다”며 “이번 경우라면 공격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그러한 종류의 차단을 강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다른 네트워크가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라며 “다른 도시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있는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BI의 섬뜩한 경고, “中, 美인프라 대혼란 의도”]


이 시점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지난해 1월 31일(현지시간) 연방하원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 청문회장에서 한 경고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상상해 보세요.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송유관이 망가집니다. 통신이 끊어져 휴대폰을 쓸 수 없고, 물이 오염돼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열차는 탈선하고 항공·항만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죠. 이 모든 게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일어나는 겁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레이 국장이 “중국 정부와 연결된 해커들이 중국이 미국과의 분쟁이 충돌로 번질 경우 미국의 전력, 교통 등 인프라에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만 분쟁 발생 시 미국의 전력망, 송유관, 수도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한 광범위한 해킹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레이 국장은 이어 “중국 해커들은 '공격할 때가 왔다'고 중국(정부)이 결정하면 미국 시민과 공동체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실제 피해를 입힐 준비를 하며 미국 인프라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또한 “그들(중국 해커)은 미국의 정치, 군사 관련 목표물만 노리는 것이 아니며, 유사시 미국 전역에 걸친 인프라 공격을 통해 민간인까지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이런 위험 위에서 손 놓고 있을 수 없음을 알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더불어 “중국이 미래의 미중간 군사적 충돌을 대비하는 수준을 넘어 일상적으로 미국의 경제 안보를 공격하고 혁신 기술을 절취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측은 합작사업, 투자 등의 방식으로 미국 기업과 중국 기업을 엮은 뒤 '내부자'를 통해 혁신 기술과 데이터를 절취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레이 국장은 이와 함께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미국 시민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안보와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유까지 겨냥하고 있으며, 미국 국경을 넘어 들어와 시민들과 주민들을 침묵하게 하고, 강압하고,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미 국가안보국(NSA)은 지난 2023년 5월, 주요 인프라 전반의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삼는 사이버 행위자를 식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美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킹그룹 볼트 타이푼이 괌 등의 중요 시스템에 감시용 악성코드를 심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차원에서 미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런 사이버 공격으로 미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시설의 운영을 원격으로 교란할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이다.


중국은 또한 지난 1월에는 중국 정부가 배후인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가 미국 재무부에 침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유엔 건물 인근에서 발견된 대규모 통신 방해 장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통신 방해 장비, 중국 소행? 아니면 테러조직 소행?]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통신방해 시설을 설치한 배후가 과연 누구냐에 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중국측의 소행일 가능성과 테러조직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화교권 매체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중국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단정적으로 전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물론 이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은 일절 말하기를 조심스러워 한다. 이 사건 자체가 국제적으로 민감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번 뉴욕 통신 방해 시설 배후로 중국이 지목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중국이 서방세계를 향해 해 왔던 일들과 상통하는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중국 해킹 공격은 미국 정부 기관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장비 네트워크가 미국 중심부, 뉴욕 대도시권의 버려진 아파트 건물에 물리적으로 존재했다. 만약 이것이 정말로 중국 정부의 소행이라면, 중국 공산당이 이러한 장비를 비밀리에 설치한 의도는 무엇일까?


사실 미국 정부는 이전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 공산당이 원격 제어 장치를 설치할 것이라고 의심했었다. 특수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 도로의 전기차를 즉시 무력화시켜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다. 이번에 노출된 네트워크 장비는 휴대폰 기지국을 무력화시켜 궁극적으로 뉴욕시의 이동통신망을 마비시켜 통신시스템을 셧다운시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이 중국 공산당의 무제한 전쟁의 일환으로 화교권 매체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미국 보안당국이 그 배후를 반드시 찾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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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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