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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시진핑 향해 “자기 비판부터 먼저하라!”, 선전포고 날린 중국 군부 - 해방군보, “지도자가 먼저 스스로 비판해야 한다!” - 시진핑 주석에게 대놓고 ’먼저 자신부터 비판하라‘ 요구 - 4중전회에서 시진핑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
  • 기사등록 2025-10-10 11: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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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군보, “지도자가 먼저 스스로 비판해야 한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의 권력 약화설과 함께 일부 권력의 이양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의 기관지인 해방군보가 시진핑 주석을 직접 겨냥해 “최고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시진핑 주석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며, 이에 앞서 스스로 자신부터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가 담긴 논평을 게재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해방군보는 8일 1면에 “날카로운 무기는 결코 녹슬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는데, 이 논평은 원래 해방군보 기자들이 혁명성지를 방문해 인민해방군의 뿌리찾기 일환으로 현재의 인민해방군이 얻어야 하는교훈을 게재한 것이다.


여기서 해방군보는 “황금빛 가을철, 기자는 옌안의 양가령에 도착하여 옛 인민대회당 터로 들어갔다”면서 “이 건물은 중국 공산당 제7차 전국대표대회를 위해 특별히 건축되었는데, 여기서 마오쩌둥은 ‘집은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며, 얼굴도 정기적으로 씻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당의 사업도 먼지로 얼룩질 것이므로 쓸어내고 씻어야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해방군보는 이어 “마오쩌둥은 자기비판을 포함한 비판이 정치적 먼지와 정치적 미생물에 저항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시진핑 주석도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면서 비판과 자기비판이 우리 당이 스스로를 강화하고,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날카로운 무기이며, 또한 당내 정치생활을 강화하고 규범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심오하게 지적했다”고 짚었다.


해방군보는 그러면서 아주 굵은 글씨로 “자신에게 수술하는 것을 감히 먼저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발사하는 것을 감히 하라”면서 “자신의 업무와 동료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판할 때는 진지하고 확고한 태도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시진핑 주석이 스스로 했던 말을 분명히 제시한 뒤에 곧이어 마치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스스로 먼저 비판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듯 보인다.


해방군보는 “우리 당은 양가령(杨家岭)에서 옌안(延安) 정풍운동을 시작했다”면서 “마오쩌둥 동지는 정풍운동이 당 내부의 위대한 사상 투쟁이며, 이 투쟁을 수행하는 무기는 바로 자기 비판이라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해방군보는 그러면서 항일운동 당시 자기 비판을 꺼려 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였던 양즈린(杨植霖)의 예를 들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향해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스스로에게 칼을 겨눌만큼 용감해야 한다”면서 “지도자부터 먼저 반성하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우리 당은 반드시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해방군보는 또한 “나무가 크게 자라려면 뿌리를 튼튼히 해야 하고, 강물이 멀리 흐르려면 근원을 파내야 한다”면서 “2024년 6월, 시진핑 주석은 중앙군사위원회(CMC) 간부들과 각 부서 및 부대의 주요 지도자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옌안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회의를 소집했었는데, 이때 그는 고위 간부들이 스스로 자진하여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짚었다.


해방군보는 “(시진핑의 발언 그대로) 근본 원인을 깊이 탐구하고 영혼을 어루만지는 자세로 이념 문제의 근본 원인을 깊이 반성하고, 성실하게 바로잡고, 해결함으로써 군의 정치 건설을 심화하고 강화해야 한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몸소 가르쳐주었던 그대로 비판과 자기비판을 통해서만 비판과 자기비판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또다시 강조했다.


해방군보는 그러면서 또다시 굵은 글씨체로 “비판은 어렵지만 리더십은 그렇지 않다”면서 “옌안 정풍 운동 당시 모든 고위 간부들은 자서전을 쓰고, 조직에 자신의 모든 역사를 솔직하고 철저하게 고백하며, 자신의 사상을 전면적이고 심도 있게 검토하는 등 자기 비판을 했다”고 짚었다.


[시진핑 주석에게 대놓고 먼저 자신부터 비판하라 요구]


사실 해방군보의 인민해방군 뿌리찾기 기사는 초기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을 찬양하며 현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기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번 기사가 돋보였던 것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마치 윽박지르듯 말한 대로 실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논평에서 시진핑 주석이 존경한다는 마오쩌둥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옌안 정풍 운동 당시 마오쩌둥은 이미 비판과 자기비판을 중국 공산당의 3대 핵심 사상 중 하나로 확립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제7차 전국대표대회의 의의는 마오쩌둥 사상을 지도 이념이자 핵심 역할로 확언한 데 있다.


당시 비판과 자기비판은 마오쩌둥 연설의 일부에 불과했지만, 해방군보가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심도 있게 다룬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4중전회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이러한 논평을 1면 톱에 게재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요한 것은 시진핑 스스로도 자기 비판을 매우 강조했다는 점이다. 해방군보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한다. 해방군보가 언급한 대로 시진핑은 “비판과 자기비판이 중국 공산당의 체력 강화, 질병 치료, 신체 건강 유지를 위한 날카로운 무기이자 당 내 정치 생활을 강화하고 규범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진핑 역시 자기 비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4중전회에서 시진핑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하더라도 시진핑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해방군보는 분명히 지적했다. “자신에게 수술하는 것을 감히 하고 다른 사람에게 발사하는 것도 감히 하며 사업과 동지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러면서 그들을 진지하고 단호하게 비판하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해방군보는 중국 공산당 역사에 있었던 양즈린 등의 예까지 든 것이다.


[4중전회에서 시진핑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


결국 인민해방군의 기관지인 해방군보의 이날 글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 해방군보는 “자만심을 내려놓고 단점과 허점을 폭로할 용기는 무엇인가? 깊이 파고들어 영혼을 어루만지는 자세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비판과 자기비판을 실천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해방군보는 특히 “비판은 어렵지만 리더십은 쉽다”라는 소제목 아래, 왕뤄페이, 왕전, 리웨이한, 천이 등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사례를 인용하면서 옌안 정풍 운동 당시의 우려를 언급하고 있다.


해방군보는 곧 “중앙 지도 동지들은 모두 고학력의 노련한 혁명가들이었기에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실무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만이 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일부는 비판이 자신의 위신을 훼손할까 두려워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을 비판하기를 주저했는데, 이에 대해 류샤오치는 ‘당 내부에는 자유로운 비판의 분위기가 있어야 하며, 특히 중앙 지도자들은 간부와 대중의 감독과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적고 있다. 한마디로 다가오는 4중전회에서 시진핑이 비판과 자기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해방군보는 특히 시진핑 주석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부하 직원뿐 아니라 같은 직급의 직원, 특히 상관에게까지 비판과 자기비판이라는 무기를 과감하게 휘두르며 맞서야 한다. 직위가 높을수록 그 무기는 더욱 묵묵하고 건드릴 수 없는 무기가 된다. 비판과 자기비판이라는 무기는 자주, 자주,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습관으로 만들고, 의식적인 노력으로, 그리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적고 있다.


결국 해방군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중국 공산당과 중국 사회에 광범위한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 중 가장 두드러진 인물인 시진핑이 지난 10여 년간 수행해 왔던 국내외 정책을 근본적으로 잘못 운영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아비판은 물론이고 타인으로부터의 비판도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시진핑이 비판받을 일들은 하나 둘이 아니고 그 후과도 엄청나다. 실제로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을 미국의 최대 적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의 침투를 경고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했다.


또한 중국 사회에 다양한 문제들을 누적시켰고, 도덕성을 더욱 저하시켰으며, 경제를 침체시키고,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은 헌법 개정, 3선 추진, 심지어 ‘1인 통치’의 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비판은 묵살되었고, 그가 자기 비판에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헛된 꿈이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해방군보는 “비판이 많을수록 단결이 커지고, 단결이 많을수록 전투력이 커진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해방군보는 사실상 시진핑을 향해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인민해방군이 시진핑 주석을 향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시진핑을 향해 이렇게 강력한 선전포고를 했음에도 시진핑이 이를 거부한다면 그때는 정말 군사적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서 다가오는 4중전회가 중국의 역사에 아주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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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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