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대사-고든창, “시진핑 권력 이미 무력화” 주장]
미국의 고위층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이 이미 무력화되었으며, 이로인해 미중정상회담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발언을 한 당사자가 바로 주중미국대사와 중국전문가인 고든 창 박사라는 점에서 더욱더 관심을 끌게 만든다.
미국의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TV는 지난 7일, 미국 변호사이자 작가이며 게이트스톤연구소의 시니어 펠로우인 고든 창(Gordon Chang)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의 권력 상실의 심각성을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모두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시진핑의 권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의심은 주중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이 내년에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고든 창 박사는 이어 “시진핑 주석이 가택연금 상태이거나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고, 혹은 중국을 떠날 경우 권력을 잃을까 봐 우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여기서 고든 창 박사가 언급한 주중 미국대사의 발언이란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한 내용을 말하는 데, CNBC는 “데이비드 퍼듀(David Perdue)주중 미국대사가 미국과 중국 국가주석 간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회담은 올가을보다 내년에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측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퍼듀 주중 미국대사는 현재로서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회의에서도 미중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하며 빨라야 내년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인데, 이렇게 말한 배경에는 시진핑 주석의 입지가 현재로서는 너무나 불안정하며 더불어 이미 상당한 권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이 모든 중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된 후에야 비로소 미중정상회담 개최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 쑹궈청(宋国诚)은 “시진핑 주석의 불안정한 권력은 단순한 소문이 아니다”면서 “이러한 소문은 그의 권력 위기감과 그의 지위의 불안정성을 모두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든 창 박사의 발언 중 이번 4중전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과 당 총서기직을 이양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이달 열리는 4중전회가 오로지 공산당 자체 행사이기 때문에 당과 관련된 당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거론할 수 있지만 국가주석직은 2027년의 당대회에서나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스스로 국가주석직을 사임하지 않는한 이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다만 중앙위원들이 사퇴 권고 결의안을 내고 이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시진핑 주석은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되면서 스스로 사퇴의 길을 갈 수도 있다.
베이징내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10월 말에 열리는 APEC정상회의에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며, 한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리 채널은 지난 1일, “시진핑 운명 가를 4중전회 일정 확정, 82집단군 이동으로 베이징은 초긴장상태”라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566회)을 통해 “중국측이 APEC을 기화로 한국에서 미중정상회담, 한중정상회담 등의 개최를 위해 서울 신라호텔을 전관 대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4중전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돌연 취소를 요청했다”면서 “중국측의 신라호텔 예약 취소는 4중전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베이징이 시진핑 주석의 일정에 대해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시진핑과의 갈등이 변수]
지금 상황에서 최대 변수는 시진핑 주석과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의 갈등이 어떻게 펼쳐질지의 여부다. 현재 어느 정도 확인된 바로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참모부장인 류진리(劉振立)를 ‘중앙군사위원회가 지정한 특별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제82집단군의 직접 지휘권을 맡도록 명령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전에 38군 소속이었던 특수작전부대이자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정예부대인 82집단군이 베이징에 입성하게 되었고, 중앙군사위원회의 안보를 직접 책임지고 중난하이의 안보를 인계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류진리는 8월 23일 제82집단군 사령부에 소령 이상의 모든 장교를 소집하고 광범위한 동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류진리는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의 정신을 전달하면서, “현재 군사위원회의 업무는 중앙군사위원회 집행부주석인 장유샤가 주재하고 있다”고 분명히 지적하면서 “82집단군이 중앙군사위원회의 중추로서 당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그리고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진리는 이어 “모든 장교와 군인은 현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명령에 단호히 복종하며 개혁개방을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짊어지고, 반군과 반역 세력의 모든 음모를 철저히 분쇄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류진리의 연설은 제82집단군 전체 장교와 병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82집단군이 사실상 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시진핑과 장유샤 사이에 더 이상 화해할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4중전회 맞이하는 시진핑, “산 넘어 산”]
이렇게 다가오는 4중전회가 시진핑에게는 엄청난 위기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바로 이 4중전회의 모든 일정들이 시진핑이 직접 대처해가는데 있어 엄청난 난관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4중전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 1) 인사문제
시진핑 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맞닥뜨려야 할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인사와 관련된 사안이다. 우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먀오화(苗华)와 허웨이둥(何卫东)의 문제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먀오화는 지난해 11월 체포되어 공식 해임되었고, 올해 6월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임되었다. 먀오화 사건에는 100명이 넘는 군 고위 간부들이 연루되었으며, 10개월째 진행 중인 숙청을 제4차 전체회의에서 마무리되어야만 한다.
또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은 올해 3월 양회가 끝난 직후 실종되어 6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최근 정치국 회의와 9월 30일 끝난 국경절 리셉션을 포함한 다른 중요한 행사에 불참하여 허웨이둥의 상황은 이미 숙청을 넘어 심지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11월 먀오화 사건 이후 실종된 전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王春宁, 전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이자 시진핑의 신뢰받는 측근)의 갑작스러운 실종과 유사하다. 그는 3주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명되었는데, 이는 그의 몰락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었다. 허웨이둥은 6개월 넘게 실종 상태인데, 이에 대해 4중전회에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만 한다.
눈여겨볼 점은 허웨이둥과 먀오화 모두 푸젠성 38군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 모두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었으며, 먀오화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허웨이둥은 시진핑 주석의 군 최고 실세이자 대만 군사 통일의 총사령관으로 시진핑의 오른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몰락은 시진핑 주석의 군사력 상실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4중전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 2) 고위 군 간부진의 충원
둘째, 지난 1년 동안 군에서 수많은 장군, 중장, 소장이 체포되고 또 숙청당했다. 한 추산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직접 계급을 수여한 70여 명의 장군 중 20명 이상이 이미 해임되었다. 이와 함께 현재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7명 중 3명이 해임되었으며, 5대 전구 사령부 중 3곳(동부, 중부, 서부)의 사령관이 비어 있다. 또한 로켓군과 같은 전략 부대도 최고 사령관 체포에 따라 긴급히 교체가 필요하다.
그런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직접 수여하는 장군 진급식은 올해 8월 1일 전날 거행되지 않았다. 이는 군부의 인사 작업이 올스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1년간의 대대적인 숙청 이후 군 고위 지도부는 시급히 보충이 필요하다.
물론 4중전회에서 구체적인 장군 진급 문제를 다루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반적인 계획을 제시해야만 한다. 이것이 시진핑의 아주 중요한 과제이나 과연 시진핑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끝내 고집하면서 그러한 문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4중전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 3) 중앙군사위원회 구성 문제
세 번째, 어찌 보면 시진핑 주석이 맞닥뜨려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한 중앙군사위원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다. 이미 확인된 바 있지만 시진핑은 군사적 통제력을 잃었다. 그렇지만 시진핑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고수하려 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4중전회는 당 회의이기 때문에 당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인사에만 영향을 미친다. 그 말은 이번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시진핑이 고수할지, 아니면 이양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금 상황에서 시진핑이 끝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이양하려 하지 않을 경우 대충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군사위 주석직을 장유샤 부주석에게 이양한다면 시진핑의 권력은 사실상 무력화된다고 볼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처리가 주목된다.
중국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주중 미국대사마저도 시진핑의 지위 불안정을 거론하면서 미중정상회담이 내년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만큼 지금 중국의 정치 상황은 안갯속이라 할 것이다. 우리 채널은 지속적으로 중국의 운명을 좌우할 4중전회 소식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겠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