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의 기만술, 해외언론들은 완전히 속았다!]
중국이 엔비디아가 만든 중국 전용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면서 ‘탈(脫) 엔비디아’를 선언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사실상 중국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쇼였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외국의 칩 금지 소동은 대외적으로만 요란스러웠지 공식적으로는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BBC는 25일(현지시간) “지난주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이 미국의 대표적인 AI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생산한 RTX Pro 6000D 칩을 테스트하는 것을 금지했고, 기존 주문(원래 수만 개의 칩 구매 계획)도 취소하면서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기업들에 RTX Pro 6000D 칩 테스트를 중단하고 기존 주문을 취소하라고 지시했지만, 이 결정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중국당국의 반도체 관련 소동은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상징적인 대응으로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기 위한 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술 리뷰 웹사이트 ‘테크 인 차이나(Tech in China)’의 편집장 비비안 토는 “화웨이와 틱톡에 대한 금지 조치를 반복적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엔비디아에 대한 금지 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으며, 미국처럼 다양한 구실로 엔비디아의 파트너나 고객을 제재한 적도 없다”면서 “따라서 엔비디아 금지 조치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일부 기술계통 인사들의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와전되어 전 세계 언론들을 들쑤셔 놓았다는 것이다.
비비안 토는 이어 “소문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칩의 중국내 사용을 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중국 최고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다양한 수준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그 사용에 대한 제한이나 제재는 없다”고 밝혔다.
비비안 토는 더불어 “중국은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의 절대적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자 할 뿐, 완전히 포기하고자 하지는 않았으며, 기술적 자립을 추구하는 동시에, 중국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정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비비안 토는 그러면서 “엔비디아 또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중국이 지금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금지했다는 소문은 왜 돌았을까?]
BBC는 중국밖에서 엔비디아 칩의 중국내 사용 금지 조치 소문이 돌게 된 배경을 자세히 정리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폭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집권 이후 중국 기술 업계가 직면한 도전은 더욱 심화되었고, 엔비디아는 미중 기술 전쟁의 핵심 타깃이 되었다.
그런데 몇 달 전, 미국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판매 금지를 해제했고, 이를 기화로 중국은 젠슨 황 CEO를 베이징으로 초대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곧 H20 칩에 백도어 보안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유기업의 엔비디아 칩 사용을 제한하고 엔비디아의 독점적 행위를 비난했다. 9월 중순에 발표된 최근 동향을 보면, 중국 전자 대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구매를 금지당한 것으로 소문이 났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화웨이와 같은 주요 중국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칩이 과연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을까? 더 중요한 것은, 틱톡과 같은 사안과 관련하여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중요한 시점에 접어든 지금, 중국의 엔비디아 금지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압력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미국 컨설팅 회사인 퓨처럼 그룹의 반도체 분석가인 레이 왕은 “중국의 엔비디아 제품 금지 조치설은 미국이 첨단 AI 칩, 고대역폭 메모리(HBM), 웨이퍼 제조 장비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관세를 인하하도록 하는 광범위한 협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화웨이가 엔비디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사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주요 중국 기술 기업에 RTX Pro 6000D 칩 테스트를 중단하고 기존 주문(원래 수만 대 구매 예정)을 취소하라고 명령한 것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수출 규제에 대한 중국의 상징적인 대응 조치로, 미국산 AI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칩 생산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움직임의 논리는 기술 주권이 중국에 매우 중요하며, 중국은 외국산 칩을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일부 미국산 칩에 대한 금지 조치는 중국 기술 우위에 대한 확신을 강조하고 국내 대체재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예를 들어, 닛케이는 앞서 엔비디아의 칩을 공급받는 두 신흥 자동차 제조업체인 샤오펑 모터스와 니오가 최신 모델에 자체 칩을 사용하여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펑의 튜링과 니오의 NX9031이라는 새로운 칩은 각각 독립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39개의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주도하는 화웨이는 단일 칩의 컴퓨팅 성능이 엔비디아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사의 연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화웨이가 정말로 엔비디아를 ‘따라잡고’ 미국을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중국 스타일을 보면 일단 저질러놓고 나중에 수습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화웨이가 지나친 자신감으로 엔비디아로부터의 독립을 외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이에 대해 미국 컨설팅 회사의 애널리스트 왕웨이지에는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시리즈 GPU 도입률이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어센드의 단일 칩 성능은 엔비디아에 비해 여전히 뒤떨어지지만, 시스템 수준 제품은 사양 면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화웨이가 생산량을 늘리고 광범위한 도입을 촉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분명한 것은 엔비디아가 화웨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 경쟁사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중요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전문가 주오 웨이안 또한 “순수 칩 설계 역량 측면에서 화웨이 칩이 엔비디아보다 3~5년 정도 뒤처져 있다”면서도 “화웨이의 Ascend 910C는 사전 학습 및 추론을 위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블랙웰 아키텍처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오 웨이안은 그러면서 “진정한 핵심 경쟁력은 운영 체제,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툴체인을 포함한 칩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AI 칩의 ‘소프트 파워인데, 현재 엔비디아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소프트 파워의 격차는 화웨이의 순수 플레이 HarmonyOS가 여전히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롤백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광범위한 사용자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중국의 소프트파워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수출제한에서 아예 기술 분리로 나아가는 미국]
이 시점에서 눈여겨볼 것은 미국의 대 중국 정책 방향이다. 이제까지는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의 방향이었지만 앞으로는 아예 디커플링(de-coupling)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도 당연히 이러한 미국의 정책 방향을 읽고 이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것이 바로 엔비디아에 대한 제한적 사용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전략으로 인해전술식 기술개발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기술기업의 각개연대로 미국의 기술 제한을 돌파하려고 온 힘을 쏟고 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는 국내 AI 칩 개발을 선도하고 있으며, 캠브리콘(Cambricon)같은 신흥 기업들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바이두 등은 자체 칩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의 ‘T-Head’ AI 칩은 중국 2위 이동통신사에 채택되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반도체 사업의 노력을 입증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 조치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 통화를 준비하기 직전에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주 엔비디아가 2020년 멜라녹스(Mellanox) 테크놀로지스를 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발표하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등 미국 기업의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두 조치 모두 무역 협상에서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중국에 엔비디아 칩을 팔고 싶으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제한 조치를 해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없으면 잇몸 하는 식으로 버티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BBC는 “중국은 화웨이와 같은 기업들을 위해 AI 칩의 국내 도입을 강제함으로써 개발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미국 반도체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칩 시장 지배력, CUDA 생태계의 낙인 효과, 그리고 미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 우위는 중국의 앞날에 많은 난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또한 프린스턴 대학교의 카이신 첸 박사는 “중국이 중국산 칩이 단일 칩 성능 측면에서 엔비디아에 비해 훨씬 열등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의 AI 발전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여전히 AI 하드웨어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재고, SMIC와 화웨이의 생산 확대 능력 등 많은 주요 변수들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렇게 항상 겉다르고 속다르다. 그동안에도 그래왔지만 겉으로는 엔비디어 칩의 수입을 제한하는 척 쇼를 하면서도 뒤로는 밀수입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고사양칩을 대대적으로 수입하게 될 것이다. 그래놓고 마치 중국산 칩으로 대대적인 AI발전을 이루었다고 홍보할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