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초월 태풍 중국 내륙 강타, 피해지역은 초토화]
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24일부터 중국 광둥성, 홍콩, 마카오, 대만에 강풍과 폭우를 몰고 4개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그리고 이 태풍의 피해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홍콩에서는 바닷물이 호텔의 로비문을 박살내고 로비를 물바다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났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화교신문인 연합조보는 25일,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지난 22일부터 대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동부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면서 “대만의 화롄 광푸향 마타이안강 상류의 호수가 23일 오후 범람하여 광푸향까지 휩쓸고 지나가 심각한 재해를 초래했으며, 24일에는 대만에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당했으며 124명이 실종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롄현 동부의 언색호가 범람해 1천여명이 사는 마을 전체가 침수되었고, 다리마저 끊어져 주민 천 명이 고립되고 구조·수색도 난항인 상황이다. 태풍 경로 가장자리에 있던 대만을 지나가면서 대만 동부에 약 700mm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CNN은 “대만 화롄의 산사태로 댐이 된 호수가 범람하여 6,800만 톤의 물이 쏟아져 광푸진에 피해를 입히고 1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슈퍼 태풍 라가사에 홍콩 완전 마비]
한편, 홍콩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해안가를 덮치며 호텔·상가 등이 침수되어 사실상 도시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홍콩 기상청은 24일 오전 2시 40분에 최고 레벨의 강풍 신호 10호를 발령했고, 오후 1시경에는 강풍 신호 8호로 변경해 10시간 40분 동안 지속돼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2018년 태풍 망쿳의 10시간 지속 시간을 넘어섰다. 올해 남중국해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다.
실제로 홍콩을 강타한 온라인 영상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홍콩 정관오 해안가가 거대한 파도와 홍수에 휩쓸렸고, 고층 빌딩들이 폭풍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홍콩섬 남부에 위치한 풀러턴 오션파크 호텔 로비에는 거대한 파도가 쏟아져 들어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문을 뚫고 들어왔고, 일부 사람들은 바닷물에 쓰러졌다. ‘홍콩 01’ 뉴스에 따르면, 소방서는 24일 오전 8시 40분 홍콩 풀러턴 오션파크 호텔 주소에서 특별 출동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에서는 아슬아슬한 사태들도 이어졌다. 실제로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파도를 구경하기 위해 해변으로 갔다가 네 식구가 차이완 해변에서 파도를 구경하던 중, 어머니와 아들이 방파제에서 발생한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갔다. 아버지는 바다로 뛰어들어 그들을 구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다행히 세 사람은 지나가던 뱃사공과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어머니와 아들은 중태이며, 아버지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태풍의 접근으로 홍콩 곳곳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22일에는 상점들이 유리창에 접착용 테이프를 붙였고, 슈퍼마켓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홍콩에서만 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캐세이퍼시픽 500편과 HK익스프레스 100편이 운항을 중단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전면 휴교령도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에서 유학 중인 쑨 씨는 이번 강력 태풍에 대해 올린 영상을 보면 이번 태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쑨 씨에 따르면 23일 오후에는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고 한다. 가장 강한 바람은 24일 새벽 2시경이었다. 그는 새벽 2시쯤 건물이 흔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고 했다. 두려움에 아무데도 나갈 수가 없었고 지하철을 탄 것처럼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 불빛이 깜빡이기 시작했다면서 당시의 두려운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 거주 중인 방송인 강수정이 태풍 피해로 집이 잠긴 모습을 공개했다. 강수정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화분과 의자, 테이블을 모두 안으로 들여놓길 잘했다”며 “바람이 너무 거세 무섭다. 오후까지만 버티면 지나가길 바란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비바람에 휘청이는 식물들과 뿌연 하늘, 빗물에 잠긴 테라스가 담겼다. 평소 깔끔하게 정돈된 나무 데크는 물에 잠겨 전혀 다른 풍경이 됐다.
강수정은 2008년 홍콩 금융인과 결혼 후 줄곧 현지에서 생활해왔다. 현재 거주 중인 리펄스베이 주택은 80억원대 고급 주택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태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와 관련해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24일 오후 현재 폭풍으로 인해 82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었고, 쓰러진 나무 700개와 산사태 3건이 신고되었다”고 보고했다.
[광둥성 상륙한 태풍 라가사, 모든 것이 일시 중단 상태]
연합조보는 이어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상륙한 태풍은 24일 오후 2시경 중국 남부 해안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태풍으로 남아 있으며, 중심부 부근 최대 풍속은 15급에 달했다”면서 “태풍의 중심부는 24일 오후 5시경 광둥성 양장시 하이링다오 해안에 상륙했으며, 중심부 부근 최대 풍속은 13급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가 표준은 풍속을 18단계로 분류하는데, 11단계와 12단계는 육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12단계를 초과하는 풍속은 육지 물체에 매우 파괴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직경 30cm까지의 나무를 쓰러뜨리고, 광고판, 단순 구조물, 그리고 일부 경차를 전복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태풍의 강도가 15급이라면 이는 사실상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초강력 태풍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4일 오후에는 홍콩에서 서쪽으로 약 230㎞ 떨어진 광둥성 하이링다오에 상륙해 200만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최대 2.8m 폭풍 해일을 경고했다.
연합조보는 “강력 태풍에 대응하여 광둥성은 104만 명이 넘는 주민을 1차로 사전에 대피시켰으며, 황쿤밍 성 당 서기는 광둥성이 ‘비상사태 및 전투 준비 태세’에 완전히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23일 저녁부터 광둥성 16개 도시가 수업, 업무, 생산, 운영, 영업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연합조보는 “10호 태풍 경보가 발령되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태풍의 중심이 이미 홍콩과 정면으로 충돌했거나, 홍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 풍속은 시속 118km 이상, 돌풍은 시속 220k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광둥성에선 맹렬한 바람과 폭우로 104만명이 대피했고 학교와 공장은 물론 지하철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면서 “강한 바람의 위력은 성인 남성이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거셌다”고 전했다.
실제로 SNS에는 쇳덩이들이 종잇장처럼 공중에 날아다니고 아파트 창문이 모조리 뜯겨나가는 등 아찔한 영상들이 공개됐다. 또한 광저우에서는 슈퍼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15미터의 나무가 뿌리채 뽑히면서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광저우시 당국은 5중(수업, 업무, 생산, 운영, 영업 중단)에 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긴급 구조 및 민생 보장 부서를 제외하고 ‘5중’은 도시 전역에서 시행된다.
한편, 연합조보는 “마카오도 24일 이른 아침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했다”면서 “현지 카지노들은 24일 밤부터 임시 휴장하기 시작했고, 25일 오후 4시에는 경보가 8호로 변경되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6일까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북부, 중국 남부 등지에서 강풍과 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또한 태풍 '볼로이'가 바로 뒤를 쫓고 있어서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태풍 ‘볼로이’는 25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형성되었으며, 중심부 부근에서 최대 풍속 8을 기록했다. 볼로이는 27일 남중국해 동쪽 해역에 진입한 후 북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영향으로 28일부터 중국 남부, 강남 서부, 남부 지역에 폭우와 폭풍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지적으로는 폭우 또는 매우 강한 폭풍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기상청의 발표 내용이다.
필리핀에서 이미 4명의 사망자가 발생되었고, 루손섬을 중심으로 교량 30여개가 파손되었다. 라가사는 이후 서쪽으로 이동해 베트남과 라오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점차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