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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생존게임에 몰린 전체주의 두 권력자 시진핑과 푸틴 - 중국과 러시아의 생존의 위기와 지정학적 불안 - 이길 수도 질 수도 없는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 - 푸틴의 위기는 시진핑의 위기, 함께 무너질 수도 있다!
  • 기사등록 2025-09-10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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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생존의 위기와 지정학적 불안]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3국 정상이 한 컷에 담긴 장면이 온 세계에 릴리스되면서 자유주의 동맹에 전체주의 동맹이 강력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등 이들의 회동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행동일 뿐이고 실제로는 중국이나 러시아 모두 생존의 위기에 내몰려 있으며, 특히 시진핑이 안고 있는 위기는 전 세계 정치를 뒤흔드는 중요한 촉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대만의 상바오(上報)는 9일, “2025년 가을, 푸틴이 다시 베이징에 나타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부터 9월 3일 군사 퍼레이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고 시진핑과 나란히 섰을 때, 이는 단순한 상징적 국빈 방문이 아니라 새로운 냉전 체제의 공식 수립을 위한 정치적 의식에 가까웠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중러 동맹은 전략적 동맹을 드러냈다기보다 상호 간판을 활용해 지정학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몸짓에 불과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상바오는 이어 “중국은 러시아의 전장을 이용하여 자신의 안보 경계와 군사 데이터를 시험하고 있으며, 전쟁의 늪에 깊이 빠진 러시아는 중국에 의지하여 숨 쉴 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더 이상 세계 패권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전장의 현실에 무릎을 꿇은 러시아는 과거 군비 강국에서 베이징의 전략적 속국으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오늘날 푸틴의 이미지는 냉전 시대의 기백이 넘치던 소련 지도자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모스크바는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는 반면, 베이징은 이 쇠락해 가는 거인의 정치적 보호자이자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기꺼이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상바오는 그러면서 “외부 세계는 종종 ‘러시아는 현역 병력 110만 명이 있지 않나?’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병력을 모두 투입하지 않는 것일까?’라고 묻지만 답은 냉정하고 명확하다”면서 “러시아가 병력을 모두 투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다시 말해 러시아의 영토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으며, 발트해에서 코카서스까지, 핀란드 국경에서 중일 대치선까지 2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국경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영토 보전을 위해서는 국경 전역에 걸쳐 군사력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핵 3대 요소(대륙간 미사일, 잠수함, 폭격기)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려면 광범위한 특수 부대가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적 병력은 당연히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수 없다.


사실 현대전은 이미 전통적인 병력 간 충돌에서 벗어나 높은 소비, 첨단 기술, 그리고 고도의 병참을 특징으로 하는 전장 논리로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상바오는 “진짜 핵심은 정치적 위험에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의 징병제 확대는 사회 불안을 불러올 수 있으며, 특히 오랜 전쟁을 거치면서 러시아 사회가 오랫동안 경제 제재와 고난을 겪으면서 인내심도 바닥나 있다”고 짚었다. 그래서 푸틴이 감히 완전 동원령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권의 안정 기반을 훼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푸틴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다.


상바오는 이에 대해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가 있는데, 즉 나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후반에 '국민 동원' 시기에 돌입했지만, 결국 물류적 혼란과 사회적 붕괴로 무너졌으며,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제한전'을 벌였지만, 무한한 소비의 늪에 빠져 결국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렸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이어 “오늘날 푸틴이 시진핑의 동생이 되겠다는 눈에 띄는 행보는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의 역사적 역할이 근본적으로 역전되었음을 상징한다”면서 “과거에 중국 공산당은 생존을 위해 소련으로부터의 수혈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중국의 정치적 보호 아래 러시아가 군사적 존재를 유지할 차례”라고 짚었다.


사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러시아의 국력을 완전히 피폐화시켰고 ‘엄청난 거인이자 슈퍼 메가 파워국’으로 비춰졌던 러시아의 실상을 완전히 드러내게 만들었다. 전쟁을 치르면서 보니까 러시아라는 나라가 별 것도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엄청난 국방력이나 무기는 형편없고 오직 이웃 국가들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는 핵무기밖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을 희생해서 러시아의 실체를 전 세계에 뚜렷하게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러시아는 이제 대단한 강대국이 아니라 중국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상바오는 “푸틴은 자신의 정권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전장이 즉시 붕괴되지 않을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오히려 두 강자가 자신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짚었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없는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


상바오는 이어 “러시아는 패배를 감수할 여유가 없어 감히 모든 것을 걸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은 협상과 전투가 가능한 모호한 영역을 유지하고 싶어 감히 모든 것을 걸지 못한다”면서 “이 새로운 냉전은 두 초강대국 간의 대결이 아니라, 두 전체주의 정권 간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상바오는 그러면서 “푸틴은 탈출구가 없는 전시의 차르이고, 시진핑은 패배를 감당할 수 없는 평화주의자일 뿐”이라며 “그들은 모두 전쟁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영토뿐만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정통성도 잃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이것은 단순히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아니다”며 “이는 아시아에서 벌어질 다음 단계의 지정학적 혼란의 서곡”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발을 잘못 담궜다. 이미 전쟁 개시 3년 6개월이 넘었지만 푸틴은 확고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일주일이면 우크라이나 수도를 장악하면서 괴뢰정부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전쟁 상황은 러시아를 아주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지금은 사실 전쟁을 그냥 끝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앞으로 무작정 전쟁을 이끌고 가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지금 미국의 중재로 종전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 만약 전쟁을 끝내게 된다면 푸틴의 정치생명도 위기에 몰린다. 전쟁의 결과를 두고 책임론이 일 수 있고, 이미 국가경제를 전쟁체제로 바꾼 상황에서 전쟁 경제로 인한 이득을 잃어버리게 될 기득권의 저항도 이겨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반발도 극복해야만 한다. 이런 측면에서 푸틴은 지금 진퇴양난의 대위기에 몰려 있다.


[푸틴의 위기는 시진핑의 위기, 함께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런데 푸틴의 위기는 곧 시진핑의 위기이기도 하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을 잘못 담근 탓이기도 하다. 시진핑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에 대한 전폭적 지원, 또는 무한한 지원을 서슴없이 말해 왔다. 그러면서도 대놓고 러시아에 무기 지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은밀하게 중요한 부품 수출 등으로 전쟁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인민들이 이 전쟁에서 러시아의 승리는 곧 중국의 승리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 당국이 그렇게 유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패배의 길로 간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국제적 입지 또한 무너진다. 특히 유럽에서 중국이 받을 마이너스적 부담은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왕이 외교부장이 유럽 정상들을 향해 “러시아의 승리가 곧 중국이 원하는 바”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은 국내적 어려움까지 견뎌내야 한다는 이중 부담까지 져야한다. 시진핑은 자신의 장기집권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대만을 정복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러한 대만정복전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만들었다. 그러나 대만 정복 전쟁을 쉽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종전을 하더라도 승리자로서, 정복자로서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진핑의 꿈은 이뤄지지 않을 듯 하다는 점에서 딜레마가 있다.


여기에 더욱 더 시진핑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군부의 혼돈이다. 군부를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힘을 하나로 합쳐도 완전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운데 지금 군부에서의 혼란은 대만 정복 전쟁 자체를 시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시진핑의 위기는 또 있다. 중국이 반미동맹의 선두에 서서 우방국들을 결속시키려면 그들 국가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주어야만 한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심지어 일대일로마저 휘청거린다. 이런 상황이라면 중국을 중심으로한 힘있는 동맹을 만들 수가 없다.


인도만 하더라도 그렇다. 상하이협력기구에 인도의 모디 총리가 왔다고 해서 반미동맹에 인도가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엄청난 착각이다. 인도는 이미 미국과의 화해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의 본질 자체가 미국과 등을 질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국제사회의 본질을 시진핑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외교가 잘될 리가 없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중국을 내세운 반미동맹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나 반미동맹 하겠다는 나라들은 중국보다 미국과 가까워지기를 더 원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것이 국제사회에서의 현실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시진핑은 이미 길을 잘못 들었다. 그리고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렸다. 그래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갈 길을 열어보겠다고? 그저 헛된 꿈일 뿐이다. 이것이 시진핑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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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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