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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대대적 구조조정 들어간 화웨이, “적자행진에 표절논란, 내부경영 혼란까지...” - 잘 나간다던 화웨이, 결국 구조조정 들어가면서 흔들 - 화웨이, 아예 군수산업 전문기업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 기술 도용 스캔들로 얼룩졌던 화웨이, 한계 드러났다!
  • 기사등록 2025-08-27 1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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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던 화웨이, 결국 구조조정 들어가면서 흔들]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중국의 미래를 열어갈 대표적인 회사로 대대적인 선전전을 펼쳤던 화웨이가 계속되는 적자행진에다 올해 들어 내부경영 혼란과 표절스캔들까지 휘말리면서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사실 화웨이가 이렇게 흔들린다는 것은 중국의 미래 역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화웨이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적인 IT 전문 매체인 ‘테크인아시아’(Tech in Asia)는 26일, “화웨이가 AI에 더 집중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를 재편하기 시작했다”면서 “AI 모델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센터 솔루션을 담당하는 해당 사업부는 지난주에 여러 부서를 통합하여 AI 관련 사업 위주로 회사를 재편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6일, “화웨이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 회사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여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특히 엔비디아의 첨단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워싱턴의 규제에 계속 대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점은 화웨이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AI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화웨이가 지난해에도 적자인데다 그 마이너스 경영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을 하되 사업을 AI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챗 공개 계정 ‘이이룬젠(擬合論見)’은 지난 24일, “화웨이 클라우드의 해고 및 통합에 제품 부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부서, R&D 부서 등 핵심 팀이 관여했고 수십 개의 하위 부서와 조직이 참여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대대적인 해고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예견된 화웨이의 대대적 축소, 징조는 있었다!]


그런데 화웨이가 대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이미 예견되어 왔었다. 지난 6월 이후 화웨이 클라우드 공식 웹사이트는 제품 폐기 또는 단종 소식을 자주 발표해 왔으며, 20개 이상의 제품이 조기에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웨이의 태도는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최근 몇 년간 기업 이메일, 도메인 등록, 클라우드 모니터링과 같은 기본 서비스를 포함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광범위한 접근 방식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룹의 핵심 컴퓨팅 파워인 어센드(Ascend)와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대외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고위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이미 진행해 왔었고, 결국 수익 압박을 이기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이 회사의 전 인력으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른 것이다.


[화웨이, 아예 군수산업 전문기업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화웨이의 이러한 대대적 구조조정 작업이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 요구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대기원시보는 미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황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 클라우드의 현재 인력 감축 및 통합 노력과 AI에 대한 집중은 사업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화웨이 클라우드는 더 높은 매출 총이익과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제공하는 AI 기반 클라우드와 산업 모델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화웨이 클라우드가 부서 통합 및 감축을 통해 대규모 모델이나 산업 제품군, 그리고 어센드 컴퓨팅 클러스터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황 박사는 이어 “군수 산업 관점에서 볼 때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 군사 정보 시스템의 핵심 노드라고 생각한다”면서 “AI 기반 클라우드 클러스터와 모델은 향후 위성 통신, 전장 이미지 인식, 전자전 데이터 융합과 같은 소위 ‘군민(軍民)통합’ 시나리오에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황 박사는 또한 “중국 공산당이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고 AI 컴퓨팅 성능과 모델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은 국가적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중국이 이렇게 화웨이의 경영 축소 및 전문화에 나서게 된 것은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기술 수출 등의 대대적인 제재를 극복할 수 없어서다. 데이비드 황 박사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본질적으로 군사 정보 및 무기 시뮬레이션에 컴퓨팅 파워가 사용되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러한 제한 조치는 주로 고성능 GPU 수출을 제한하여 중국의 엔비디아 A100/H100 시리즈 접근을 제한한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Ascend 910B/910C 칩과 마인드스포어 프레임워크를 통해 이를 극복해 보려 하지만, 제조 공정과 에너지 효율이 뒤처져 있어 이를 따라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실은 멀티코어 패키징과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서만 일부 시나리오에서 이러한 GPU를 간신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데이비드 황 박사는 “화웨이 클라우드가 점차 중국 공산당의 지능전과 정보체계의 컴퓨팅 파워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시스템 설계와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차단된 기술 체계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기술 도용 스캔들로 얼룩졌던 화웨이, 한계 드러났다!]


그런데 화웨이가 이렇게 사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기술 도용 스캔들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21년, 화웨이가 제1세대 AI인 ‘판구(盤古, ’천지개벽‘이라는 의미)’ 모델을 내놓았지만 외부에서는 이 모델의 수준이 경쟁사보다 훨씬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 클라우드 CEO 장핑안(張平安)은 지난 4월, “어센드 AI 컴퓨팅 파워 기반을 굳건히 구축하고, 판구 대규모 모델로 산업을 재편하며, 생태계 발전을 확고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가술을 소개했지만 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화웨이는 지난 6월 30일, 오픈소스 판구(Pangu) 7B 매개변수 밀집 모델과 Pangu Pro MoE 72B 하이브리드 전문가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Ascend 칩 기반 모델 추론 기술도 공개했지만, 나오자마자 Pangu 모델은 곧바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한달 후인 7월 4일, 연구팀 HonestAGI는 “화웨이의 ‘판구(Pangu)’ 대규모 모델이 알리바바의 통이첸웬(Tongyi Qianwen) Qwen-2.5 14B 모델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화웨이의 표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이 연구팀이 밝힌 상관계수는 0.927로 업계 표준인 0.7을 훨씬 웃돌았다. 이 정도면 한마디로 아예 베꼈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의미다. 이어 하루 후인 7월 5일, 화웨이는 표절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일부 기본 구성 요소 코드가 ‘업계 오픈소스 관행을 참조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리고 7월 6일, 화웨이 노아의 방주 연구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사람이 크리에이터 링크인 깃허브(Github)에 익명으로 “화웨이의 판구 모델이 알리바바의 첸웬과 딥시크 등 경쟁사의 AI 제품을 여러 차례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로했다. 이 정도 논란이 일었으면 화웨이의 AI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탈출구 찾는 화웨이, 개발도상국으로 나갈까?]


현재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33%, 화웨이 클라우드는 18%, 텐센트 클라우드는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중국내에서 AI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황은 대기원시보에 “중국의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중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와 퍼블릭 클라우드에, 텐센트는 소셜 네트워킹과 콘텐츠에, 화웨이는 정부, 기업, AI 기반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군사 부문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상업/금융 분야를, 화웨이 클라우드는 정부, 에너지, 군사 서비스를 담당하며, 텐센트 클라우드는 민간 데이터 및 콘텐츠 보안에 집중하고, 딥시크는 비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를 제공하여 광범위한 도입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황은 이어 “현재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유럽과 미주 지역의 고급 시장에서 AWS, Azure, GCP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화웨이가 ‘AI + 보안 + 군사 협력 패키지’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업체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황은 “해외 사용자들이 화웨이/중국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때 보안, 특히 데이터 주권과 정보 유출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국가정보법은 기업의 국가 정보 활동에 대한 협력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상업용 클라우드 데이터가 군 및 정보 기관에 의해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데이비드 황은 또한 다른 보안 문제로는 국경 간 데이터 규정 준수가 있으며, 특히 중국 당국의 엄격한 데이터 감시로 인해 해외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중요 데이터’로 분류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더욱이 중국의 AI 모델과 컴퓨팅 플랫폼은 군사적 용도로 재사용될 가능성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미지 인식 모델은 상업 보안뿐만 아니라 전장 감시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황은 중국의 Ascend/CloudMatrix 생태계가 여전히 불안정하며 제재나 업데이트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중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보였던 화웨이마저 생존 여부를 놓고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바로 중국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국 예찬을 하는 이가 있다면 그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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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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