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피해낸 베이징 폭우, 당국 직무유기 도마 올라]
중국의 핵심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폭우가 내리면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대륙스케일의 폭우로 인해 다리가 엿가락처럼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아예 지도가 바뀌는 초대형 재난도 발생해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눈여겨볼 점은 이렇게 엄청난 재난 뒤에는 중국당국의 부실 공사가 있었다는 점이고, 또한 중국관영매체들은 이러한 엄청난 재해는 방송도, 보도도 하지 않으면서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사실이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2일, “지난주부터 중국 북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와 여러 저수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홍수 방류로 수도 베이징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국은 7월 31일 정오 기준 4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는 요양원 거주자 31명이 익사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이어 “일부 평론가들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부인인 펑리위안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베이징시 당 서기인 인리(尹力)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베이징일보는 31일, “전날 인리(尹力)가 미윈구(彌雲區)와 핑구구(平句區)를 방문해 재난 상황을 시찰했다”면서 “그는 타이스툰진 노인요양원을 방문하여 이번 사건을 깊이 반성하고 안전 위험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산업안전보건법’은 사망자가 30명 이상이거나, 중상자가 100명 이상이거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1억 위안 이상이면 중대사고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국무원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중국 관영 매체들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고 이렇게 대륙스케일의 피해를 만든 것은 중국스타일의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내외의 SNS논객들이 직접 촬영해 올린 동영상들을 보면 지금 중국 상황이 얼마나 참혹한지 알 수 있다. 차이센쿤이 자신의 X에 올린 9분 9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폭우가 파도가 되어 밀려오면서 다리가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아무리 엄청난 폭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다리의 붕괴 모습은 부실공사로 인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밖에 없을 정도다. 나무로 지은 다리야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초대형 철근으로 만들어진 다리까지 붕괴되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동영상은 Why Times Youtube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음)
베이징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수해 모습 역시 심각했다. ‘이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는 유명한 스피커가 올린 영상을 보면 상하이 시내가 온통 강물로 변해 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다른 영상을 보면 상하이 황푸강 물이 역류해 상하이 시내 전체가 침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도시내 건물에 역류로 인한 폭포수 물길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러한 역류현상은 공포감을 자아낼 정도다.
[재난 정보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베이징 당국]
이번 베이징의 엄청난 수해로 인해 중국당국이 가장 비난을 받는 것은 엄청난 사망자를 낼 정도의 자연재해임에도 이에 대한 당국의 경보발령이나 심지어 사후 조치들이 지극히 미약했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폭우 관련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기도 하고 이로인한 구조활동에도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문제가 되자 군인들을 동원하면서 복구 쇼를 하기는 했지만 그때는 이미 수마가 휩쓸고 간 이후였다.
이와 관련해 대기원시보는 1일, “전날 오후 베이징시 행정부시장 후린마오(胡林茂)는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의 재난 상황을 보고했는데, 베이징에 극심한 폭우가 내려 미윈(内雲), 화이러우(淮楼), 핑구(平鼓), 옌칭(延慶) 등 4개 북부 산악 지역에 돌발 홍수가 발생하여 상당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은 베이징의 저수지에서 같은 날 얼마나 많은 물이 방류되었는지, 또는 저수지가 무너져 베이징 산악 지역의 많은 도시와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되고 다리가 파괴되고 주택과 차량이 떠내려갔으며 심지어 한 마을 근처에서 산사태가 다섯 번이나 발생했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진짜 중요한 정보들은 베이징 당국이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대기원시보는 이어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 엄청난 홍수가 발생했을 때, 허베이성 역시 베이징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면서 “허베이성 싱룽현의 또 다른 마을인 두자위향은 통신이 두절되었으며, 향정부의 모든 부서도 통신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대기원시보는 “촌 전체가 완전히 단절되어 신호와 전기가 끊겼기 때문에 촌의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촌 인근 핑구구는 베이징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인근 지저우구는 톈진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 관영 언론은 이를 70년 만에 최악의 홍수라고 표현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대기원시보는 한 시민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은 재난 구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면서 “직접 나서지도 않고 다른 지도자들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과거 충칭지역의 엄청난 수해때도 당시 리커창 총리는 장화를 신고 수해지역으로 달려갔으나 국가주석인 시진핑은 근처에 얼씬 거리지도 않았다.
시진핑은 코로나 발생 당시에도 우한 지역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철저한 보호가 되어있는 워룸스타일의 방에 들어가 대형스크린에서 의료진을 화면으로 만났을 뿐이었다. 그래서 시진핑은 인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각한 자연재해, 숨기기에 급급한 중국당국]
문제는 중국 공산당은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현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기원시보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미디어 전문가 왕씨의 말을 빌어 “작년 슝안신구(雄安新區) 보호에 필요했던 줘저우(朝州) 홍수가 어떻게 널리 보도되었는지를 보면 중국당국의 태도를 알 수 있다”면서 “당시 온라인에서는 관련 소식과 영상들이 올라와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마저 완전히 차단시키고 있어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관련자들을 통해서만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기원시보는 이어 “중국내에서 수해 관련 영상을 올리면 즉각 삭제되거나 심지어 올린 사람을 신고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재난 소식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구호활동도 하지 않았으며, 자연재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도록 방치한 것은 물론 저수지 붕괴를 막기 위해 아예 수문을 열어 피해를 더 키웠다”고 전했다.
대기원시보는 그러면서 “중국 기상청은 이번 수해 2주 전부터 계속 황색경보와 적색경보를 발령했음에도 베이징 당국이 왜 베이징 근교의 저수지나 댐들을 관리할 생각을 안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이러한 일들은 완전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은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도 자신들의 이미지 손상만 우려하면서 중국 인민들을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 참으로 비인도적이고 고약한 정부라고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마오쩌둥 이래 인민들을 소모품이나 벌레 취급하는 중국 공산당의 본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