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경찰부대 지휘관 전격 교체한 장유샤, 무소불위 힘 가져]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张又侠)가 이제 100만명의 무장경찰부대까지 완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장유샤가 사실상 중국내에서 군부를 포함해 공안부와 국가안전부, 그리고 무장경찰부대까지 손아귀에 넣음으로써 중국내 모든 무장세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제15회 전국 용맹 영웅 및 모범 표창 대회가 개최되었다”면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인 천원칭(陈文清)이 회의에 참석하여 연설했으며, 단상에는 무장경찰부대 부사령관 차오쥔장(曹均章),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천원칭(陈文清), 공안부장 왕샤오훙(王小洪), 사법부장 장쥔(张军)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눈길을 끈 것은 무장경찰부대 부사령관 차오쥔장(曹均章)이다. 사실 무장경찰 사령관은 왕춘닝(王春寧)인데 정작 사령관은 사라졌고 부사령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서다. 그리고 차오쥔장(曹均章)은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직계다. 그래서 장유샤가 백만 명의 무장경찰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王春寧)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렇다면 무장경찰 사령관인 왕춘닝(王春寧)은 당연히 참석했어야 할 이날 행사에 왜 불참한 것일까? 분명한 것은 왕춘닝은 지난 2022년의 14회 표창대회때는 단상에 자리잡은 바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왕춘닝은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실종 상태이며 현재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것은 최근들어 중국 공산당의 군부와 무장경찰, 공안시스템 최고 지도부까지 모두 혼란이 벌어지면서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또는 일부가 실종 상태라는 사실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 내부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王春宁)과 세트로 묶여져 있는 무장경찰 정치위원 장훙빙(张红兵)의 거취다.
사실 왕춘닝과 장훙빙은 둘 다 허웨이둥(何卫东)과 오랜 인연을 맺었고, 먀오화(苗华)가 군사위원회 정치부 주임으로 재임할 당시 직속 인맥으로 영광을 누렸다.
특히 장훙빙은 시진핑(习近平) 주석이 매우 소중히 여기는 민강신군(闽江新军)의 고위 간부였다. 여기서 민강신군이란 시진핑의 4대 신군(新軍), 곧 지강신군(之江新軍), 민강신군(閩江新軍), 포강신군(浦江新軍)‘ 및 ’신서북군(新西北軍)의 일파다. 민강신군에서 '민(閩)'은 푸젠성의 약칭으로, 이는 시 주석이 관직 생애 중 약 17년간 (1985~2002년) 제일 오래 근무했던 푸젠성 시절의 옛 부하들을 일컫는다. 천시(陳希) 당조직부장 정치국 위원외에 쑹타오(宋濤), 허리펑(何立峰), 류쓰구이(劉賜貴) 하이난성 서기, 왕샤오홍(王小洪) 공안부장, 왕즈민(王志民) 주 홍콩 중앙연락판공실 주임 등이 대표적인 민강신군이다.
이들 4대 신군은 시진핑이 중국공산당 주석직에 오르면서 지방에서 중앙까지 중요 요직을 독차지했다. 이들이 이렇게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장쩌민파가 장악하고 있던 정치국 상위, 정치국 위원의 국면을 타파했던 것이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왕춘닝이 무장경찰부대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차오쥔장(曹均章)이 그 직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1965년 충칭에서 태어난 차오쥔장(曹均章)은 장유샤(张又侠)의 직계 후손이라는 점이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차오쥔장(曹均章)은 청두 군구에서 오랫동안 복무했다. 그는 청두 군구 사령부 작전부 주임, 제13군집단 사단 사령관, 쓰촨성 군구 참모총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제13군집단 부사령관으로, 2017년 4월에는 제76군집단 부사령관으로, 2020년 4월에는 합동군수지원부대 부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런데 제13집단군은 장유샤가 오랫동안 지배했던 중요한 영토였다.
2023년 3월, 차오쥔장은 무장경찰부 부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무장경찰부에는 또한 구 선양 군구 제16집단군에서 복무했고, 장유샤의 직계 후손인 푸원화(付文化) 부사령관이 있다. 2020년 푸원화는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으로 진급했고, 올해는 무장경찰부대로 전속되어 부사령관이 되었다.
[무장경찰 100만명 지휘할 장유샤, 새로운 직책 가질 수도]
사실 중국에서의 무장경찰 부대는 중국공산당의 국가적 무력이며 중국공산당 안정 유지 체계의 핵심 기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령관과 정치위원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직접 임명할 정도이고, 실질적으로 준군사적 성격과 준국가적 안보적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만큼 무장경찰 부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군부와 무장경찰까지 모두 다 장악한 장유샤가 단순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라는 공식 타이틀이 아닌 좀 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직책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베이징 권부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 더 상황이 곤혹스러운 시진핑]
얼마전 유명한 시사평론가인 차이센쿤(蔡慎坤)은 “저우훙쉬(周洪许)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직을 맡았다”고 주장한 바 있었다. 장유샤의 후배인 저우홍쉬가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직을 맡았다는 것은 장유샤가 중앙군사위원회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전문가인 탕징위안(唐靖远)도 자신의 X플랫폼에서 “군사위원회 서기의 역할이 덩샤오핑(邓小平) 시대의 군사위원회 사무총장과 동일하며, 사실상 과거의 ‘군사 감독관’에 해당한다”면서 “군사위원회 서기가 누구의 것인지는 누가 군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고 짚었다.
탕징위안은 이어 “또 다른 지표는 군 체계의 인사권을 담당하는 군사위원회 정무공작부 서기, 즉 먀오화(苗华)와 같은 인물인데, 먀오화가 해임된 후 중국공산당 군사기율위원회 서기인 장승민(张升民)이 후임으로 임명되었다”면서 “장승민과 장유샤(张又侠)는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둘 다 산시(陝西) 출신”이라고 밝혔다.
탕징위안은 “현재 군사위원회 총서기(將事委員會) 주임과 군의 인사권을 장악하는 군사위원회 정무공작부 주임은 모두 장유샤의 측근”이라면서 “중국공산당 군대의 실권은 장유샤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탕징위안은 또한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 류진리(刘振立)는 베트남 전쟁 당시 장유샤의 전우였으며, 함께 싸웠고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면서 “이렇게 되면 장유샤는 참모 체계인 류진리와 정치 체계인 장승민을 장악하고 있는 셈으로 이들 세 사람이 사실상 중국의 군부를 이끌고 있는 3대 거물이라 보면 된다”고 짚었다.
이렇게 장유샤는 군부의 실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상태에서 이제 100만명의 무장경찰까지 손에 넣었으니 시진핑 주석은 그야말로 꼼짝도 할 수 없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반격할 무기나 힘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히려 장유샤에게 자신의 목숨을 구걸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들 하는 것이다.
한편, 중국해군사령부에서 참모로 근무한 바 있는 군사 전문가인 야오첸(姚诚) 전 중령은 24일, 자신의 X플랫폼을 통해 “군 조직 개편 방안이 확정되었으며, 중앙군사위원회 및 각 군종 부대 지도부 임명 및 계급 수여식이 8월 1일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오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유샤가 장악한 군부의 개편이 사실상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며, 이로써 장유샤의 시진핑을 향한 공격도 이젠 본격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는 8월 초에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와 맞물리면서 베이징 정가를 뒤흔드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