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내리막길 걷는 테슬라, 중국정부 지원도 사라졌다]
한때 중국의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주도하면서 세계 전기차 제1위를 넘보던 테슬라가 중국이 놓은 덫에 걸려 허우적 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중국공산당의 ‘키우고, 함정에 빠뜨리고, 죽이는’ 전략에 완전히 빠졌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타도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기원시보는 11일, “미국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토종 기업들의 거센 부상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기원시보는 이어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이러한 경험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의 ‘키우고, 포획하고, 죽이는’ 함정에 빠진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과거 명예로운 손님에서 점차 대체되는 존재로서의 후광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2019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상하이에서 열린 첫 해외 대형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중국 정부는 그를 위해 레드카펫을 펼쳐주었고, 중국관영매체들은 “일론 머스크가 중국 전기차 산업에 불을 지폈다”며 극찬했다. 이에 머스크는 “중국은 우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국가”라고 칭송을 했고, 이 때문에 한때 글로벌 투자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과 6년 후 상황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7일, “일론 머스크가 미국에서 심화되는 사업적,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하는 가운데, 그는 또 다른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테슬라는 중국 도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였고, 머스크는 베이징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테슬라가 자신들이 만들어낸 경쟁사들에도 뒤처지는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테슬라가 점점 더 진부해지고 현지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테슬라 중국 직원들은 회사의 노후화된 제품에 대해 본사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 직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자, 중국 직원들의 좌절감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위상 변화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더 이상 호감을 갖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면서 “머스크와 트럼프의 불화로 인해 중국은 더 이상 테슬라 CEO를 지정학적 자산으로 여기지 않으며, 그에게 공개적으로 구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머스크 입장에서는 트럼프와도 결별한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면서 “중국은 테슬라의 매출 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자, 테슬라의 최대 생산 및 수출 허브로, 전 세계 차량 출하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전 세계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런데 머스크의 이러한 상황은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 볼 때 오히려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더 이상 테슬라를 붙들고 잡아 두어야 할 명분도 사라졌다. 테슬라의 앞서가는 기술의 중국 축적도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황이라 굳이 테슬라를 붙잡아 두어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이러한 주변 상황은 당장 테슬라의 영업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초, BYD는 단 두 달 만에 48만 대의 전기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5% 이상 급증한 수치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테슬라는 같은 기간 동안 6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실제로 2021년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11%였다. 그런데 올해 5월에는 4%로 급격히 하락한 반면, BYD의 시장 점유율은 29%에 달했다.
[중국의 ‘양성, 함정, 제거’ 전략에 완전히 넘어간 테슬라]
테슬라의 이러한 부진에 대해 미국 금융 평론가이자 전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였던 노아 스미스는 “중국 공산당이 수년간 외국 기업을 상대로 사용해 온 ‘양성, 함정, 제거’ 모델, 곧 먼저 거대한 시장과 특혜 정책으로 외국 투자를 유치한 후, 기술 이전, 합작 투자, 상업 스파이 활동 등 여러 수단을 통해 기술을 훔쳐내고, 마지막으로 외국 기업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2018년 중국 상하이에 당시 외국 기업들이 당연히 했어야 할 중국내 투자자도 배제한 채 오로지 테슬라 100%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고, 초대형 무상 공장 부지에 상당한 세제 혜택까지 누렸다. 그렇게 출범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한때 테슬라 전 세계 생산 능력의 절반을 담당했으며, 배터리 공급망의 약 40%를 차지하여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대기원시보는 “이러한 협력 관계 속에서 중국 기업들은 테슬라의 기술을 이전하고 산업 모델을 모방하며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특히 정책적 보조금과 자유방임적인 환경 파괴를 통해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여 결국 테슬라와 경쟁하거나 심지어 테슬라를 대체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고위 정치경제 평론가 우지아룽은 대기원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아마도 이 모델의 존재를 몰랐을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기술이 유출된 후, 중국 기업들은 자체 공급망과 브랜드를 구축했고, 점차 테슬라의 중국 시장 지위를 잠식했으며, 심지어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세계화까지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우지아룽은 이어 “지금 중국은 소득 및 고용 감소와 소비자들의 저축 의지 증가로 인해 중국 내수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잉 생산의 압박에 직면한 중국 전기차는 저가로 세계 시장에 수출될 수밖에 없어,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이 불가피한데,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을 확장하더라도 세계 시장과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대만과 미국 기업들이 겪었던 실패, 교훈을 잊어버린 탓]
이와 관련해 대만 기업에서 관리자로 일한 바 있던 리멍쥐(Li Mengju)는 “테슬라의 사례는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이미 쑤저우나 우시 등에서 경험한 바 있는데, 자기 회사에서 중국 본토의 직원 7명이 기술을 다 배워 익히더니 결국 나중에 7개의 새로운 공장들이 생겨났고, 가격도 기존 공장보다 30~50% 저렴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주문을 바꾸었다”고 짚었다.
리멍쥐는 이어 “2007년 베이징 신콩 플레이스가 시작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30명이 넘는 대만 임원들이 부패 혐의로 베이징 화롄 이사회(국유기업)에 의해 강제로 교체되었는데, 결국 회사가 운영하기 불가능해지자 중국 자본들이 그 회사를 통째로 주어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이나데일리는 “테슬라의 경험이 미국 기업 모토로라와 애플의 역사를 연상시킨다”면서 “모토로라는 초창기 중국의 통신 시스템 구축을 도왔고, 공장 건설과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육성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결국 정책의 탄압과 현지 경쟁사들의 패배로 2011년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짚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어 “애플도 비슷한 운명에 직면해 있다”면서 “애플은 폭스콘과 같은 대만 파운드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와 같은 중국 브랜드도 육성해 왔지만,. 이제 중국 정부는 국내 수요에 대한 보조금 지급 범위를 확대하여 애플의 고가 제품을 명백히 배제하고 국내 휴대폰 브랜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공산당 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중국은 결국 서방기업들의 무덤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치 단물만 다 빼먹고 나중에는 토사구팽하는 전형적인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멍쥐는 “머스크도 값싼 노동력과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보고 중국에 진출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그는 수많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등장할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는데, 이는 기술 유출이 이미 발생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리멍쥐는 이어 “머스크는 자본주의와 계획경제가 서로 다른 운영 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또한 중국 공산당의 이념과 '신뢰성'과 같은 전통적 가치에 대해 상당한 오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시 말해 대만만 하더라도 5천 년 전통 중국 문화를 계승해 왔으며, 대부분의 사업가들은 여전히 신용과 같은 것을 매우 중시하며 신용이 평생의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 공산당 체제 하의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그들은 사기, 절도, 강도 등 온갖 수법을 동원하여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되돌아보면 중국은 모토로라에서 애플, 그리고 테슬라에 이르기까지 외국 기업을 상대로 ‘양성, 함정, 제거’ 전략을 반복적으로 채택해 왔다. 기업들은 먼저 시장에 진입하여 기술과 공급망을 공유하지만, 결국 시장에서 밀려나거나 심지어 퇴출된다.
이에 대해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에서는 견습생이 스승이 되었고, 원래의 스승들은 떠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렇게 ‘키우고 포획하고 죽이는' 전략이 일상화된 나라, 바로 중국이다. 이런 나라를 믿고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