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공격 막기 위해 베이징 폭격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사석에서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베이징도 폭격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당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7년경 대만 합병을 위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중국의 대만전략에 엄청난 역풍을 몰고 올 수 있어서다.
CNN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자금 기부자들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오디오를 공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한 모금 행사에서 모스크바와 베이징도 폭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줬다.
CNN에 따르면 푸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푸틴에게 얘기했지. 우크라이나에 가면(공격하면) 나는 모스크바를 폭격(bomb)하겠어. 나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얘기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 나는 당신을 믿을 수 없어”라고 하고 “푸틴이 ‘안돼지’해서 나는 ‘돼’라고 말했지”라고 말을 이어간다. 이에 “푸틴은 자신의 말을 10%만 믿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시 주석과 관련해 트럼프는 “내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그들에게도 똑같이 얘기했어. 당신들이 타이완에 가면(공격하면) 나는 베이징을 폭격할 거야”라고 말한 뒤, “그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지. 그(시진핑)는 ‘베이징이라고?’라고 말했고, ‘당신이 그곳을 폭격할 것이라고?”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래서 내가 나는 달리 선택이 없고, 당신을 폭격할 수 밖에 없어. 우리는 '베이징'을 폭격할 거야”라고 말한다.
트럼프는 “시 주석도 푸틴처럼 자신을 믿지 않았다”며 “(시진핑도) 10%를 말했어”라면서 10%를 다시 언급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문제가 없었고, 문제가 있었던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CNN은 이같은 오디오를 공개하면서 “이 오디오는 부유한 기부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트럼프가 비공개적인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때로 공격적인 외교 정책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 시위대를 추방하고 복지 제도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항상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CNN은 “트럼프는 푸틴과 시진핑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조 바이든이 아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의 갈등을 막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현재 두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에도 이 주장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는 8일에도 푸틴이 평화 협정에 저항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좌절감을 표시하며 “러시아 지도자가 미국에 ’엄청난 헛소리를 퍼붓고 있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푸틴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CNN은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과 녹취록을 화면과 함께 공개하면서 ”출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쉬 도시(Josh Dawsey), 뉴욕타임스(NYT)의 타일러 페이저(Tyler Pager), 워싱턴포스트(WP)의 아이작 아른스도프(Isaac Aronsdorf) 등이 공동으로 쓴 ‘2024: 트럼프는 어떻게 백악관을 되찾고, 민주당은 미국을 잃었나’(How Trump Retook White House and the Democray=tes Lost America)였다“고 밝혔다. CNN이 밝힌 이 책은 지난 8일 출간됐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두 명과 언제 나눈 대화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폭파’ 발언 보도후 발칵 뒤집힌 중국]
CNN의 이같은 대만 침공시 베이징 폭파 보도가 나오자마자 중국 당국은 즉각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중국 검열 당국은 중국에 불리한 외신 내용이 나올 때마다 즉각 국내에 전파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Newsweek)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베이징 폭파 관련 발언은 중국내에서도 금방 퍼져 나갔다”면서 “지난 9일 하루에만 중국에서 인기있는 웨이보에서는 단 12시간 만에 조회수가 2,400만 회를 넘었다”고 짚었다.
뉴스위크는 이어 “국영 베이징 뉴스와 뉴스 해설 매체인 관차는 CNN에서 방영한 영상을 특집으로 다루었지만, 트럼프가 푸틴에 대해 언급한 내용만 보도했으며, 중국에 대한 언급은 전면 삭제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또한 “중국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폭파 관련 발언에 대해 집중적인 검열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워싱턴 D.C. 주재 중국 대사관에 문의하자 류펑위 대변인은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만 통일 전제 무너지면 공산당 존재감도 사라진다]
중국이 이렇게 트럼프의 베이징 폭파 관련 발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합병하지 못한다면 중국 공산당의 존재 이유도 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공산당이나 시진핑 같은 지도자들은 수시로 대만 통일론을 자주 꺼내들고, 또한 이러한 실행의 전 단계로 대만 포위훈련이나 대만 위협을 위한 무력행동을 해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군사행동을 주로 책임지는 곳이 바로 시진핑 친위부대라 할 수 있는 동부전구다. 이 동부전구만 중앙군사위원회 장유샤 부주석이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중국인민해방군이 수시로 대만 주변에 출몰하면서 긴장도를 높이는 것은 중국 인민들에게 대만 통일의 꿈을 심어주면서 인민해방군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중국 공산당도 대만을 흡수합병하게 되면 마치 중국이 신세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폭파 발언은 충격적이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지 못한다면 중국공산당의 ‘중국몽’도 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중국인민해방군의 존재 이유도 흔들거릴 수 있다. 그런 상황은 중국공산당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현재까지 대만해협 양측의 평화적 통일과 무력 통일은 모두 막다른 길에 다다랐으며 지속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현 상황이자 정치적 현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반드시 그 꿈이 이루어질듯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에 나와 있는 중국전문가들은 중국과 대만간의 평화통일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요인은 중국 공산당의 영토 야망과 날로 지속되는 무력 위협이다. 평화 통일을 원하면서도 대만 국민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그것은 평화 통일이 아니라 강제 항복이다.
두 번째 요인은 소위 홍콩의 ‘조국 귀환’ 이후 비극적인 운명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 사업의 본질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타격이 되었다.
세 번째 요인은 대만의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 사업을 지지하기 위해 대만 국민의 근본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대만을 팔아넘기고 중국 공산당 평화 통일의 실체를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중국과 대만간의 평화통일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그저 중국은 중국이고, 대만은 대만일 뿐이다. 특히 중국인민해방군의 부패와 현실이 이미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가운데,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사실상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미 흐트러진 군심을 바로 잡고 군기강을 바로 세우는데는 앞으로 최소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
여기에 4대전구 중 동부전구는 시진핑을 지지하는 세력의 휘하에 있다. 이런 분열 상태로는 결코 전쟁을 치를 수 없다. 설사 동부전구가 장유샤 세력에게 항복을 하고 전체 전구를 장유샤가 장악한다 하더라도 무너진 군구를 바로 잡고 특히 장유샤가 꿈꾸는 7대 관구로의 개편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앞으로 몇 년간은 대만 점령이라든지 군사적 활동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렇다면 무력침공을 통한 대만 점령은 이미 사라진 카드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대만해협의 분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아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중국의 정권을 잡더라도 대만 침공이라는 전쟁을 상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더더욱 국제적으로 현재 상황은 대만에게 완전히 유리하다. EU는 대만의 국제적 위상을 거듭 강조해 왔으며, 영국과 미국은 국제기구의 대만 배제에 반대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만의 민진당 정부는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드론과 무인 잠수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첨단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전쟁을 일으킨다해도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대만이 역으로 중국을 압도할 수도 있다. 이를 중국 공산당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펼쳐지는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은 그저 쇼일 뿐이다. 그것도 시진핑이 주도하는 동부전구의 허상이 대만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전쟁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중국인민해방군이 펼치는 대만 협박쇼는 그저 중국 공산당의 생존을 위한 게임일 뿐이다. 그러니 그러한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쓸 필요도 없다. 이런 진짜 상황을 중국 인민들이 다 알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중국 공산당도 무너질 수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