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관찰] 장유샤 중앙군사위 연설문 전격 입수, 시진핑 8월 말 사임할 듯 - 장유샤, 시진핑 향해 “중국군 망친 장본인” 강력 비판 - 장유샤와 왕양의 갈등, 새정부 출범 후 군권장악 문제가 요인 - 시진핑 모친, 후진타오 등 원로 5명에 시진핑 8월말 퇴진 설득
  • 기사등록 2025-06-21 04:21:01
기사수정



[장유샤, 시진핑 향해 “중국군 망친 장본인” 강력 비판]


중국의 군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장유샤의 발언은 그 강도가 워낙 쎄다는 점에서 앞으로 장유샤의 개혁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하게 될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런 와중에 시진핑 주석의 어머니가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등 원로 5명을 초대해 시진핑 주석의 진로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소식도 입수됐다.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20일, 장유샤가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해 중국군의 개편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장유샤가 위원들에게 행한 연설문을 입수했다면서 장유샤는 시진핑의 군개혁은 실패한 것이며 자신이 이미 군사위원회 주석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고위소식통은 이어 장유샤는 7개 군구와 4개 사령부의 틀을 회복하고,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인사 체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7개 군구는 베이징 군구, 선양 군구, 지난 군구, 난징 군구, 광저우 군구, 란저우 군구, 청두 군구이다.


다음은 장유샤 부주석이 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행한 연설문의 요지다.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군부 개편이 공동 지휘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의 진짜 의도는 지방 군 지휘부를 분산시키고자 함이었는데, 즉 그동안 군부를 장악하고 있던 세력들을 몰아내고 사실상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었다.


-나(장유샤)는 이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대행하고 있다. 시진핑은 더 이상 군사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군사위원회 지도부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람이나 세력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시진핑의 군부 개혁과 부패청산 캠페인은 사실상 스탈린주의적 청산으로 변질됐고 이는 군의 사기를 떨어뜨렸으며 전투력을 약화시켰다.


-군인이 군을 통치해야 하고, 군의 전문가가 군을 이끌어야 하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군인이어야 한다. 이제부터 군인이 아닌 자가 군을 통치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야 하며, 사병을 조직하는 것은 물론 지도자의 친인척이 군의 정치에 개입하여 군을 감독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근절되어야 한다.


-반부패라는 명목으로 군 인사들을 함부로 숙청하는 것도 중단되어야 한다. 군은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에만 복종하며, 개인 우상화 세력이 병영에 침투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시켜야 한다,


-지금부터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제18차 당대회 이후 이어진 인사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정상화된 승진 제도를 시행하며, 군 내 준민주적 메커니즘을 확립하고, 부하들이 상관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족벌주의와 아내 정치를 타파하고, 체제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각 군·병과 지도 기관은 즉시 체제 정비 계획에 착수하고, 7개 군구와 4개 사령부의 기틀을 복원하며, 연말까지 훈련 정비, 실전 훈련 강화, 형식주의 철폐, 각 군·병과의 통합 전투력 회복 등과 관련된 예비 계획 및 개편을 완료해야 한다.


-군 전체에 대한 사상 정비를 실시하고, 잔존하는 개인숭배 독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모든 파벌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감독 체계를 확립하며, 군 기강 검열 감독단을 구성하며, 군무에 간섭하는 자의 행위를 엄중히 조사하고,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자와 이중적인 태도를 가진 자를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장유샤의 연설문에 대해 고위소식통은 “장유샤의 연설은 매우 강경했으며, 심지어 적에게 경고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면서 “새롭게 구성된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 엄중하게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고위 소식통은 이어 “장유샤의 연설은 시진핑의 군 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이미지를 벗기고, 군부 내 시진핑의 개인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의 치명적인 결함을 지적하며, 이러한 개혁에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하게 처단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연설 내용만 보면 시진핑의 군부 리더십은 완전히 실종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유샤와 왕양의 갈등, 새정부 출범 후 군권장악 문제가 요인]


이러한 장유샤의 연설문을 보면 차기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왕양과의 갈등이 왜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공청단파들이 왜 왕양을 적극 지지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체제에서는 국가주석이 당연히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겸하도록 되어 있었다. 마오쩌둥이 이미 말했듯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 그대로 국가의 통치자로서 국군의 통수권을 당연히 주석이 차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공청단파 등의 비 군부인사들이 가지고 있다. 그래야만 정권도 안정적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장유샤는 이미 자신의 연설에서도 피력했듯 군인이 아닌 자가 군사위원회 주석을 맡으면 군부가 정치화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러면서 군부는 군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한다. 물론 장유샤의 주장에도 일견 동의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치세력과 군부세력이 갈등하게 되면 그때는 국가가 혼란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중국의 특성상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자가 국가주석의 권한을 넘어설 수도 있고, 또 정치세력이 군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왕양 등의 공청단파는 장유샤의 주장에 쉽게 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왕양 측과 장유샤 측은 이러한 갈등의 골을 메꾸기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간 자칫 공산당이 해체되는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진핑 주석을 해임하는 것 만큼 왕양과 장유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제 또한 매우 어려운 숙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진핑 모친, 후진타오 등 원로 5명에 시진핑 8월말 퇴진 설득]


이런 상황에서 최대의 현안은 시진핑 주석이 언제 권좌에서 물러나느냐에 대한 것이다. 일단 장유샤를 제외한 공청단파들은 시진핑 주석이 존엄을 지키면서 주석직에서 내려오도록 하는 것이 공산당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최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欣)이 가족 만찬을 주최하고 중국 공산당 원로 5명을 초청하여 시진핑 주석이 8월 말 조기 사임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중국전문가이며 경제전문가이고 언론인인 쑤샤오허(蘇曉河)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소식통은 이어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치신이 가족 만찬을 주최하고 후진타오, 원자바오, 왕치산 등 원로 5명을 초청하여 시진핑 주석의 조기 사임을 설득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면서 “치신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시진핑 주석이 어린 시절 어려움을 겪었고, 어머니로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고위 소식통은 “시진핑의 어머니 치신을 비롯한 원로들은 시진핑에게 ‘질병으로 인한 은퇴’를 이유로 8월 말 이전에 가능한 한 빨리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시진핑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이지만 사실상 순수히 물러나지 않으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고위 소식통은 또한 “시진핑이 지금 시점에서 품위있게 물러나는 것이 공산당을 지키는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원로들은 보고 있다”면서 “한가지 가능성은 시진핑이 주석직은 유지하되 군사, 재정, 인사권을 모두 박탈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그러한 방안이 반시진핑파 모두의 동의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고위 소식통은 “시진핑의 연착륙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는 바로 장유샤”라면서 “그럼에도 지금 공산당 내부에서 당의 안정 유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가장 중시하고 있으며, 시진핑을 강제 해임시키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 소식통은 더불어 “앞으로의 중국 정치 체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예를 들면 왕양을 총서기로 임명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과도기적 직무 수행을 하도록 하고, 이러한 과도체제를 통해 정세를 안정시키고 체제를 재건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력하게 조성되어 있다”면서 “이와 함께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의 3인 체제를 점진적으로 해체하여 집단지도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요구들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시진핑 이후의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의 공산당 체제는 반드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국가 분열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중국이 몇 개로 쪼개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다만 지금의 시진핑 체제와는 결이 상당히 다른 중국이라는 나라가 새롭게 우리 앞에 다가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것들은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4중전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287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Why TV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