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과 장유샤, 시진핑 조기 퇴출 vs. 평화적 교체 갈등]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퇴진을 두고 반시진핑파이면서 차기 주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왕양과 군부를 이미 장악한 장유샤간에 시진핑의 처리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왕양은 ‘평화적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반면 장유샤는 확실한 군권장악을 통한 조기 교체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시진핑의 퇴진을 두고 왕양을 중심으로 한 공청단파는 시진핑의 부드러운 퇴진과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추진해야 하며, 시진핑 가족의 안전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반면, 군권을 이미 장악한 장유샤는 시진핑 및 그 측근에 대해 분명한 징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 소식통은 이어 “장유샤는 자신이 직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 취임하여 군권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시진핑에 대한 정치적 청산작업을 곧바로 시행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장유샤는 이미 지난 6월초부터 군부를 향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여 지금의 체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은 물론, 시진핑 축출과 시진핑파 제거에 군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거주하는 정치평론가인 샤오숴쟈(晓说家)는 “군사력은 장유샤의 손에 있지만, 시진핑의 측근인 차이치, 리창, 리시는 여전히 시진핑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청단의 태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숴쟈(晓说家)는 이어 “시진핑 축출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는 시진핑파에 대해 공청단파의 부드럽고 평화로운 퇴진 찬성은 자칫 큰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면서 “장유샤는 공청단 파의 생각대로 시진핑에 대한 부드러운 퇴출을 밀어붙이다간 자칫 대반격을 당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고위급 소식통은 “아무리 시진핑 주석이 지금은 완전히 코너에 몰려 있지만 시진핑파 세력이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으며, 군 내부에 잔존해 있는 세력들을 끌어 모아 반격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청산하지 않고, 책임을 묻지 않으며, 시진핑의 일부 특권을 유지하면서 그의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이 방법은 내부 혼란을 피할 수는 있지만, 시진핑이 반격하지 않을 것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는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위소식통은 이어 “이런 이유 때문에 장유샤가 하루빨리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맡아 군을 완전히 장악하고 시진핑의 정치적 숙청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장유샤는 시진핑이 명목일지라도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유지하고 있는 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대로 존치해서는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시말해 시진핑을 군사위원회 주석직에 그대로 유지하게 둔다는 것은 명목상으로 중립을 지킨다는 군부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이 되고 자칫 장유샤를 공격하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샤오숴쟈(晓说家)는 “오는 9월 3일의 전승절 열병식을 반드시 장유샤가 주관해야 한다는 것이 반시진핑파들의 생각”이라면서 “그래야만 군부에서의 시진핑 장악력을 완전히 해소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 이상 시진핑은 권한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개혁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장유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군사령부 전 중령 참모였던 야오청(姚承)은 “장유샤가 주관하는 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6월초부터 10일 넘게 지속되었다”면서 “이는 심각한 군사 개혁 투쟁이었으며, 놀랍게도 5대 주요 교전 지역의 지도자들은 아무도 초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신문은 이미 “장유샤 中군부 대대적 개편, 시진핑은 손놓고 쳐다만 봤다!”는 제목의 [중국관찰](6월 18일, 유튜브 3386회)를 통해 상세하게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시진핑은 군 개혁을 단행하면서 7개 군구를 5개 전구 사령부로 축소했다. 이는 공동 지휘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지방 군 지도부를 축소하여 권력을 중앙집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진핑의 조치는 군사대국이나 강력한 군사력이라는 방향과는 완전히 엇나가는 것으로 실제로는 전구 사령부가 더 이상 작전의 중심지가 아니라 지나치게 허약한 사령부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거 난징 군구는 장쑤, 저장, 안후이, 푸젠, 장시, 상하이의 군사를 총괄하며 군사력, 인력, 병참을 하나로 통합하여 ‘소중앙정부’라고 불릴 만큼 막강한 힘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전구 체제 개편 이후, 군대는 각 군부의 관할로 뿔뿔이 찢겨졌다.
이에 대해 중국 소식통은 “시진핑의 군부 개혁은 중국의 군대를 ‘종이호랑이’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병력 이동은 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고, 인원 이동 역시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만약 이런 일이 전쟁 중에 일어났다면 인사명령이 내릴 때쯤이면 이미 전쟁은 끝나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만큼 군부의 시진핑을 향한 쿠데타 방지에만 신경을 쓴 허무맹랑한 개혁을 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장유샤가 이렇게 힘이 없는 군부를 다시 강력한 군대로 만들기 위한 전면적인 군부 개편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이미 대세가 기울어져 있음을 인정한 시진핑]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시진핑도 이미 인정하고 있으며 자신이 추구했던 군부의 단일지도체제도 더 이상 고집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고위 소식통은 “시진핑은 천윈 동지 탄생 12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연설을 통해 시진핑이 더 이상 실질적 권력을 갖고 있지 않으며, 더 이상 유일한 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인 탕징위안도 “시진핑 주석이 연설에서 그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집단 지도를 견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자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진핑의 연설 가운데 ‘서기와 위원들은 상하 관계가 아니다. 서기는 당위원회에서 동등한 구성원이다. 서기나 서기장은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능숙해야 하며, 1인 가부장제는 용납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탕징위안은 이어 “시진핑의 입에서 나온 이런 말은 마치 자기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시진핑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여전히 지도자라면, 그는 결코 이런 연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시말해 시진핑은 3연임을 시행하면서 중국 정치의 전통적인 관행이었던 집단지도체제를 버리고 시진핑 유일 지도체제를 확립했고, 그래서 정치체제는 물론 군부까지도 집단지도체제 방식을 완전히 삭제하면서 단일지도체제로 바꾸었지만, 사실상 이제 모든 권한을 상실하면서 슬그머니 다시 집단지도체제 복원을 말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진핑 스스로 그만큼 자신의 세력이 약해졌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시진핑파 내부에서도 분열 징조, 시진핑과 차이치 행동 관심]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시진핑 주석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 왔던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시진핑 사이에 미묘한 틈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 시진핑의 지방 순시에도 차이치가 돌연 수행하지 않으면서 이상 신호를 보낸 바 있었는데, 이번 시진핑의 카자흐스탄 방문 현장에서도 시진핑과 차이치 사이에 이상한 냉기류가 포착되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과 카자흐스탄 양국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 배치에서 유독 시진핑과 차이치의 의자 간격이 다른 참석자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간격이 컸다. 이는 카메라 앵글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다른 참석자들의 의자 간격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중국 소식통은 “차이치가 시진핑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진핑 측근들이 일부러 시진핑의 심기를 헤아려 의도적으로 그러한 배치를 하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소식통은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이러한 좌석 배치가 시진핑의 뜻이었건 아니면 차이치의 생각이었건 간에 두 사람 사이에 분명한 심리적 거리감이 생겼다는 것이고, 오히려 시진핑의 해외 순방에 있어서 차이치가 감시자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더 구체적 물증 확보된 리커창 암살, 中권부를 완전히 뒤집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반시진핑파들을 분노하게 만든 리커창 전 총리의 암살사건과 관련된 더 구체적인 문건들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중국의 권부는 발칵 뒤집혔다. 리커창 암살사건 전모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도 “드러난 리커창 암살 전모, 시진핑 작품이었다!”는 제목의 [중국관찰](6월 16일, 유튜브 3383호)을 통해 자세히 분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추가로 폭로된 자료에는 아예 관련된 문건까지 공개되었고, 암살에 참여했던 ‘23-107’이라는 프로젝트 멤버들의 신상까지 완전히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리커창 암살사건을 폭로한 인물의 신상도 역시 공개됐다.
스스로를 ‘리 송’이라고 부르는 이 내부 고발자는 1985년생이다. 그는 원래 군의관으로 복무했고 공안특무부로 전속되었다가 국가안보특작부대에 입대했다. 작전 후 그는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그러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 폭로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다른 팀원들과는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어 있는 상황이며 일부는 이미 당국에 의해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전에는 명령에 대한 복종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있는 사실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자신의 양심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폭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리커창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폭로되면서 시진핑의 안위에 대한 반시진핑파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시진핑의 안전하고도 평화로운 정치적 사퇴가 아닌 징벌적 조치가 포함된 강제 사퇴의 방식으로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이미 베이징의 황실 근위대, 즉 중앙안전국과 중난하이 경비를 담당하는 특별봉사국이 갑작스럽게 대규모 조정을 거쳤고, 시진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고위 경비원들이 핵심 요직에서 다른 요직으로 이동했다”면서 “그중 중난하이 경비국 전 부국장인 우쥔쥔은 권력의 핵심에서 멀리 떨어진 서남전구 사령부로 조용히 이동되었는데, 이는 시진핑 파벌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핵심 수법으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중국 소식통은 이어 “외부 세계에서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중대한 투쟁을 시험하는 자리로 여겨져 온 베이다이허 회의는 원래 여름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중순에 조용히 예정보다 일찍 개최되었다”면서 “많은 은퇴 원로들이 이례적으로 참석했는데, 시진핑 주석의 3선 정책 실수와 인사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고, 특히 리커창 서거의 ‘부자연스러운 요인’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중국 소식통은 또한 “중난하이 지도부 교체는 사실상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 내 일부 보수파와 기술 관료들이 권력 재편을 추진하기 위해 손을 잡았는데, 이는 위장된 쿠데타의 서곡이나 다름없다”고 짚었다.
중국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림자 속에서 벌어진 이 고위급 투쟁은 시진핑 개인 권위의 재편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전체 체제의 심대한 개편을 의미한다”면서 “리커창의 서거는 이러한 정치 투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