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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 푸틴 핵 경고 하루 만에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 개시 - 또다시 시작된 우크라의 드론 폭격, 푸틴 레드라인 흔든다! - 우크라 동부에서의 치열한 공방전, 희망의 빛이 보인다 - 너무나 허술한 러시아군, 우크라는 그 약점을 찾았다
  • 기사등록 2024-09-28 05:16:52
  • 수정 2024-09-28 07: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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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작된 우크라의 드론 폭격, 푸틴 레드라인 흔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미사일이 시도된다면 나토 국가들에 대해 핵공격도 감행할 수 있다는 핵 독트린이 발표된 바로 그 다음 날 마치 그러한 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크라이나에 의한 대규모 드론 공습이 이어졌다. 이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방식에 대해 중요한 암시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7일, “모스크바가 이른바 핵교리를 수정 발표한 후 하룻만에 러시아의 본토 및 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푸틴의 핵대응 지침에 대해 오히려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오룔 주지사인 안드레이 클리치코프는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오늘 밤 또 다른 적의 공격이 격퇴되었다”면서 “오렐 지역 상공에서 무인 항공기 한 대가 격추되었는데, 관련 부대가 현장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 쿠르스크, 브랸스크 지역에서 7대의 드론이 파괴되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다시금 주목을 끄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는 팔리아니차(palianytsia) 드론이다. 그 서막이 오른 것은 지난 8월 24일, 사실상 시험 비행이라 할 수 있는 그날의 팔리아니차의 공격 목표물은 크름반도였는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팔리아니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말만 미사일 드론이지 사거리가 길고, 음속 이하 속도이며, 일방적인 폭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순항미사일과 같다”면서 “그 성능은 지금 우크라이나 당국이 사거리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영국산 스톰 미사일이나 미국산 ATACMS 미사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팔리아니차는 체코의 PBS와 우크라이나 회사 이브센코 프로그래스 (Ivchenko-Progress)가 공동으로 개발한 AI-PBS-350 터보젯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팔리아니차는 최소한 크기, 속도, 사거리 면에서 우크라이나의 터보팬 추진 넵튠(Neptune) 순항 미사일과 대략 비슷할 것”이라면서 “넵튠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확대했을 때의 프로토타입 대함 미사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그해 4월 넵튠의 초기 버전을 사용하여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격침시켰다. 연료가 더 많고 추적 장치가 개선된 넵튠의 새로운 모델은 크름반도와 러시아 남부의 육지에서 표적을 공격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넵튠과 팔리아니차가 다른 점은 추진력”이라면서 “넵튠은 효율적이지만 비싼 터보팬을 자랑하는 반면, 팔리아니차는 터보젯 성능 측면에서는 덜 효율적이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대량생산을 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의미다.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사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깊숙한 곳의 목표물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가 부족하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작전국은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전역의 공군기지와 산업시설, 정유공장 등을 공격해 왔다. 그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자폭용 드론은 1100km나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크라이나에 부족한 것은 풍부한 타격 무기이다. 바로 그 용도로 넵튠을 활용해 왔지만 기껏해야 한달에 한번에서 두 번 정도만 투입해 왔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의 에이태큼스, 영국의 스톰섀도우, 그리고 프랑스의 SCALF-AG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하용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팔리아니차는 간단한 터보젯 엔진 추진으로 용량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우크라이나가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다면 러시아 내부의 수백 마일 떨어진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공격할 수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한 계략을 저지시킬 수 있는 충분한 힘과 빈도를 가질 수 있다”면서 “동맹국들이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팔리아니차를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해 준다면 푸틴의 전쟁기계를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 동부에서의 치열한 공방전, 희망의 빛이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밀리던 전세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26일, “우크라이나군이 보브찬스크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전투에 돌입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기습 공격으로 함락된 지 4개월만에 러시아군이 그동안 요새로 사용했던 공장 등 30여채의 건물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 군인의 헬멧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는 건축 자재를 만드는 대규모 공장을 차지하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담겨 있었다. "이동해, 이동해, 이동해." 우크라이나 지휘관 한 명이 소총을 난사하는 사이사이에 소리치며 그의 부하들에게 방을 돌파해 계단을 올라가라고 명령했다. 공장 탈환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전투를 벌이던 우크라이나 군대의 보기 드문 군사적 승리였다.


보프찬스크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침공으로 함락된 가장 큰 도시이다. 이날 전투 보고서에는 수백 명의 러시아 군인이 공장을 요새로 바꾸어 우크라이나 군인을 매복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밀집된 도시 전투 진용을 만들었음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많은 러시아군을 사살하고 몇몇 전쟁포로를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도 보브찬스크 공장을 우크라이나군이 획득했음을 시인했다.


보브찬스크의 사진과 영상은 한때 18,000명이 살았던 무성했던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모습을 보여준다. 아파트 건물은 폐허가 되었고, 도로는 찢겨지고 부서졌으며, 나무는 타버린 그루터기로 전락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27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으로 건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승리계획을 브리핑하는 것에 맞춰 동부의 최전선에서 진격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군은 비옥한 토지가 습지로 변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사실상 총공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우크라이나군과 서방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의 군대가 모두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전쟁의 어느 시점보다도 치열하다”면서 “DeepState라는 전장을 조사하는 분석가 그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주 이틀 동안 양측 간에 200건 이상의 충돌이 있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수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우크라, 정밀 타격으로 러시아 Buk-M3 방공 시스템 파괴]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최신 중거리 방공 시스템 중 하나인 Buk M3을 파괴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시의 동쪽에 있는 릴스크에 배치된 중거리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 파괴한 Buk-M3는 중거리 방공 시스템으로, 러시아 국영 방위 수출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트가 “중거리 ADMS(방공 미사일 시스템) 개발의 이정표”라고 극찬할 정도로 러시아가 자랑스럽게 내세운 방공시스템이다. 공중 표적, 정밀 유도 무기, 전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된 Buk-M3는 최대 65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너무나 허술한 러시아군, 우크라는 그 약점을 찾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어떻게 보면 러시아군을 상대로 무기고 파괴 등의 혁혁한 전과를 올리는 배경 중의 하나가 러시아군의 탄약고 등 무기 보관 시스템이 너무나 허술하다는 점이다.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서부 및 남서부에 있는 3개의 러시아 군 창고(트베리 지역의 옥티아브르스키 및 토로페츠 창고, 크라스노다르 지방의 티호레츠크 창고)가 9월 18일과 20일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의 표적이 되었다”면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물류 시설은 사실상 너무나 공개가 되어 있어서 만약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으로 공격을 가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SW는 이어 “러시아는 사실상의 군사기밀이라 할 수 있는 무기 보관 창고 등의 위치를 숨기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구글 맵 등을 이용해 해당 시설의 위치를 ​​표시하고, 민간 우주 회사가 러시아 군사 시설의 최신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W는 또한 “촬영된 위성 이미지에 엄청난 양의 물자가 빽빽하게 배치된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군사 창고 근처에 작전상 보안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아마도 서방이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태평하게 무기들을 저렇게 허술하게 보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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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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