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 붕괴될 수준 폭격]
우크라이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드론을 이용해 트베르주 토로페츠 인근의 러시아 미사일 및 탄약 저장 시설을 공격한 바 있는데, 이날 러시아는 최소한 몇 달 동안 작전에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 소실되었으며 이로인해 러시아군의 작전에 영향을 미칠만큼 파급효과도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현지시간 22일자(한국시간 23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에스토니아 방위군 정보 센터장 안츠 키비셀그 대령이 분석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안츠 키비셀그 대령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트베리 지역 토로페츠에 있는 러시아 미사일 무기고 공격으로 3만 톤의 탄약이 폭발했으며, 폭발 규모로 따져봤을 때 포탄 75만 발에 해당한다. 그런데 러시아군은 하루에 평균 1만 발의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분량의 포탄을 한꺼번에 날려 먹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폭발에는 단순한 포탄 뿐만 아니라 북한산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가 보관되어 있음을 감안했을 때, 러시아 탄약 공급의 2~3개월치 분량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을 것으로 안츠 키비셀그 대령은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언론인 ‘수 스필네’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소식통을 인용해 “토로페츠 시설에 이스칸데르 미사일, 토치카-U 탄도미사일, 대공미사일, 활공 폭탄, 포병용 포탄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허위정보 퇴치 센터 책임자인 안드리 코발렌코는 “러시아군이 이 시설에 Grad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MLRS), S-300 및 S-400 방공 미사일, 북한의 KN-23 탄도 미사일용 탄약도 저장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츠 키비셀그 대령이 밝힌 바대로 3만톤 분량의 폭발물이 미사일과 포탄을 모두 포함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주요 물자 비축량이 파괴된 것은 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BBC는 “약 3000만 파운드(약 524억원)의 가치가 있는 무기고가 일련의 폭발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들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의해 폭격을 당한 트베리 지역 토로페츠 러시아 군기지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380km, 우크라이나 국경에선 약 550km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ISW는 “러시아 내 러시아 후방 물류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계속되면 러시아군 사령부가 이러한 공습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 내 지원 및 물류 시스템을 재편하고 분산시키는 등 러시아군에 대한 작전상의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공격에도 견딘다는 무기창고가 드론 공격으로 무너졌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탄약저장시설이 원래는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했었는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언론인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앞서 “이 무기고가 미사일, 탄약, 폭발물 저장 시스템 개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5년에 36억 루블(518억원)을 들여 지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드미트리 불가코프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 2018년에 “이 시설이 미사일과 소규모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불가코프 전 국방부 차관은 이 무기고의 건설을 책임졌던 자로 나중에 뇌물 수뢰 및 부패혐의로 체포되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타스통신도 “이 무기고는 미사일과 탄약 비축량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폭발 및 화재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무기고의 각 저장 시설의 전체 하중은 최대 240톤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는 무기창고가 왜 우크라이나의 자폭드론에 손쉽게 무너졌을까? 한마디로 러시아군의 부패 때문이다. 사실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가졌다는 러시아군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났는데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은 허접한 군대였음이 확인됐다. 한마디로 군사력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우크라이나군대를 못이기고 벌써 2년 7개월이 넘게 전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군은 이렇게 지리멸렬할까? 이유는 군부의 부패 때문이다. 그동안 러시아군의 군수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전쟁 물자들이 얼마나 허접한지 우크라이나전쟁은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의 자폭드론에 당한 군수창고도 지을 때는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했는데, 별 파괴력도 없는 자폭드론에 당할 정도면 겉만 번지르하게 만들고 엄청난 자금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때마침 이 군수창고 건축을 총지휘했던 불가코프 전 국방부 차관이 다른 건으로 부패에 연루되어 조사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괴당한 군사창고 문제도 도마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美 방문 젤렌스키, 바이든, 트럼프, 해리스에게 '승리 계획' 제시]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우크라이나의 승리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서방이 제공하는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을 철폐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이 승리 계획은 워싱턴과 다른 동맹국들이 자신의 국가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득하려는 강력한 추진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제트엔진을 장착한 미사일드론 등과 더불어 장거리 미사일을 통해 러시아군의 군사기지를 공격한다는 목표를 바이든 대통령에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한 공격의 일환으로 지난 18일과 20일의 러시아 군사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 문제와 관련해 영국 등은 이미 허용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만 확전을 우려해 그동안 거부해 왔으나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 설명과 함께 전면 해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지상군을 물리치기 위한 자국의 싸움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탄약 중 하나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탄약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무기 중 하나인 155mm 포탄을 생산하는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장의 모든 직원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전사들을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선에서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합주로 꼽힌다. 이런 관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합주 방문은 대선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비상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전쟁을 즉각 끝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뒤 26일에는 워싱턴DC로 넘어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