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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레드라인 넘는 우크라이나, 전면전 준비하는 美 - 러시아 본토타격 확대로 레드라인 넘어선 우크라이나 - 급변하는 동부전선 전황, 당황하는 러시아 - 나토-러시아 전면전 대비하는 미국
  • 기사등록 2024-06-06 04: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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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타격 확대로 레드라인 넘어선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가 서방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전황이 급변하고 있다. 초조해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당황해 하고 있고,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역공을 대비하면서 전면전을 감안한 군사훈련까지 시행할 태세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5일, “우크라이나가 푸틴이 내세운 레드라인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의 푸틴이 내세운 레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의 지도부들이 ‘레드라인’을 언급하며 이를 넘어설 경우 핵전쟁 불사를 외쳐 왔다는 점에서 지금의 전장상황은 사실상 이미 푸틴이 정한 레드라인을 곧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전략 문화 재해석'의 저자 니콜로 파솔라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정한 레드라인을 넘을 시점이 곧 올 것이며, 푸틴은 당연히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미 예고한 대로 폴란드를 직접 타격할 수도 있고, 또한 부분적인 전술핵 사용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볼로냐 대학의 연구원인 파솔라(Fasola)는 “러시아가 미국만큼이나 확전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그동안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의 고위 지도자들은 수시로 핵무력 사용을 포함한 엄포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러시아의 경고들이 그대로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공포탄으로만 매번 마무리됐다는 의미다.


지난 5월 23일에도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영국산 미사일로 본토타격을 해 올 경우 모스크바는 영국의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날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 정책에서 평화와 외교를 강조하는 아이젠하워 미디어 네트워크(EMN)의 부국장 매튜 호는 “이러한 러시아의 위협이 미국의 무기에도 해당될 수 있다”면서 “반드시 미국 본토내 목표물이 아니더라도 나토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는 장소나 우크라이나의 군 지휘부를 직접 타격하면서 동시에 그들을 지원하는 미군 등을 향해 보복 공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매튜 호는 그러면서도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부의 서방 군사목표물을 직접 공격하게 되면 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터인데 이를 러시아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러시아의 보복이 피해는 별로 클 것으로 보이지 않는 반면 후폭풍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독립매체인 ‘에이전트스트보’ Agentstvo)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들어서면서부터 부쩍 레드라인이라든지 우크라이나 의사결정센터에 대한 직접적 공격 같은 말들을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푸틴이 러시아 영토로 간주한다고 이미 공언했던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사실상 초토화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도 연계하여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뉴스위크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이미 전술핵무기 훈련을 시행한 바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나토국가를 향해 직접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한마디로 공포성 위협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확전이 러시아에게도 불리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급변하는 동부전선 전황, 당황하는 러시아]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으로 인한 피해가 상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면서 러시아가 크게 당황하고 있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4일,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는 공격을 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공급한 하이마스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내부의 첨단 대공방어 시스템을 파괴했다”면서 “여러 발의 미사일이 S-300/400 지대공 미사일이 장착된 러시아 도시 벨고로드의 방공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도 5일, “미국이 제공한 무기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본토가 유린당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의한 쿠르스쿠 주 공격은 러시아군에게 상당한 피해를 안겨다 주었는데, 이 지역은 국경으로부터 8km정도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이어 “쿠르스쿠 주에서의 피해를 본 친 러시아 블로거들은 모스크바의 사령관들이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에게 밀리던 동부지역에서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5일, “키이우가 국경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되찾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2일 하르키우 주에서 약 60여 명의 러시아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군 관계자가 말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보브찬스크(Vovchansk)의 여러 지역을 탈환했으며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군사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러시아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자 굉장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황이 러시아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나토-러시아 전면전 대비하는 미국]


주목할 점은 러시아 본토 타격을 사실상 허락한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반발을 고려한 대비를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5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러시아의 유럽 동맹국 침공에 대비해 미군의 최전선 투입로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나토 당국자들은 미군 병력이 유럽 내 5개 항구 가운데 한 곳에 상륙한 뒤 계획된 병참로를 따라 이동해 러시아에 대항하게 된다는 계획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병참로란 “군사작전이 이뤄지는 지역에 필요한 병력이나 보급물자를 옮겨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마련해 놓은 길”을 말한다. 나토는 동맹국을 보호할 준비 태세로 30만 병력을 두기로 지난 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뒤 우선순위로 병참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이러한 계획은 러시아와의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동맹국 최고 지도자들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의 보도대로라면 미국이 러시아의 나토 공격에 대비해 20년만에 미군의 유럽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계획에는 러시아 침공시 미군 병력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상륙하게 한 뒤 열차로 독일을 거쳐 폴란드까지 이동시키는 안이 담겼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지상 통신망 파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륙 지점과 이동 경로를 바꾸고 확대하는 방안도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군이 이탈리아 항구로 들어오면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헝가리에 도착할 수 있다. 상륙한 미군이 러시아 폭격을 받거나 북유럽 항구가 파괴된다면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토는 또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항구를 통해 미군 병력을 수송하는 방안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나토군은 러시아군에 의해 지상 통신선이 단절되지 않도록 다른 항구로 경로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막후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졸프랑크 나토 병참사령부 사령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병참 체계를 겨냥한 러시아 장거리 미사일 공격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군의 다양한 우크라이나 진입로를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덜란드, 독일, 발티스 주와 같은 북유럽의 항구들은 특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의 어떤 공격에도 복원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려는 나토의 동쪽 측면이 러시아의 공격에 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지역을 방어할 지대공 시스템도 더 준비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러시아군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학습효과를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서방의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타격이 활성화되면서 러시아군은 크게 당황하고 있고 또한 동부 전선도 시시각각 전황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푸틴이 막다른 길에서 전술핵 무기 등을 활용한다든지 유럽을 향한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비롯한 나토국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러시아군의 한계는 너무나도 뚜렷하다. 만약 푸틴이 나토국을 공격하면서 확전을 꾀하거나 전술핵을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물론이고 푸틴의 생명도 끝이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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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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