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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한계 드러낸 푸틴의 반격, 젤렌스키 “단호한 행동의 시간” - 우크라의 도시와 전력망에 공중 공격 가한 러시아 - 쿠르스크 점령당한 러시아 보복의 한계 - 벨라루스, 우크라 국경에 병력 집결, 바그너 그룹 불참 선언
  • 기사등록 2024-08-27 04: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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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도시와 전력망에 공중 공격 가한 러시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점령당한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야간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그러한 러시아의 보복성 공격은 쿠르스크주 점령에 대한 대응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방국들에게 “지금은 결정적으로 행동할 때”라면서 “승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시와 전력망에 대한 치명적인 야간 공중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로 인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도시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우크라이나 공군은 최전방 동부 지역인 하르키우와 드니프로부터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 수도 키이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지역을 겨냥한 수십 개의 미사일과 드론을 탐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26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한 번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최소 15개 지역이 드론, 순항 미사일,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의 조합에 의해 표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이번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가 100개 이상의 미사일과 100여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국영 에너지 회사인 우크에네르고(Ukrenergo)는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긴급 정전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키이우와 드니프로 등 도시에서는 정전이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쿠주를 점령한 이후 러시아의 반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 왔다. 특히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키이우 주재 미국대사관은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실 지난 2년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주 공격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와해시키는 것이었다. 특히 겨울에 아예 난방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에너지 시설을 타겟으로 하여 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이후 전력과 수도 공급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점령당한 러시아 보복의 한계]


그런데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을 통한 우크라이나 내 여러 도시 공격은 러시아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정작 쿠르스크주에서는 어떠한 군사적 대응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우크라이나의 전진을 허용하는 사실상 퇴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과 드론을 통한 우크라이나 도시 공격만 감행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 역시 새로운 것도 아니고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반복했을 뿐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공언한 바 있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보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작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있는 쿠르스쿠주에서는 전혀 전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점령당한 영토 수복을 위한 특별한 작전도 전혀 실행되지 않았다. 이것이 러시아의 한계라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러시아군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당장 육상 병력을 동원해 쿠르스크 주를 되찾을 대대적인 작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적으로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되찾기 위한 병력들을 여기저기서 차출해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확실한 지휘체계도 없이 각개 약진으로 임기응변식의 대응을 하고 있어서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군의 한계는 확실해 보인다. 미사일이나 드론 같은 공중 공격이 아니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군을 이길 수 있는 전력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당분간 쿠르스크 주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을 쏘아 댄다고 해서 푸틴의 명예나 위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것이 러시아군의 한계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지난 8월 6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공격으로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의 수는 약 2000여명”이라면서 “이들 대부분이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징집병”이라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100여개의 러시아 정착지를 점령했는데 이는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영토 면적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결정적인 행동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편, 영국의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대적인 미사일과 드론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가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과 100여개의 이란제 사헤드 드론 등으로 대규모 공격을 가해왔다”면서 서방의 파트너들에게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유럽의 국가들이 우리를 도와 방공망을 지원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 등의 공격에 여러 국가들이 도와주었던 것처럼 우리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리에게는 러시아를 향한 장거리 공격 능력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테러를 막을 수 있도록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한 장거리 공격을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양의 군사 장비를 제공했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엄격한 조건을 걸고 있다. 러시아의 확전을 우려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제공받은 무기를 러시아 내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장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이는 키이우가 모스크바의 공격을 막기 위해 대부분 방공에 의존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테러를 더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파트너들이 내릴 수 있는 두 가지 구체적인 결정이 있다”며 “첫째, 러시아 영토의 모든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확인하는 것이며 둘째, 영공에 근접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파트너의 방공 능력을 사용하는 데 동의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 우크라 국경에 병력 집결, 바그너 그룹 불참 선언]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의 병력이 대거 집결한 것으로 전해져 자칫 전선이 벨라루스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국경지대에 병력과 장비를 대거 증강 배치한 친러 국가 벨라루스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벨라루스군은 비우호적인 행동을 멈추고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어 “러시아의 압박으로 인해 비극적인 실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인을 상대로 적대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벨라루스가 국경에 배치한 병력은 특수부대와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 대원들이다. 이에 대해 외무부는 자국 북부 국경 인근 고멜에 탱크와 야포, 방공시스템, 공병 장비 등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만약 벨라루스군이 이번 전쟁에 가세하게 된다면 당연히 우크라이나군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될 경우 전쟁을 벨라루스에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이번 전쟁 참전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텔레그래프는 26일, “벨라루스에 주둔중인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면서 “바그너그룹은 현재 아프리카와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바그너 그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가 경비대, 러시아 국방부 또는 다른 어느 곳에도 중대 단위가 없다고 밝혔다”면서 “바그너그룹은 푸틴이 말한 소위 ‘특수군사작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만약 바그너 그룹의 성명이 사실이라면 벨라루스군 독자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감행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벨라루스군의 행태는 푸틴에게 보여주기식 쇼로 끝날 가능성이 많아졌다.


지난해 바그너그룹의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쿠데타가 중단된 적이 있었으며, 이후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벨라루스에 주둔하도록 편의를 제공했고 바그너그룹으로 하여금 벨라루스군을 훈련시키도록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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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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