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은행 지점 [AFP=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을 휩쓴 연쇄 방화와 약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수사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가담자 전원 검거를 목표로 전방위 추적에 들어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도심 곳곳에서 공공건물을 파괴하고 유통 매장을 조직적으로 턴 범죄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망을 가동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의회 보고에서 "엄청나게 많은 증거와 이미지, 영상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며칠간 절도범 등 훨씬 많은 체포가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수도 파리에서만 20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이 구성되어 방범 카메라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기록들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붙잡힌 인원은 약 2천5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95%가 남성이고 성인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미성년자 중에는 13세에 불과한 소년까지 포함돼 충격을 주었으며, 상당수는 이미 전과가 있거나 우범자로 관리되던 인물들이었다. 피의자들은 루이비통, 나이키 등 고가 명품점과 의류 매장을 집중적으로 침탈했으며, 파리 법원은 즉결심판 전담부를 두 배로 확충해 사건 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수사선상에는 기존 감시 대상자들도 대거 포착됐다. 리모주 시청사 방화 혐의로 붙잡힌 남성은 극좌 성향 단체와 연루돼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있던 인물이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이번 소요 가담자들의 구성이 단일하지 않다며 자국민과 이주 배경 인사가 두루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노조의 장크리스토프 쿠비 대변인 역시 "다양하게 섞여 있다"며 "미등록 이주민, 직업이 있는 청년, 미성년자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태 초기 경찰의 방어선이 무너진 까닭은 시위대의 변칙적인 사전 공격 탓이었다. 통상 시위 종료 시점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집회 집결 전부터 관공서와 경비 인력을 향한 기습적 폭력이 전개됐다. 예상 밖의 선제 타격에 치안 병력이 묶이자, 사전에 공모한 다른 집단들이 경비가 허술해진 틈을 타 인근 상업 시설을 습격하는 분업형 범죄가 펼쳐졌다.
약탈 무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지령을 주고받으며 정교하게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 정찰조가 이륜차를 몰고 방범 취약지를 물색한 뒤 연락을 취하면 삽시간에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집결해 진열대를 쓸어 담았다. 쿠비 대변인은 이들의 행태에 대해 "50명, 100명, 많게는 200명씩 몰려와 상점을 완전히 털고 순식간에 떠났다"며, 일부 젊은 층이 파괴 행위를 일탈 놀이로 여겨 "여기 아니면 디즈니랜드인데, 여기가 공짜니까 선호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