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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전 세계 AI 투자 급속 냉각, 최대 손실 직면한 중국 증시 - 블룸버그 “세계 AI 투자 흔들리자 중국이 최대 피해” - 반도체 기업가치 반토막…로봇·메모리도 추락 - 진짜 위험은 주가 하락 다음에 온다
  • 기사등록 2026-10-19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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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세계 AI 투자 흔들리자 중국이 최대 피해”]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가장 큰 충격이 중국 기술주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스타50지수는 넉 달도 안 돼 38% 넘게 떨어졌고, 반도체·로봇 기대주들의 기업가치도 급감했다.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 첨단기업의 자금조달까지 압박하면서 시진핑 지도부의 기술굴기에 새로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AI 투자 열기 약화의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다”면서 “상하이 과학혁신판의 대표 지수인 스타50은 하반기 들어 약 40% 하락해 세계 주요 기술주 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했으며, 선전의 성장주 지수인 차이넥스트도 약 36% 떨어졌는데, 중국 증시 전체보다 AI와 첨단 제조업에 대한 기대가 집중됐던 기술주 시장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락은 최근 미국 증시의 불안과 함께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차이신은 이미 7월 31일 “스타50이 7월 초 고점에서 약 30% 떨어졌다”면서 “당시 사흘 동안 반도체·광통신 종목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약 1000억 위안(19조 9,380억원)이었는데, 상반기 기술주 상승에 집중 투자했던 중국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에도 불안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술주는 이미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세계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겹쳤다. 상승기에 기대가 집중됐던 시장이 하락기에는 그 기대를 가장 거세게 되돌려주는 모습이다. 기술주 상승을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받아들였던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뼈아픈 반전이다.


[반도체 기업가치 반토막…로봇·메모리도 추락]


기업별 충격은 더욱 선명하다. 중국산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를 받았던 메타엑스와 무어스레드는 하반기 들어 기업가치가 각각 절반가량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는 상장 후 고점에서 약 27%,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8월 고점에서 약 50% 하락했다. 중국 기술굴기의 대표 주자들이 동시에 주가 재평가에 직면한 것이다. 


이들 기업에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 통제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돼 있었다. 그러나 국산 AI 칩을 개발하거나 첨단 로봇을 선보이는 것과, 이를 팔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고객이 실제 업무에 채택하고, 반복 구매하며, 판매 이후 유지·관리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어야 사업이 자리 잡는다.


주가 급락이 곧 기술개발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술적 성과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워졌다. 시장은 이제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넘어 얼마나 팔리고 얼마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상장 당시의 열광을 다음 분기의 실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석 달간 75% 급등…정부 지원 기대의 역습]


급락의 배경에는 상반기의 가파른 상승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50은 기술적 돌파와 정부 지원에 대한 낙관론 속에 4∼6월 약 75% 뛰었다. 6월 말에는 향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80배를 웃돌았다. 미래에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큰 성공을 주가에 미리 반영했던 셈이다. 


이런 가격을 유지하려면 기업은 빠른 성장을 계속 입증해야 한다. 매출이 늘더라도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부담이 더 커지면 기대했던 이익은 나오지 않는다. 경쟁으로 판매가격이 내려가거나 고객 확보가 늦어져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발전하는 중에도 주가는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이유다.


중국 기술주에는 국가전략에 대한 기대까지 얹혀 있었다.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므로 기업도 성장하고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러나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개별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투자자는 중국의 기술자립에 기여했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도 따진다. 이번 조정은 그동안 함께 묶여 있던 정책 기대와 투자수익 기대가 갈라지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진짜 위험은 주가 하락 다음에 온다]


중국에 더 부담스러운 대목은 자금조달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AI 관련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베칼 캐피털의 레오니드 미로노프는 “기술주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자금 모집이 어려워지고, 중국의 AI 목표 달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기업이 이미 확보한 현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음 연구개발과 공장 건설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같은 금액을 조달하려면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해야 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은 더 크게 희석된다. 신규 투자자도 더 낮은 가격이나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게 된다.


이 부담이 길어지면 연구인력 채용이나 설비 증설을 늦출 가능성이 커진다. 대기업보다 현금 여유가 부족한 신생기업은 더 민감하다. 기술개발에는 계속 돈이 들어가는데 다음 투자 유치가 늦어지면, 장기적으로 필요한 사업보다 당장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하게 될 수 있다.


결국 주가 하락이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고, 투자 지연이 성장 기대를 낮춰 다시 주가에 압력을 가하는 악순환이 문제다. 큰돈을 먼저 투입한 뒤 성과를 기다려야 하는 첨단산업에서는 자금조달 환경 자체가 경쟁력의 일부다. 베이징에 기술주 약세가 단순한 투자자 손실 이상의 문제가 되는 이유다.


[WSJ의 경고…AI가 성장해도 투자자는 손해 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18일 “AI 인프라 투자가 과거 철도·인터넷 투자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피했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투자가 흔들릴 위험과 함께, 건설이 계속 확대되면서 과잉투자가 쌓일 위험도 있다”는 경고다. 


이 질문은 중국에도 적용된다. AI가 경제 전반에 확산되더라도 관련 기업 모두가 높은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공급이 빠르게 늘고 경쟁이 격화되면 고객은 더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를 얻지만, 공급기업의 이익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AI 산업의 성장과 AI 관련 주식의 투자수익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이번 주 미국 기술기업 실적에서도 핵심은 투자 규모보다 투자 성과다. AI에 투입한 돈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돌아오는지가 중요하다. 투자 확대가 계속되더라도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진다면 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는다. 미국 기업의 실적과 투자계획은 세계 공급망뿐 아니라 중국 기술기업의 미래 수익을 평가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Why Times Insight | 주가로 키우려던 기술굴기, 주가에 발목 잡히다]


이번 급락이 시진핑 지도부에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민간 투자자의 돈으로 기술강국을 만들려면, 국가의 목표만큼 투자자의 수익도 설득해야 한다. 정부는 산업 육성 방향을 정할 수 있지만 고객의 구매와 기업의 이익까지 명령할 수는 없다.


첫째, 정부 지원은 사업성 검증을 대신하지 못한다. 중국에 국산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특정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적정하다는 판단은 별개다. 기술자립을 위한 투자가 중요할수록 제한된 자금을 실제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배분해야 한다. 정책의 중요성만 내세워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면 그 부담은 결국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둘째, 기술 추격에 필요한 시간과 투자자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충돌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와 AI는 성과를 내기까지 오래 걸린다. 반면 투자자는 금리와 실적 전망이 바뀌면 자금을 옮긴다. 상승장에서는 가려졌던 이 시간 차이가 하락장에서는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계획을 흔든다. 기술굴기의 속도를 지도부의 의지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이유다.


셋째, 민간 자금이 물러난 자리를 국가가 메우면 기술굴기의 재정 부담도 커진다. 정부 지원으로 시간을 벌 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이 그 시간 안에 고객과 이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추가 지원 요구가 반복된다. 주가를 방어하는 데 들어가는 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돈이 경쟁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넷째, 기술자립을 추진해도 세계 시장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중국 기업의 사업 구조는 서로 다르지만, 글로벌 AI 수요와 투자수익에 대한 전망은 중국 기술주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을 추격한다는 정치적 구호만으로 세계적인 투자심리 변화와 수익성 검증을 피할 수는 없다.


중국 기술주가 세계 AI 조정의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다는 사실은 기술굴기의 자금 기반이 얼마나 기대에 민감했는지를 보여준다. 시진핑이 넘어야 할 벽은 미국의 기술 통제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의 미래 수익을 의심하기 시작한 투자자들도 설득해야 한다. 기술강국의 꿈을 지속하려면 이제 주가를 띄울 이야기보다 기업을 버티게 할 이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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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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