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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그렇게 숙청하고도 또 ‘배신자’ 경고…시진핑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울까? - 당 이론지에 실린 경고…“충성한다고 다 믿지 마라” - 거짓 충성을 비판했던 장유샤도 살아남지 못했다 - 황치판까지 조사…끝나지 않는 고위층 정리
  • 기사등록 2026-10-1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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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이론지에 실린 경고…“충성한다고 다 믿지 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또다시 당 내부를 향해 경고장을 꺼냈다. 입으로는 충성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지시를 어기고, 이익에 따라 언제든 배를 갈아탈 준비를 하는 간부들을 걸러내라는 것이다. 집권 이후 대대적인 숙청과 인사 재편을 거듭했지만, 그는 여전히 충성의 목소리 뒤에 숨은 다른 마음을 경계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몰아내고 권력을 집중시켰는데도, 시진핑은 왜 아직 자신의 조직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 

중국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16일 발간된 2026년 20호를 통해 공개된 시진핑의 연설을 보도하며, 당내 ‘양면인(兩面人)’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를 했다. 여기서 ‘양면인’이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뜻한다. 이번 글은 시진핑이 올해 1월 12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한 연설의 주요 부분으로, 신화통신이 10월 15일 먼저 공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이 겨냥한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반대파만이 아니다. 중앙의 결정에 누구보다 빨리 찬성하면서 실제로는 따르지 않는 간부, 자신의 사상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간부, 사적인 파벌을 만드는 간부들이다. 특히 이익을 따라 움직이며 언제든 ‘배를 갈아탈’ 준비를 하는 정치적 기회주의자를 비판했다. 말로 표현하는 충성과 실제 행동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문제를 최고지도자가 직접 제기한 것이다. 


물론 ‘배를 갈아탄다’는 표현을 곧바로 탈당이나 망명, 쿠데타 준비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단순한 금품 비리를 넘어 정치적 신뢰와 이탈 가능성을 경계하는 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시진핑의 경고에는 “내 앞에서 충성을 말하는 사람이 끝까지 내 편일 것인가”라는 문제가 담겨 있다.


[9개월 전 연설을 오중전회 앞에 공개한 이유]


중국공산당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이른바 오중전회를 개최한다. 중앙정치국이 발표한 주요 의제에는 전면적 종엄치당(全面從嚴治黨), 즉 당을 전면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문제에 관한 결정 심의가 포함돼 있다. 이번 연설 공개가 5중전회의 의제와 맞물린다는 점은 명확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연설에서 “올해부터 지방 지도부 교체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며, “간부를 선발할 때 양면인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지금 있는 간부들을 단속하는 동시에 앞으로 자리를 맡을 사람들의 충성도도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다음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정치적 신뢰를 엄격하게 따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과거 연설의 공개 자체가 특별한 권력 위기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공개 시점만이 아니라 그 내용이다. 시진핑은 당이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간부들이 공식 조직보다 사적 관계를 따르는지, 겉으로 드러난 충성이 진실인지를 동시에 문제 삼았다. 전회를 앞두고 제시된 메시지의 중심에는 조직에 대한 신뢰보다 조직을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놓여 있다.


[거짓 충성을 비판했던 장유샤도 살아남지 못했다]


이번 경고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사례는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다. 중국 국방부는 1월 24일 장유샤와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진핑이 해당 연설을 한 지 12일 뒤였다. AFP는 “당시 조사가 중국군 최고위층까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장유샤 자신도 2025년 11월 인민일보 기고에서 양면인과 거짓 충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그가 이후 공식적으로 ‘양면인’ 판정을 받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충성을 강조하고 거짓 충성을 비판한 경력조차 자신의 정치적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는다. 


이런 환경에서 간부들은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충성을 말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과거의 공헌도 안전판이 되지 않는다면 더 강한 충성 표현과 더 신중한 처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표현이 획일화될수록 지도자가 진심과 연기를 구별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충성을 검증하려는 압박이 오히려 충성을 판별하기 힘든 조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황치판까지 조사…끝나지 않는 고위층 정리]


연설 공개 이틀 전인 10월 13일에는 황치판 전 충칭시장에 대한 조사도 발표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그가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사건을 반시진핑 활동이나 배신 혐의로 연결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근거가 부족하다. 


조사의 규모도 작지 않다. 신화통신이 공개한 중앙기율위 업무보고에 따르면 2025년 입건·조사한 중앙관리간부는 181명이었다. 신화통신은 이어 별도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처분받은 성·부급 이상 간부가 74명으로, 지난해 연간 69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수치만으로 시진핑의 장악력이 약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최고위 인사를 조사할 수 있다는 점은 강한 권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처벌할 능력이 있다는 것과 믿고 맡길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반복되는 고위층 정리는 시진핑의 권한뿐 아니라 그가 구축한 인사·감독 체계의 성과도 함께 묻게 한다.


[Why Times Insight | 시진핑의 불안을 키우는 것은 시진핑의 통치 방식이다]


시진핑의 실제 심리 상태를 외부에서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연설에서 드러난 정치적 불신은 명확하다. 그는 간부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사적인 이해관계가 중앙의 지시보다 앞서며, 일부는 상황에 따라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번 사태를 관통하는 질문은 그 불신이 왜 오랜 통치와 반복된 숙청 뒤에도 해소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첫째, 숙청은 복종을 강요할 수 있지만 신뢰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처벌이 두려운 간부는 지도자의 지시에 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찬성이 정책에 대한 확신인지, 자리 보전을 위한 행동인지는 알기 어렵다. 시진핑이 거짓 충성을 강하게 비판할수록 간부들은 더욱 정교하게 충성을 연출하려 할 수 있다.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도 진심을 확인할 수 없는 딜레마다.


둘째, 불신이 깊어질수록 최고지도자에게 올라가는 정보가 왜곡될 위험이 커진다. 정책의 문제점을 보고했다가 의지가 부족하거나 중앙에 불만을 품은 사람으로 의심받는다면, 간부는 나쁜 소식을 숨길 유인을 갖게 된다. 실패는 축소되고 성과는 부풀려진다. 지도자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지시와 결과가 어긋나면 다시 집행자의 불충을 의심한다. 숙청과 정보 왜곡이 서로를 키우는 구조다.


셋째, 시진핑은 자신이 만든 조직의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집권 초기에는 이전 지도부의 인사와 관행을 문제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간 인사와 권력을 재편한 뒤에도 믿을 수 없는 간부가 계속 등장한다면 설명이 달라져야 한다. 누가 그들을 선택했으며, 왜 그런 사람들이 승진했고, 무엇이 정직한 보고보다 충성의 외형을 유리하게 만들었는지를 따져야 한다. 책임은 결국 최고지도자에게 돌아온다.


넷째, 계속되는 충성 검증은 국가 운영 능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 간부들이 문제 해결보다 정치적 안전을 먼저 계산하면 어려운 결정은 미뤄진다. 중앙의 지시가 현실과 맞지 않아도 수정 의견을 내기 어렵다. 시진핑은 이를 무책임과 불복종으로 받아들이며 다시 압박할 수 있다. 그렇게 모두가 최고지도자의 뜻을 기다리는 조직이 된다면, 권력 집중은 강해져도 실제 실행력은 떨어질 수 있다.


시진핑이 수많은 사람을 제거하고도 다시 양면인을 경계하는 모습은 바로 이 모순을 드러낸다. 주변에 반대 목소리는 줄었는데, 믿을 수 있는 목소리가 늘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시진핑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을 더 크게 외치는 간부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고 책임 있게 일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불신에 대한 답을 또 다른 숙청에서만 찾는다면, 그는 권력을 강화할수록 자신을 더욱 고립시키게 된다. 그렇게 숙청하고도 여전히 불안하다면, 이제 문제는 남아 있는 ‘배신자’만이 아니라 시진핑 자신의 통치 방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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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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