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후티가 예멘 정부군 차량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이라며 공개한 영상 [HOUTHI MILITARY MEDIA/Handout via REUTERS/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주요 거점을 잇따라 되찾자 후티가 사우디 본토 주요 기지를 겨냥해 전면적인 무력 보복에 나섰다.
이들은 수도 리야드를 포함해 전역의 공항과 에너지 인프라에 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투입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사업장 주변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항공청이 공개한 내역에 의하면 10월 5일 밤 예멘 국경 인접 구역인 자잔과 나지란의 공항 건물 두 곳이 연쇄 타격을 받아 3명의 부상자가 생겼으며 시설물 손상이 확인됐다. 당국은 킹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등의 피해 정도를 점검하며 이용객과 현장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 조치에 착수했다.
이번 무력 행사와 관련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성명을 통해 미사일과 드론을 다수 동원해 사우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해 항공기 운항을 차질 있게 만들었고, 홍해 연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해 현장에 불을 질렀다"라며 "아브하 공항,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와 아시르·나지란·자잔의 군사 거점까지 연쇄 공격을 수행했다"라고 말했다.
공격을 받은 라빅 일대는 국내 산업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거점이다. 아람코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바 있으며, 한국전력이 화력발전소를 운영해 온 전력이 있다. 아울러 해당 도시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는 현대자동차가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며, 현장 인력들이 라빅에 마련된 거주지에서 출퇴근을 이어오고 있다.
현지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체류지에서 6∼7㎞ 떨어진 석유 시설 방향에서 연기와 불꽃을 보았다며, 드론 4대 가운데 1대가 격추를 뚫고 시설에 도달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현장 근로자와 건설 설비에 입은 손상은 없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사태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측은 자국 수도 사나 등을 향한 사우디 군의 무력 행사에 응징한 것이라며, 강 대 강 대치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이와 함께 성지 메카와 메디나 구역을 제외한 사우디 전역의 영공이 자신들의 사정권에 들어갔음을 알리며 세계 각국 항공사들을 향해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