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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 수출 회복세에 다시 찬물… 이란,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 재개 - 걸프 산유국 수출량 전쟁 전 90% 회복 직후 봉쇄 시도 재가열 - 미군 호위·셔틀 운항으로 원유 수송 회복했으나 위험 지속 - 일주일 동안 최소 8건 피격… 글로벌 에너지가격 불확실성 고조
  • 기사등록 2026-10-0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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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부 석유 해상 터미널에 정박 중인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10월 5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의 상선 공격이 다시 거세지면서 가까스로 반등했던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망이 또다시 거센 풍랑을 맞이했다.


지속된 분쟁으로 위축됐던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은 최근 미 해군의 해상 호위 작전과 호르무즈 연안 이란 통신·데이터 기지에 대한 타격, UAE 등 주요 산유국들의 유조선 셔틀 운항 도입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조선 및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보면, 이란을 뺀 중동 산유국들의 9월 1일부터 28일까지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1,650만 배럴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2월 충돌이 터지기 전 기록했던 하루 1,900만 배럴 안팎의 87%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융기관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한 곳의 총수출량이 지난 8월 하루 245만 배럴 수준에서 9월 690만 배럴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공급망 유지를 위해 현지 산유국들이 감당해 온 경제적 비용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걸프만 내부에서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외곽에서 기다리는 다른 배로 옮겨 싣는 '셔틀 운항' 방식은 비싼 보험료를 제외하고도 왕복 1회당 3,000만4,000만 달러(배럴당 1520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경비를 유발한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코모디티 콘텍스트 측은 이 같은 방식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며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이란 측의 해상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수송 차질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집계 결과, 지난달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물길 부근에서 선박을 노린 공격이 7건 발생한 데 이어 10월 4일에도 추가 피격 사건이 보고됐다. 아울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10월 3일 무선 교신을 통해 미군의 도움을 받아 해협을 지나려는 상선들을 향해 남쪽 항로를 이용할 경우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수일간 일일 원유 수송량이 200만~300만 배럴가량 급감하는 등 공급선 위축 징후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안보 환경 역시 더욱 악화하는 양상이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해상 타격 능력이 강화되면서 해협 내 위험 지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미국은 당초 이란의 공세에 대응해 이란 측 유조선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요르단 소재 미 공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후 해당 계획을 거두어들였다. 이처럼 위태로운 해상 안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도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10월 2일 배럴당 102.2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주간 기준 약 5%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에너지 기반 시설까지 공격 표적이 될 경우 시장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으며, 연말까지 100달러 선의 고유가가 유지되어 가뜩이나 금리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신음하는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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