랫클리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랫클리프 이니어스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영국의 고율 과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모든 이에게 죽도록 세금을 물리면 모두 떠나 버릴 것"이라며 "그게 지금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제국, 위대한 국민이 있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다"며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내리막길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부를 창출하는 이들을 환영하는 미국과 달리 영국에는 부를 시기하는 시선이 있다고 지적하며 "부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세금을 이유로든 뭐로든 불편하게 만들어 영국을 떠나도록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랫클리프 회장의 비판은 세금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영국 정부가 북해 유전·가스전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고, "아무도 이민 문제나 복지 혜택 문제를 강하게 다루지 못한다"며 기후·이민 정책도 겨냥했다. 화학회사 이니어스 창업자인 그는 약 150억파운드(약 27조5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당 내각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 브리짓 필립슨 주택지역사회부 여성평등담당 부장관은 이튿날 BBC에 출연해 랫클리프의 말은 걸러 듣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필립슨 부장관은 "세금 망명자가 되기로 선택하면서 그런 주장을 하기엔 그는 도덕적 우위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랫클리프 회장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를 지지했으며, 2020년부터 모나코의 세금 거주자로 지내고 있다.
구단 안팎의 반발도 거세다. 맨유 무슬림 서포터스 클럽(MUMSC)은 랫클리프 회장의 발언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고 구단주로서의 신뢰도 잃었다며 "랫클리프는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랫클리프 회장은 지난 2월 "영국이 이주민들에 의해 식민지화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반발이 일자 사과한 적이 있다. MUMSC는 "(그가) 교훈을 얻었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한 게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쟁의 배경에는 잇단 부유층 이탈이 있다. 선데이타임스 집계로 작년 3억3천만파운드(약 6천억원)를 납부해 영국 최고액 납세자 3위에 오른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 로코스는 영국을 떠나 그리스 아테네에 사무실을 차리기로 한 것으로 이달 초 전해졌다. 최근 몇 년간에는 인도계 철강 재벌 락슈미 미탈, 애스턴 빌라 공동 구단주 나세프 사위리스, 골드만삭스 부회장 리처드 노드 등도 영국을 떠났다. 싱크탱크 애덤스미스연구소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영국 내 고액 자산가가 44만2천명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다고 밝혔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