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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예멘 정부군 거점 공세… 홍해 넘어 내전 전면전 재확산 우려 - 친이란 후티 반군, 자원 요충지 마리브·교통 중심 타이즈 동시 공격 - 사우디 공습 및 F-15 격추 주장 등 양측 무력 충돌 격화 - 예멘 분단 고착화와 홍해 물류·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 심화
  • 기사등록 2026-09-1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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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후티 대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도권을 잡은 데 이어 정부군의 핵심 진지이자 석유·가스 생산의 중추인 마리브주와 주요 교통로인 타이즈주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2년 휴전 체결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예멘 내전이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충돌을 넘어 중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는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기습 점령하며 북서부 대부분을 세력권에 넣었으나, 마리브주만큼은 끝내 손에 넣지 못했다.


예멘 분석가 무함마드 알바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마리브주는 반란 세력에 저항해 온 정부군이 북부에 남겨둔 마지막 보루"라며 "이곳이 넘어가면 후티에게는 상징성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거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멘 최대의 에너지 자원이 매장된 마리브주가 낙마할 경우, 국제사회가 인정한 정통 정부는 핵심 재원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정통성 실추는 물론 대규모 피란민을 양산하는 인도적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


아울러 마리브주의 함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은 동부 최대 지역인 하드라마우트로 들어서는 길목을 열어주어 사우디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남북 분단 상태가 더욱 굳어지고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홍해 해상 물류의 혼란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후티는 아울러 정부 임시 수도인 아덴과 연결되는 핵심 고속도로가 지나는 타이즈주 역시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봉쇄를 통해 정부군의 물자 수송과 이동 경로를 바짝 죄어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교전의 수위도 더욱 격해지고 있다. 후티는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체 제작한 미사일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하며 관련 잔해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사우디군은 타이즈주와 하자주에 위치한 반군 진지와 통신망을 겨냥해 30여 차례에 걸친 공습으로 응수했다. 이 교전 과정에서 사우디 남부 타이프 지역으로 요격된 후티 드론의 파편이 떨어져 예멘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후티가 사우디 국경 너머로 공세를 강화한 이래 사우디 영토 안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다.


전투는 알자우프와 알바이다 등 예멘 내륙 깊숙한 곳으로도 번져나가는 양상이다. 후티는 해상 요충지인 바브알만데브 해협 근처를 점령한 데 이어, 사우디 국경 근방인 알자우프의 알라바나트 군사기지 주변에서 정부군과 격렬한 지상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티가 자원을 확보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중동 정세의 주도권을 끌어오기 위해 전략적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파악한다. 마리브의 석유 자원을 손에 쥐면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사우디를 압박해 협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부 해안선 싸움에서 밀려난 예멘 정부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졌고 내부적인 균열도 심각하다. 미국 워싱턴연구소의 에이프릴 알리 선임연구원은 NYT를 통해 "현재 후티가 완벽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정부군은 극도로 분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12년에 걸친 개입에도 후티를 몰아내지 못한 사우디 역시 공군력만으로는 지상전의 열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후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재개되면서 사우디는 이란의 위협까지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중대한 안보적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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