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F-15 전투기 격추를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AP=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방공망이 마비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방공 자산 배치를 긴급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중동 안보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방공 전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프랑스, 영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 우방국을 대상으로 군사 자산 지원을 다각도로 타진했다. 지난 6개월간 지속된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사우디의 최대 무기 공급처인 미국조차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나면서 자체 방어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자국 내 핵심 원유 수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의 다자간 집단 안보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연쇄적인 군사 지원 요청에 대해 국제사회는 매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최근 전화 통화에서 후티 반군을 직접 타격해 달라는 사우디 측의 강력한 청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미 중부사령부가 사우디군과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작전 수립을 돕는 전담팀을 가동 중이라는 원론적인 해명만 내놓았다. 영국 총리실 역시 사우디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유지하고 있으나 파병이나 추가 군사 자산 지원 요구에는 답변을 피했다.
역내 주변국들의 중재 시도나 안보 조약 역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만이 미국과 후티 반군 간의 대화를 주재하고 튀르키예가 이란 및 아랍에미리트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나 무력 충돌을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사우디가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맺은 '메카 공동방위' 조약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파키스탄은 심각한 경제난과 이란과의 국경 마찰을 우려해 개입을 꺼리고 있으며, 튀르키예 역시 이란과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양국 관계자들은 사우디로부터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외교적·군사적 고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의 전면전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현지에서는 사우디가 응징 보복으로 발사한 중국제 둥펑(DF)-15 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됐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와중에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세력을 넓혀 국제 원유 수송망이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