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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 독단적 공격에 종전 합의 파탄… 수뇌부 격돌 - 군부 승인 없는 상선 타격으로 미·이란 평화 각서 사실상 폐기 - 페제시키안 대통령, 군 지휘부에 고성 지르며 경위 강력 추궁 - 하메네이 부재 속 강경파 득세로 실용파의 외교적 노력 무산
  • 기사등록 2026-09-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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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테헤란의 대형 간판[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군부의 우발적 독단 행동이 미국과의 평화적 관계 개선을 추진하던 이란 정부의 노력을 수포로 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7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민간 상선 습격 사건은 정부 승인 없이 혁명수비대 현장 지휘관들이 감행한 독단적 군사 작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어렵게 체결됐던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가 무력화됐으며, 이란 내부에서는 정권 수뇌부와 군부 강경파 사이에 전례 없는 정쟁이 발병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숙지하고 있는 내부 관계자들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포함한 상선 3척이 공격당했다는 보도를 접한 직후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화 과정에서 음성을 높이며 해당 군사 행동의 경위를 엄중히 따졌다. 그러나 바히디 총사령관은 자신 역시 작전을 지시하거나 사전에 인지한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안보 분야를 관장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역시 사태 발생 순간까지 관련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다음 날인 7월 8일 미국이 군사 대응을 다시 개시함에 따라 양국이 합의했던 종전 양해각서는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이로 인해 이란 권력 중심부에서는 사상 가장 격렬한 정치적 충돌이 야기됐다. 수뇌부 간 고성이 오가는 파행 속에 장성급 인사들의 사퇴 압박이 이어졌고, 결국 최고국가안보회의 조직이 전면 개편되어 혁명수비대 최장수 사령관이었던 모흐센 레자이가 새로이 자리를 맡게 됐다. 조사 결과 현장 지휘관들은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해협 통제 규정을 위반하는 선박을 즉시 타격하라는 기존 지침에만 근거해 임의로 행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란 당국은 대외적으로 해당 선박들의 불법 운항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미국과 인근 중동 국가들에는 내부 군부의 돌발 행동이었음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란 지도부 다수는 극단적 강경 파벌의 돌출 행위를 전혀 상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비밀스러운 공작은 대외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침체된 경제를 반등시키려던 실용주의 온건파의 정책적 시도를 완전히 좌절시켰다. 현재 이란 내 강경파의 권력 기반은 더욱 공고해진 상태다.


이번 분열과 강경파의 세력 확대는 새로 즉위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장기 부재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그는 보안을 이유로 부친의 장례식에조차 나타나지 않았으며, 반년 가까이 실물과 음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생사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현지 성직자들 사이에서도 지도자의 부재가 국가적 취약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최근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한 상황 속에서 이란 내부에서는 외교적 협상 복귀를 주장하는 실용파와, '저항의 축'을 동원해 역내 에너지 시설을 타격함으로써 유가를 인상시키자는 군부 강경파가 첨銳하게 대립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등 온건파는 군사적 도발 강화를 밀어붙일 경우 미국의 치명적인 공습과 파괴적인 경제 제재를 부를 것이라며 강경파의 전쟁 계획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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