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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참사 18일째, 이재민들 공포 속 생계 복귀 기로 - 삶의 터전 잃은 랑탕 트레킹 관문 마을 주민들 - 가족·재산 상실 속 재건 및 일자리 대책 호소 - 정부 조치·안전 우려와 현실적 생존 간 갈등 심화
  • 기사등록 2026-09-1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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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의 네팔 대홍수 이재민들(카트만두=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12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고속 푼속 초엘링 사원'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무는 대홍수 이재민들이 이불 등 구호물자를 받고 있다.

공포와 생계 사이의 갈림길에 선 네팔 대홍수 피해 이재민들이 막막한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참사 현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불교 사원 '고속 푼속 초엘링 사원'과 '누브리 사원' 등지에는 대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샤브루베시 마을 일대 이재민 1천200여 명이 집단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히말라야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랑탕 코스의 관문으로 관광업이 활발하던 샤브루베시는 진앙지인 랑탕리룽산에서 약 2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이번 대홍수로 전체 가옥과 건물 중 약 4분의 3이 순식간에 회색 진흙더미 속에 묻혔다.


현지 대피소에서 만난 이재민 부중 타망 씨는 가족과 친척 50여 명을 한순간에 잃었고, 마을 주민 200여 명 역시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마을 사람만 200여명이 실종됐지만 시신을 아무도 못 찾았다"며 "이제는 찾으리라 기대하지도 않는다"라고 절망적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후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티베트 불교의 추모 기도인 '푸자'를 올렸다는 그는 국경 관문 근처에서 운영하던 상점과 숙박업소가 완전히 파괴되며 모든 자산을 잃었다. 그럼에도 타망 씨는 "지금은 나라와 주변에서 도와주고 있지만 결국 살려면 어디서든 일을 해야 한다"라며 장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원거주지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정부가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지역으로의 복귀를 금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 못 살게 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번 일의 충격이 너무 크고 막막해서 머리가 멍하고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피소인 누브리 사원에 머물고 있는 락파 붓다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샤브루베시에서 의류 상점을 운영하던 그는 참사 당일 장사를 하러 간 여동생들이 극적으로 피해를면했으나, 수십 명의 친척이 실종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구조 헬기를 이용해 카트만두로 피난을 왔다. 붓다 씨는 "도로가 복구되면 돌아가서 장사를 할까 싶다"라면서 "마음은 무서워서 샤브루베시로 다시 가기 힘들지만, 일거리가 그것밖에 없어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결국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가게도 잃고 완전히 실업자가 됐다. 이전처럼 다시 일하기 너무 어렵다"라며 "나라가 일자리만 하나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덧붙였다. 타망 씨 역시 "결국 재건 사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집·마을을 지어주면 좋겠다"라며 "도로·학교 같은 지역사회 기반 시설이 마련돼야 이재민들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이 누브리 사원 대피소를 직접 찾아 약 20분간 이재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해 'Z세대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구룽 장관은 구호 현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야외 식사 장소가 무더우니 천막을 치는 게 좋겠다"는 구체적인 현장 지원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현지 이재민들은 정부 차원의 신속한 일자리 창출과 주거 및 기반 시설 재건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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