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일대[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레인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개빙 전까지는 이란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어떠한 역내 다자 회담에도 동참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정했다.
바레인 외교부는 공식 채널을 가동해 오만 측에 이러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알렸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이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를 버렸다거나 중재에 나선 오만의 노력을 무시하는 의미는 아님을 명시했다. 그럼에도 바레인은 역내 핵심 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실을 외면한 채 유화책만 고집해서는 해협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레인 측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수송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이 기습을 받은 사태를 주요 사례로 언급했다. 이 사건은 민간 시설 및 경제 기반을 겨냥한 군사적 타격이 여전히 중동 전체에 가시적인 위험으로 도사리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운항은 어떠한 차별이나 별도의 허가 절차, 수수료 징수 없이 완전한 자유 항행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반발은 이란 외무부가 오만에서 걸프 지역 외교수장들을 소집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및 운영권을 협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브릭스 정상회의 일정으로 인도를 찾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만과 해협 내 공동 항로 지정 협정에 서명하고 이를 국제해사기구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며 회의 추진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실무 협상 단계에서는 이란의 의도대로 상황이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모임에서 걸프국들과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는 단계까지 이르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통행료를 거두겠다는 구상을 꺾지 않고 있으나, 정작 회의를 주최하는 오만조차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바레인은 지난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와 궤를 같이하며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전격 차단했다. 사우디는 2023년 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란과 관계를 되돌렸지만, 바레인은 지금까지 단교 상태를 그대로 고수하며 강경한 대이란 견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