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촬영 배재만]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대화 재개를 돕기 위한 중재자 역할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시각 10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북미 관계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관측되는 상황에서, 베이징 당국은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을 명확히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중국 측이 신뢰성을 갖춘 대화 추진 시도라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북한은 그간 외교적·군사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해왔으며, 중국과의 관계 역시 긴밀하게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대화에 응하는 조건으로 이전보다 한층 까다롭고 과감한 요구를 미국 측에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되면서 외교적 수모를 겪었던 경험이 여전히 김 위원장의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대북 제재 완화와 국제사회에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무작정 판을 깔아주지는 않을 방침이다. 베이징 당국은 북한을 대미 외교에서 활용할 핵심적 지렛대로 인식하고 있으나, 북미 정상 간 회동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안보 및 경제적 이익이 확실히 보장된다고 확신할 때만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워커힐이나 백악관 측이 이번 대화에서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물이 무엇인지 사전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접촉 창구로는 올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유력하게 떠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참석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북미 정상 회동을 염두에 둔 실무진의 수면 아래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달 중순 특사 일행이 선전과 항저우를 방문하는 등 5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정상 간 만남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배경을 두고 이란 사태 등 중동 국면으로 쏠린 시선을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북한은 미국의 잇따른 러브콜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