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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접경 나선에 폭우·산사태… 주택 100여 채 매몰되고 수송망 차질 - 나선에 266㎜ 폭우… '많은 비 특급경보' 속에 산사태 잇따라 - 주택 매몰·도로 파손… 대러 무기·물물 수송 차질 가능성 - 북 관영매체 침묵 속 위성사진으로 대규모 피해 정황 포착
  • 기사등록 2026-09-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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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여름 엘니뇨 영향 심한 무더위 예고(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여름철 심한 무더위가 나타나고 7~8월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위주로 한 동서해안 여러 지역에 폭우가 내리며 7~9월 사이 태풍의 영향을 2~3차례 받는 등 재해성기상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지난 6월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6.26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지대에 쏟아진 기습적인 집중호우와 연쇄 산사태로 가옥 100여 가구가 진흙더미에 파묻히고 교통망이 손상되는 등 심각한 재해가 발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현지 시각 4일 보도를 통해 북·러 접경 지대를 엄습한 폭우 및 토사 유출 피해 소식을 상세히 전달했다. 조선중앙TV 역시 지난 1일 오전 방송에서 전날 나선 지역에 8월 한 달 평균치인 160.3㎜를 훌륭히 뛰어넘는 266㎜의 기록적인 빗줄기가 퍼부었다고 알리며 '많은 비 특급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관영 언론들은 정작 이번 재해로 인한 인명이나 물적 손실의 구체적 규모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8월의 마지막 날부터 9월 초입까지 이어진 이번 기습 홍수로 인해 나선 일대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이재민과 인명 손실이 빚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위성 서비스 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최근 사진 자료를 분석해 보면 나선시 관곡동 일대에서 대형 토사 유출이 발생했으며, 강우가 멈춘 뒤에도 100채 이상의 민가가 흙더미 속에 완전히 갇혀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에 더해 인근 도로와 교량의 일부 구간마저 완전히 끊기거나 씻겨 나간 상태다.


피해는 시내 전역과 주변 산악 지대로 넓게 확산했다. 나선시를 둘러싼 산비탈 여기저기에서 토사 가파른 붕괴 흔적이 뚜렷이 관측되었으며, 이로 인해 나진만 동편의 살림집과 상업 시설, 항만 기반 시설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청진시 북쪽 구역을 포함한 나선 남부 지대 역시 추가적인 토사 붕괴로 다수의 주택이 무너지고 주요 국도와 철도 선로가 흙더미 아래 매몰되는 파행을 겪었다.


다만 대러시아 물자 이동의 핵심 기지인 컨테이너 항만과 석탄 터미널이 위치한 나진만 서쪽 구역에서는 뚜렷한 파괴 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 거대한 교량의 완파나 장기적인 복구공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주요 도로망과 철도망의 마비로 인해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 무역 및 군수물자 이동 차질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NK뉴스는 "나선으로의 이동, 구호 활동뿐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수송에 차질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 인력은 이러한 수송망을 가능한 한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작업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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