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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체코 영토 요구 설에 양국 비상…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작 가능성 제기 - 가짜 외교문서 및 AI 이미지 동원한 교란 - 우크라이나 우방국 사이 이간질 의도 - 1919년 분쟁 지역 역사적 갈등 악용
  • 기사등록 2026-08-27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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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폴란드 국경 재현행사 [EPA=연합뉴스]

폴란드가 체코 영토를 다툼 대상으로 삼아 반환을 촉구한다는 유언비어가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양국을 갈라치기하려는 러시아의 정보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유럽 내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폴란드와 체코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조직적 정보 공작 정황이 포착되어 양국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주체코 폴란드 대사를 위장한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폴란드 외무부가 체코에 영토 반환을 공식 요구했다는 조작된 외교 서한이 게재됐다. 이어 국경 도시 트르지네츠 일대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중 집회를 종용하는 글과 함께, 영토 분쟁을 우려한 주민들이 주택을 대거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식의 허위 보도가 일제히 퍼졌다.


확산한 서한 문서와 매물 사진 등은 인공지능 영상 기술을 활용해 정교하게 합성된 것으로 판명됐다. 공작 세력은 체코 언론사의 웹사이트 화면을 정밀하게 모방하거나 폴란드 현지 방송사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등 다각적인 기법을 동원했다. 현지 언론 세즈남 스프라비는 이번 사태를 치밀하게 기획된 허위 정보 유포 공작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두 우방국의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러시아 측의 개입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두 국가가 대립하는 자올지에 구역은 1919년 일주일간의 유혈 충돌을 거친 역사적 분열 지대다. 양국은 1958년 최종 국경 협정을 체결하며 영토를 교환했으나, 당시 폴란드가 1천206헥타르를 내주고 837헥타르만 넘겨받아 368헥타르 상당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자올지에 병합은 폴란드 외교 정책 사상 가장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라며 "우리끼리 다툼에 휘말리지는 말자"라고 밝히며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과거사 갈등을 악용해 서방의 연대를 흔드는 공작을 지속해 왔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한때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에 속했던 서부 영토를 언젠가 잃을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역사는 결국 모든 걸 제자리에 갖다 놓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주변국 간의 영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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