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최종 파행된 직후 캐나다가 강력한 보복 조치와 함께 전면 대응을 공식 선언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 날 오전 대국민 연설을 열고 자국이 미국의 경제적 공격을 받고 있으며 현재 사실상 전쟁 상태에 놓여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당하고 불리한 조건을 강요했다고 지적한 그는 상대의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단 한 점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강경 대치 국면은 미국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기습적으로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캐나다 정부는 이에 즉각 반발하며 동일한 액수의 맞불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없애고 맞대응에 나섬에 따라 가장 가까운 이웃 관계였던 두 나라의 통상 마찰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양국 갈등의 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이유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발동해 통상 압박을 가하면서 깊어졌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에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를 빌미로 철강과 자동차, 목재 등 핵심 산업 전반에 막대한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경제적 타격을 안겼다.
나아가 미국 측은 3국 간 거래를 받치는 북미무역협정(USMCA)의 실효성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통상 질서 자체를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자국의 51번째 주로 언급하는 등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캐나다 내부에서는 손실을 무릅쓰고서라도 대미 강경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정치권 역시 진영을 불문하고 카니 총리의 연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미국 중부 정유 시설이 자국산 중질유에 의존한다는 점을 들어 석유와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안했다. 실제로 미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수입 석유 중 캐나다 비중은 52%에 달한다. 민간 차원에서도 미국산 불매운동과 주캐나다 미국 대사 퇴출 청원이 거세게 일어나는 등 반미 감정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다만 이러한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양국 모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고 미국산 부품 수급에 의존하는 캐나다 제조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며, 전문가들은 최고 9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역시 공급망 혼란과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인한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