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송출 중단을 안내하는 헝가리 공영방송 [EPA=연합뉴스]
헝가리 공영방송이 정권 교체에 따른 언론 개혁 작업을 거쳐 한 달 반 만에 뉴스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헝가리의 대표적 공영 TV 채널 M1은 이 날 오전 그동안 멈춰 서 있던 뉴스 프로그램을 다시 화면에 내보냈다. 방송이 전면 정지되었던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방송 재개 후 처음 내보낸 첫 소식은 버커 언드라시 신임 대통령의 공식 취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오르반 집권 시절 대법원장 직을 수행했던 버커 대통령은 2012년 법관의 의무 정년을 70세에서 62세로 하향 조정하려던 정권의 방침에 거세게 저항하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16년 만에 정권을 잡은 머저르 페테르 신임 정부는 지난달 오르반 전 총리가 구축해 놓은 언론 통제 체제를 근본적으로 해체하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공영방송의 뉴스 송출을 즉각 중단시킨 뒤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극우 성향인 오르반 전 총리는 장기 집권 기간 동안 공영 언론을 사실상 사유화하고 통제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비판 성향의 민간 언론을 강제로 문 닫게 만들거나 측근들에게 언론사 지분을 넘기는 방식을 동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10년 23위에 달했던 헝가리의 언론자유지수는 지난해 68위까지 가파르게 추락했다.
이날 다시 내보낸 공영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을 두고 local 독립 언론매체 텔렉스는 과거와 달리 야당의 입장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까지 두루 담아내는 등 매체 본연의 균형감을 되찾았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