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큐멘터리 '장쩌민'[CCTV 화면 캡처]
중국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와 제21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 중심의 권력 집결과 체제 공고화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달 16일자 5면에 '중공 중앙 당사·문헌 연구원' 명의로 약 6천400자 분량의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기고문을 실었다. 관영 매체가 선봉에 선 이번 조치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와 시 주석의 4연임 향방이 공식화될 내년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겨냥해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내 충성심을 집결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고문에서 인민일보는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위대한 공적을 회고하고 숭고한 품격을 배우는 것은, 많은 당원·간부·군중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주위에서 긴밀히 단결하는 등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사태를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은 채 당시 상황을 "국내외 형세가 매우 복잡하고 중국 사회주의 발전에 전례 없이 큰 어려움과 압력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장 전 주석이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8년 대홍수 극복,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성과를 치하하고 과학기술 자립에 공을 들인 점도 역설했다. 더불어 "덩샤오핑 동지가 기본 구상·원칙을 확정했고,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3세대 중앙지도그룹과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이라는 글에서) 훌륭한 장을 썼다"며 "이제 우리 현세대 공산당원의 임무는 이 큰 글을 계속 써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던 시 주석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또한 기고문은 단결과 집중통일 영도의 절대적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문은 "전체 당과 당 중앙에는 반드시 핵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한다"며 "핵심이 없는 영도는 의지할 수 없다.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 영도를 고수하는 것은 당 영도의 최고 원칙"이라고 확언했다. 나아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주위에 더 긴밀히 단결하고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하자"고 당부하며 정통성 승계를 적극 촉구했다.
외신 역시 이러한 행보를 주요 정국 변화와 연계해 해석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기고문이 격랑의 안팎 정세를 헤쳐 나가기 위해 대내적 단결을 주문한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선대 지도자의 유산을 활용해 당심을 모으는 중국의 전통적 정치 기법에 주목했다.
실제로 중국 관영 CCTV는 12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으며, 당국은 기념 우표와 주화 발행은 물론 지난달 장 전 주석의 고향인 장쑤성 양저우 고택을 애국주의 교육 시범기지로 격상시키는 등 전국적인 기념 열기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해 연설을 진행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역사상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가 공식 개최된 지도자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류샤오치, 주더, 덩샤오핑, 천윈에 이어 장 전 주석이 7번째다. 이는 그가 혁명 원로들과 맞먹는 역사적 위상으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현 지도부의 통치 명분을 더욱 확고히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