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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11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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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 유역 카우프 [AP=연합뉴스]

유럽 전역을 습격한 극심한 초여름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올해 유럽연합의 경제성장률 대부분이 상쇄되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대륙에 초여름부터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이 연쇄적인 경제 타격을 가하면서 유럽연합(EU)의 성장 동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금융기관 트리오도스 은행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올여름 폭염으로 EU가 약 1,800억 유로(한화 약 29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당초 제시했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1%의 대부분을 소멸시켜 전체 GDP를 1%가량 끌어내릴 수 있는 규모다.


구체적인 손실 요인을 보면, 폭염에 따른 작업 여건 악화와 노동 생산성 감소만으로 EU 회원국 GDP가 0.6% 하락하고 수확기 농작물 피해로 농업 생산량도 3~7%가량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전력 생산 감소, 전기요금 인상, 도로·철도·내륙 수운 운송 장애가 피해를 키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위 피해가 반복되는 프랑스의 경우 폭염만으로 GDP가 1.4% 감소해 올해 -0.6%의 역성장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역시 지난 6월 단 2주간의 폭염만으로 유럽 GDP가 0.3% 줄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속적인 가뭄 때문에 독일 내륙 물류의 핵심 축인 라인강 수위가 급격히 하강하며 수로 운항이 끊길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 내륙 수송의 약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이 말라붙으면서 조만간 특정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번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없고 두 구간으로 나뉘는 셈"이라고 밝혔다. 카우프 수역은 라인강 중류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에 위치해 평소에도 수심이 얕은 대표적 병목 구간이다. 


라인강의 중간 수로가 끊어질 위기에 처하자 루트비히스하펜 등 상류 인근 공업지대는 물론 전체 무역 물동량의 약 10%를 라인강 수운에 의존하는 내륙국 스위스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SRF 방송은 라인강 운항이 중단되면 대체 수단인 화물차나 열차로 화물을 옮겨 실어야 해 물류 비용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고 짚었다. 나아가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 기계류나 위험 화학물질의 경우 법적·기술적 규제상 도로를 통한 대체 수송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제조업 전반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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