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돌핀' 중국 동부 상륙[AP=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동부 연안 지역에 연이어 상륙하면서 거센 비바람으로 인한 침수 및 교통 마비 등 극심한 재해 피해가 속출했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및 중국중앙TV(CCTV)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전날 오후 5시 30분 무렵 저장성 타이저우시 해변에 진입한 데 이어 약 30분 뒤 저장성 러칭시 연안으로 재상륙을 감행했다. 내륙으로 들어설 당시 중심부 부근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2m에 달할 정도로 강성한 위세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저장성 현지 일대에서는 거대한 수목과 방치된 자전거가 속속 넘어지고 보행자들이 걸음을 옮기기조차 힘겨울 만큼 유례없는 강풍이 몰아쳤다.
태풍의 본격적인 습격에 앞서 중국 동부 거점 도시에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며 대규모 인원 이동이 전개됐다. 저장성과 푸젠성, 상하이 등지에서 최소 21만 명 이상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거처를 옮겼으며, 외신 로이즈 통신은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인 피신 인구가 1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상하이 지역은 전날 아침부터 쏟아진 장대비로 도심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 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지점은 일일 누적 강수량이 200mm를 돌파함에 따라 수몰된 도로 위를 이륜 전동차로 겨우 오가는 아슬아슬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기상 악화는 공항과 항만 등 국가 주요 교통망에도 커다란 혼란을 야기했다. 상하이 푸둥 공항과 훙차오 공항을 오가는 전체 운항 스케줄의 60% 상당인 1천400여 편의 항공기가 잇따라 취소됐다. 항저우 공항 역시 300편가량이 결항 조치됐고, 닝보·타이저우·리수이·저우산에 위치한 주요 공항들은 모든 운항 일정을 기습 중단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닝보저우산항과 상하이항 등 핵심 항만 시설도 하역 및 입출항 작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행정 당국은 해안 항만시설과 관내 관광 명소를 일제히 닫아걸고 일부 위험 구역에 한해 휴교, 휴업 및 대중교통 운행 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오는 12일까지 동부 해안 구역을 중심으로 강한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기상청 관계자는 "저장성과 안후이성 등 일부 내륙 지대에 매우 거센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산사태나 갑작스러운 하천 범람 등 2차 파생 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태풍 진입 이후 당국에 집계된 공식 인명 피해 수치는 아직 명확히 공표되지 않았으나, 상륙 이틀 전인 지난 7일 저장성 원링시 바닷가에서 9세 어린이가 거센 파도에 밀려 실종되는 불상사가 생겼다. 한편 태풍의 기류 영향권에 든 대만 지역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9일 오후 기준으로 632건의 재해 신고와 6명의 부상자가 공식 확인됐다. 대만 북단 지룽항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수십 t급 대형 컨테이너 다수가 연속으로 도괴하는 대형 사고가 빚어졌으나,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