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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명 재시험'…中 공공부문 채용서 부정·특혜 잇따라 - 허난성 대규모 부정행위에 14만 지원자 전원 재시험 판정 - 광둥성에선 응시자 포기 공작·이상 면접 결과로 특혜 논란 - 청년 취업난 속 안정적 공공 일자리 선호가 비리 초래
  • 기사등록 2026-08-1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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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입 시험 가오카오 [EPA·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서 조직적 부정행위와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지원자 14만 명 이상이 무더기로 재시험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공공부문 인재 선발 과정이 부정행위와 불공정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은 최근 시행한 농촌 지원사업 '삼지일부'(三支一扶) 필기시험에서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부정 정황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응시생 전원의 성적을 무효 처리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재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지일부'는 대학 졸업 예정자나 졸업생을 농촌 지역으로 파견해 교육, 의료, 농업 발전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국정 프로그램이다. 올해 허난성 지역 선발 규모는 3천82명 수준이었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갈망하는 청년층이 대거 몰리면서 14만 명이 넘어서는 지원자가 몰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면접 단계를 준비하던 정상 응시자들은 일부 부정 가담자 때문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 수험생들까지 피해를 본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공공 채용을 둘러싼 잡음은 광둥성 일대에서도 연달아 불거졌다. 레이저우시의 한 학교에서는 교감이 필기시험 2위 응시생을 최종 합격시키려는 목적으로 1위 합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해당 교감은 1위 응시자에게 접근해 면접 등 후속 절차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한 경쟁을 관리해야 할 학교 간부가 직접 나서서 부정 청탁성 공작을 벌인 셈이다.


같은 날 광둥성 포산시에서도 교사 모집 절차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제보가 잇따랐다. 1차 필기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권 응시자들이 2차 면접 과정에서 의문스러운 탈락을 맞이하거나 시험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반면 1차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던 응시자들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확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현지 교육 당국은 즉시 채용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공공부문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악화 일로를 걷는 중국의 청년 실업난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역대 최대치인 1천270만 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존 미취업자와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인원까지 시장에 유입되면서 체감 취업 문턱은 한층 높고 좁아졌다. 고용 불안이 심화하자 신분 보장이 확실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선호도가 극에 달했고, 지난해 말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약 370만 명이 응시해 평균 97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채용 관리 시스템의 허점이 비리를 키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추차오후이 중국교육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일부 기관의 허술한 채용 관리가 '권력의 회색지대'를 만들고 있다"며 "채용 공고부터 필기·면접, 최종 합격까지 전 과정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유사한 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 채용 시장의 혼란과 불신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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