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대권 주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친러시아 연계 추정 가짜뉴스가 급격히 유포되면서 정치권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주요 정치인들을 노린 지능적인 정보 공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와 라파엘 글뤽스만 플라스 퓌블리크 대표에 이어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까지 허위 정보 공격의 직접적인 표적이 됐다. 언론사 로고와 형식을 무단 도용한 가짜 기사 및 영상이 무작위로 유포되는가 하면, 출처가 불분명한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주요 후보 관련 악의적 소문이 퍼지는 양상이다. 글뤽스만 대표의 배우자가 남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언론사에 금품을 전달하려 했다는 식의 황당한 루머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디지털 외세 개입 감시기구인 비지눔(VIGINUM)은 해당 교란 작전의 배후로 친러시아 네트워크를 지목했다. 공격 대역에 오른 인사들은 정치적 파장에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글뤽스만 대표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은 앞으로 벌어질 일의 서막에 불과하다. 2027년 대선 캠페인은 대규모 개입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탈 전 총리 역시 방송에 나와 "크렘린 정권이 나와 같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간섭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좌파 진영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자체의 구조적 위험성을 지적하며 강경 조치를 요구했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플랫폼 알고리즘이 매 순간 허위 정보를 확장하고 있다며 외세 개입 위협이 이어질 경우 해당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 중단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플랫폼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통들리에 대표를 향해 국가를 배신했다며 강하게 반발해 설전이 벌어졌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머스크가 극우 정치인을 공개 지지한 정황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외세 개입 논란은 극우 세력 보호라는 정치적 의도설로 확대되어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 아탈 전 총리는 러시아의 간섭 행위가 궁극적으로 친러 성향을 보여온 마린 르펜 의원을 돕기 위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차기 대선 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르펜 의원 측은 여권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사건을 이용한다며 반박했다. 극우 국민연합 소속 장필리프 탕기 의원은 정부 당국에 의해 외부 개입이 차단되고 있어 선거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