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탑승 가능한 유니트리(위수커지) 로봇 GD01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에 사람이 탑승 가능한 유니트리(위수커지) 로봇 GD01(가운데)이 전시돼 있다. 2026.7.31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하고 61억 위안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제조사 유니트리(위수커지)가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과창판(커촹반)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결정했다. 반도체 기업 창신커지(CXMT)의 뒤를 이어 중국 본토 증시 문을 두드리는 유니트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61억 위안(약 1조 2,851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을 방침이다.
이번 IPO에서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에 해당하는 4천44만 6천여 주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유니트리의 전체 기업 가치는 약 610억 위안(약 12조 8,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회사 측은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로봇 전용 인공지능(AI) 모델 연구 및 신제품 개발, 지능형 로봇 전용 생산시설 확충 등에 전면 집행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신규 발행 물량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808만 9천여 주는 9곳의 전략적 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이 가운데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모회사인 '항저우 딥시크 인공지능(AI) 기초기술연구'가 1억 4,100만 위안(약 296억 원)을 투입해 93만 3,400주를 쥐게 됐다. 유니트리는 AI 및 산업계 선도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함에 따라 체화형 AI(Embodied AI) 및 로봇 기술 분야에서 더 높은 수준의 공동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창업자인 왕싱싱이 직접 보유 지분 23.82%와 간접 지분 9.53%를 더해 IPO 이전 기준 총 33.3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이번 확정 공모가 기준으로 환산 시 약 183억 위안(약 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가치다. 지난 2016년 첫발을 내딛은 유니트리는 춘제(설) 특집 방송에서 고도화된 무술 시연 로봇을 공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유니트리는 초스피드 상장 절차로도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지 73일 만인 6월 1일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과창판 최단 시간 심사 승인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최종 승인까지 차질 없이 마친 유니트리는 오는 10일 온·오프라인 투자자 청약을 거쳐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는 '1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경쟁사인 유비테크는 홍콩 증시에 먼저 둥지를 틀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도 급격한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17억 1,000만 위안(약 3,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5% 폭증했으며, 순이익 역시 204% 급증한 2억 8,760만 위안(약 60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49% 늘어난 4억 2,300만 위안(약 890억 원)을 달성했으나, 300%를 웃돌던 지난해 1분기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 자체는 다소 완화된 양상을 보였다. 유니트리가 제시한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전망치는 10억 5,200만~11억 2,800만 위안(약 2,213억~2,373억 원)선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