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하천 냉각수 수급이 마비되면서 주요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멈추거나 출력 축소에 들어갔다.
전 세계에서 지표면 온난화가 가장 가파르게 진행 중인 유럽 대륙이 여름철 기온 급등과 극심한 물 부족 사태를 맞아 심각한 에너지 및 물류 위기를 맞이했다. 주요 국가들은 전력 수급 불안에 직면했으며, 원자력발전소 등 필수 발전 시설마저 강물 부족과 수온 상승으로 정상 가동을 유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헝가리 정부는 부다페스트 등 주요 지역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함에 따라 유일한 전력 생산 거점인 팍스 원전의 출력을 대폭 낮췄다. 다뉴브강 수위가 하락해 냉각수 취수가 어려워지면서 원자로 4기 중 3기의 가동을 정지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원자로 1기마저 설계용량의 50% 수준으로 감발 운전 중이다. 당국은 마지막 원자로마저 멈춰 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범국민 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체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당해 온 핵심 시설이다.
인근 슬로베니아의 700MW급 크르스코 원전(NEK) 역시 냉각수로 사용하는 사바강의 수온 급상승과 유량 감소 문제로 출력을 설비용량의 80% 수준으로 단계적 축소했다. NEK 운영사는 상황 악화 시 추가 감발에 나설 방침을 밝혀 이웃 국가는 물론 이 원전으로부터 전력을 받아쓰는 크로아티아의 전력 공급망까지 비상이 걸렸다.
동유럽 내륙국 몰도바는 38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전력 수입마저 막히는 고초를 겪고 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수도 키시너우에서 며칠간 단수가 발생하면 이는 실질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와 수자원 절약을 강력히 주문했다. 바실레 토판 몰도바 총리는 전력 공급원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정상 공급 불가능과 피크 시간대 루마니아 전력 가격의 3배 인상 등으로 인해 수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서유럽과 남유럽 현지의 기후 피해도 극심하다. 오스트리아 빈의 기온은 41.0도, 국경 지대인 바트 도이치-알텐부르크는 41.2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쇄신했다. 독일 라인강은 물동량 운송의 한계선 이하로 수위가 떨어져 화물선의 적재량 감축과 일부 운항 중단이 잇따랐다. 프랑스 역시 부르고뉴 운하를 비롯한 주요 수로의 폐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전국 27개 주요 도시 전체에 최고 단계 폭염 경보를 발령했으며, 바티칸은 레오 14세 교황의 주례 일반 알현 행사를 야외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실내로 변경해 진행했다. 프랑스, 스페인, 알바니아, 그리스 등지에서는 대형 산불로 농경지와 산림 피해가 누적됐다. 영국의 올 한 해 곡물 수확량은 198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