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란이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강력히 맞서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 수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며 외부의 무력 사용이나 이에 협조하는 인근 국가의 행위는 비례적인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부의 친이란 세력을 겨냥한 미군의 정밀 타격에 합류했던 만큼, 인근 국가들이 미·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한 셈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튀르키예 외교 수장은 물론 파키스탄 군 최고위 관계자와도 연이어 연쇄 접촉을 갖고 워싱턴의 무모한 군사적 행태가 가져올 파장을 언급했다. 이는 중동 내 주요 중재국과 우방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테헤란의 단호한 메시지를 워싱턴과 텔아비브에 전달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등을 타격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고 결정권자의 공습 최종 승인 여부나 협상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측이 갈리고 있다. 외교적 타협안이 마련될 경우 무력 행사가 유예될 여지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군사적 긴장감이 팽배해지면서 양측의 분쟁 무대였던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안정도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당하거나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 등 위험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 인명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요르단과 이라크, 이스라엘 등지에 머무는 미국 외교 공관들은 무력 충돌의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민에게 신속한 대피 조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