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AP·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약속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2차 프로젝트 자금 대출 주체가 일본 민간은행에서 미국 대형 금융기관으로 전격 교체된다.
일본 국책은행인 국제협력은행(JBIC)과 미국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가 일본의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 중 미국 내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필요한 5천억 엔 규모의 대출 자금을 각각 3분의 1씩 나눠 담당할 방침이다. 지난 1차 대미 프로젝트에서 자금 조달의 주 축을 맡았던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일본 3대 민간은행은 이번 2차 사업 대출 명단에서 전면 제외됐다. 최대 730억 달러에 달하는 2차 사업의 핵심 자금줄이 미국 현지 대형 은행으로 넘어가면서 일본 금융권이 직면했던 심각한 외화 유동성 부담도 한시름 놓게 됐다.
이번 자금줄 교체 배경에는 일본 민간은행들의 한계치에 다다른 달러 공급 여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대미 투자 1차 사업인 오하이오주 가스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원유 선적항, 조지아주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 등 3개 사업에 필요한 22억 2,100만 달러 대출에 이미 일본 3대 은행이 대거 참여한 상태다. 문제는 전체 대미 투자 이행 과정에서 일본 민간은행이 부담해야 할 대출 추산액만 40조 엔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 3대 은행의 전체 해외 대출 잔고인 140조 엔의 30%를 넘어서는 거대한 액수다.
시장의 또 다른 경고등은 엔화 가치 하락 우려였다. 일본 민간은행들이 40조 엔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달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대량 매수할 경우, 가뜩이나 가속화하던 엔저 현상을 부채질할 위험이 컸다. 미 금융기관인 시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대출의 중심축으로 등판함에 따라 일본 금융시장은 달러 조달 실패 리스크를 피하고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대폭 덜어내게 됐다.한편 자금 수요가 늘어난 일본 기업들의 해외 자본 시장 의존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들의 외화 사채 발행액은 18조 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본 내부의 자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초대형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 시장과 미국 금융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구조적 변화가 선명해지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