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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피아 사원서 성경 낭독한 러시아 부부, 튀르키예 당국에 전격 체포 - 세계문화유산 내 종교 갈등 폭발 - 모스크 개조 후 타 종교 예배 금지 - 강제 추방 또는 사법 처리 기로
  • 기사등록 2026-07-1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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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역사적 랜드마크인 이스탄불 성소피아 사원 내부에서 기독교 성경을 읽던 러시아인 부부가 현지 사법 당국에 체포되어 구금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 오스토로즈노노보스티는 이달 15일 보도를 통해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유서 깊은 성소피아를 찾은 러시아 국적의 부부 여행객이 이슬람 모독 혐의로 억류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튀르키예 영토에 입국한 뒤 곧바로 해당 유적지를 방문했다. 사원 안으로 들어선 남편이 소지하고 있던 성경책을 꺼내 소리 내어 낭독하기 시작하자, 옆에 있던 아내 역시 묵독으로 이에 동참했다.이들의 행동은 예배 중이던 주변 무슬림과 현지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흥분한 무리들이 순식간에 부부를 에워싼 채 건물 아래층으로 강제로 끌고 내려갔으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신변을 인도했다. 


현재 이스탄불 경찰서는 이들에게 형사 처벌을 적용해 유치장에 계속 수감할지, 혹은 국외로 강제 추방할지를 두고 최종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튀르키예 형법 216조 3항은 "국민 일부가 신봉하는 종교적 가치를 공연히 모독하고 그 행위가 공공의 안녕을 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6개월에서 1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타스 통신도 이스탄불 경찰 당국을 통해 이 같은 체포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현지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긴급히 상황 파악에 나섰다. 성소피아는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가 537년 콘스탄티노플에 건립한 대성당으로, 약 9세기 동안 정교회의 상징이자 세계 기독교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한 이후 기독교 성당은 왕실 모스크로 개조되는 역사적 비극을 맞았다. 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해체된 후 세속주의를 표방한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1934년 내각 결정을 거쳐 이곳을 종교 중립적인 박물관으로 개방했다.


매년 400만 명 이상의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평화의 공간이었던 성소피아는 2020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세속주의 행정명령을 취소하고 이슬람 사원으로 다시 전환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됐다. 당시 유네스코 등 국제 사회가 종교 편향적 조치라며 일제히 비난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주권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모스크 전환 이후 이란처럼 현지 무슬림만 무료로 기도 구역에 드나들 수 있으며, 일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엄격한 입장료를 부과하고 내부에서의 타 종교 의식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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