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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후 더 대담해진 이란, 미 보복 공습에도 호르무즈 해협 도발 강행 - 하메네이 장례 후 강경 노선 선회 - 미, 이란 내 표적 140곳 정밀 타격 - 호르무즈 상선 공격·해협 폐쇄 선언
  • 기사등록 2026-07-1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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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등장한 반미 플래카드 [로이터=연합뉴스 ]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 이후 이란 수뇌부가 대미 강경 노선을 한층 강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군과의 무력 충돌 위험이 전례 없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달 11일 보도를 통해 이란 지도부가 강경한 대외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적 대응 의지를 본격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군부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채 끝나기도 전에 미국이 안보를 지원하는 남쪽 항로에 진입한 상선을 향해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당초 미국 행정부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오만 방문 당시에 이뤄진 협의를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개방하고 상선에 대한 일체의 공격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취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 같은 외교적 기대를 저버린 채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를 선언했다. 이어서 이들은 미군이 안전 항로로 지정해 선박 운항을 보호하던 오만 연안 통과 상선을 또다시 타격하는 도발을 이어갔다.


미군은 이란의 연쇄 도발에 대응해 즉각 대규모 군사 보복에 나섰다. 미국은 정밀유도무기를 전격 가동하여 이란 영토 내에 전술적으로 배치된 주요 군사 표적 140곳을 정밀 타격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란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게시하며 강경한 보복 의지를 공식화했다.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부의 강경파 세력은 여전히 대미 항전 태세를 고수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부친의 암살에 대한 피의 복수를 예고하며 "이는 국민의 요구이며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타협 대신 전면 대결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장례식 현장에서 폭발한 골수 지지층의 강경한 분위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하메네이 전 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진행된 행사장에서는 미국과의 어떠한 협상도 반대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조문객들은 전통적인 반이스라엘 및 반미 구호 외에도 미국과의 대화를 시도한 내부 협상파들을 겨냥해 "배신자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던 이란 온건파 지도부를 향한 군중의 거센 야유와 비난 낙서가 고스란히 목격되기도 했다.


이처럼 과열된 내부 기류는 이란 군부와 강경 세력이 대미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게 만드는 배경이 됐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이란 전문가인 베남 벤 탈레블루는 "이란 강경파는 체제의 생존이 미국과의 관여가 아니라 긴장 고조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베남 벤 탈레블루 연구원은 이란 지도부의 인식을 분석하며 "이제는 회색지대 충돌이 아니라 미국과의 직접 대결도 감수하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란이 올해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과 의중을 계산에 넣고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적인 전면전 확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란이 미군의 군사적 보복 공습을 감수하면서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쥐고 흔드는 것은 결국 미국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들이 유리한 조건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란 수뇌부가 내세우는 강경한 여론이 착시일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현재 이란 전체 인구 9천만 명 중에서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계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 역시 이란의 추가적인 해상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카타르의 중재로 마련된 비공개 접촉 자리에서 이란 측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공격을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으며 결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성 경고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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